[빨간날 경제학] 休~休~休~, ‘쉼 없는 특수’에 웃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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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만큼 편하게 쉬어야 하는 시대다. 잘 쉬어야 일의 능률이 오르고 건강해진다는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조성됐다. 공휴일에 대한 이해와 분위기가 변하자 저마다 이색 휴무를 즐기는 이도 늘었다. <머니S>는 ‘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달라진 분위기와 이에 따른 경제효과를 비롯해 공휴일 확대로 나타난 각종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할 지 등의 문제를 짚어봤다. -편집자-


저녁 7시가 넘어도 해가 떠있다. 본격적인 여름임을 알리는 신호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다. 6월 초 서울 일평균 기온은 23도로 전년 대비 2도 이상 높아졌다. 낮기온은 30도를 웃돌며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휴가’다. 올해는 주52시간 근무, 워라밸 등으로 휴가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1년 미만 입사자도 연차가 생긴다. 그동안 입사 1년 미만인 직장인은 다음해 연차를 당겨 써야 했지만 법 개정으로 1개월 만근 시 연차 1일이 발생한다. 이 같은 변화로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16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성인남녀 4명 중 3명은 ‘여름휴가를 떠난다’고 답했다.

이마트. /사진=이지완 기자

◆유통업계는 이미 휴가철 시작

빨라진 여름과 늘어난 휴가에 기업들은 일찌감치 휴가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이미 바캉스용품을 진열하는 등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지난 8일 저녁 8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 왕십리점을 방문했다. 매장 1층 사람들이 한번씩 거쳐가는 중앙 매장에는 바캉스 용품이 길게 진열돼 있었다.

남편·자녀와 함께 장을 보러 왔다는 김모씨(서울 금호동 거주)는 “아직 6월인데 벌써부터 휴가상품이 많이 진열됐다”며 “가족과 함께 마트에 장을 보려고 들렀는데 물놀이용품이 벌써 이렇게 많이 나온 걸 보니 휴가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튜브를 사달라고 조르는데 아직 휴가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마트는 바캉스 대목을 앞두고 각종 프로모션을 매주 목요일마다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프로모션에서 워터스포츠 관련 물품 판매가 10.5% 늘었고 수입맥주는 3.6%, 탄산음료가 6.4%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바캉스용품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면 매출은 더욱 늘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도 벌써부터 휴가 분위기가 한창이다. 서울 중구의 롯데백화점에서는 'Swim in Blue'를 주제로 일부 품목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지하철과 연결된 1층 입구부터 수영복을 입은 마네킹과 수영장 콘셉트로 연출된 휴식공간 등이 펼쳐진다. 백화점 외벽을 타고 늘어선 대형 구조물은 이곳을 찾은 고객들에게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지난 11일 저녁 7시쯤 퇴근 후 롯대백화점을 찾은 직장인 안모씨(서울 목동 거주)는 “지인의 선물을 사러 잠깐 들렀는데 수영장 느낌이 물씬 난다”며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는데 휴가철이 다가오긴 한 것 같다. 이제 슬슬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사진=이지완 기자

◆운송업계, 휴가철 앞서 고객몰이

휴가철 빠질 수 없는 운송수단인 철도와 항공업계도 여름 맞이 프로모션으로 특수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1일부터 ‘자연힐링’을 테마로 여름 열차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오는 8월31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상품 홍보를 위해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 배너광고를 띄우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해당 상품은 강원권(영월·평창·춘천), 충청권(대천·제천), 전라권(익산·여수엑스포), 경상권(진주·강릉·신경주) 등 총 10개역으로 구분된다. 판매 시작 11일 동안 100여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해당 상품을 선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7~8월에 방학을 하고 본격적인 여름시즌이 되면 판매가 더욱 늘 것”이라며 “이번 기획은 시즌별로 좋은 상품을 추천하기 위해 시작됐고 상품 출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휴가철 대목을 기대한다. 그동안 극성수기로 꼽히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일본, 동남아 등 인기 휴가지의 항공권은 전편 매진돼 왔고 9월까지 여파가 이어졌다. 지난해 출국자수는 2650만명으로 전년 대비 18.4%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 이러한 기대감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이미지 투데이

각 LCC는 운휴 노선 재개 및 저가 프로모션으로 경쟁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리프레시 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9월30일까지 탑승 가능한 국내·국제선 탑승권을 최저 2만원대부터 판매했다. 진에어는 인천-조호르바루 노선 운항 재개로 동남아 여행객을 잡는다. 이달 29일까지 해당 노선을 특가로 구매 시 왕복 30만원대에 예매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0일까지 대구·부산·제주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오사카·도쿄·오키나와 등 일본 노선을 편도 기준 최저 4만원대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스타항공은 신규 취항한 인천-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노선을 10만원대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 상품을 판매했다.

에어부산은 부산·울산 지역에서 김포로 가는 국내선을 최대 8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에어서울은 지난 12일 얼리 바캉스족을 겨냥해 다음달 31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일본 및 동남아 노선을 땡처리 특가로 판매했다.

국적 대형항공사(FSC)들은 휴가철 수요를 대비해 인기 노선에 비행기를 띄운다. 대한항공은 그룹 계열사인 한진관광이 판매하는 스위스 등 유럽 여행상품 협업을 통해 관련 국가에 전세기를 운항한다. 오는 9월1일부터 신규 취항하는 인천-자그레브 노선은 늦은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을 겨냥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오슬로(노르웨이)·아사히카(일본)·하코다테(일본) 등의 전세기를 운항한다. 또 베트남 푸꾸옥 노선을 증편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통 7~8월 두달을 성수기로 본다”며 “특히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가 극성수기이며 이 기간은 항공예약률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100% 예약이 다 찬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5호(2018년 6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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