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삼만리] ‘원하는 직장’ 이렇게 찾아라

인터뷰 / 차만임 인크루트 종로내일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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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고용한파가 청년들을 덮쳤다. 정부가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청년 일자리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함에도 취업난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다. 청년층의 경제활동 소외는 생계유지 곤란과 주거문제를 비롯한 연쇄 부작용으로 이어져 한국경제 성장의 둔화를 낳는다. 정부가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근본적 대책 마련엔 접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머니S>가 청년일자리 문제의 현실과 이로 인한 부작용을 다양한 시각에서 짚어봤다. <편집자주>
/사진=이미지투데이

“많은 구직자가 범하는 실수는 비슷합니다.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는 점과 면접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점이죠.”

차만임 인크루트 종로내일센터장은 청년들이 구직과정에서 대부분 비슷한 실수를 겪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옥석을 가리는 상대에게 자신을 제대로 어필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의 가치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 센터장은 청년들의 구직과정에서 다양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올바른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식의 구직활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이에 그는 취업의 목표를 설정하고 방법을 의논할 것을 권했다. 종로내일센터 등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는 취업상담패키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구직자는 들어갈 회사가 없고, 기업은 뽑을 사람이 없다는데.
▶눈높이의 차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많은 이력서를 검토해야 하는데 회사에 들어올 만한 직원을 찾기가 힘들다. 구직자는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곳저곳에 똑같은 이력서를 낸다. 그리고 회사는 회사의 입장과 조건을 생각하고 구직자도 자기 기준으로만 생각한다.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다 보니 서로 뽑을 사람이 없다거나 갈 곳이 없다는 얘기가 반복된다. 상대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구직 중인 청년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는 무엇인가.
▶모든 것을 맞출 순 없지만 정말 터무니없을 때도 있다. 이를테면 백화점식 스펙을 쌓으려는 식이다. 회계 분야에서 일하려는데 토익 점수가 부족하다고 그 점만 걱정한다. 비슷한 스펙의 지원자와의 경쟁이 토익 점수로 판가름 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우려다. 이런 경우 면접까지 갔더라도 토익이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면접관은 어떤 사람을 뽑아야 회사에 이익을 가져올지 판단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면접 때 압박이 심한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이는 위기대처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지원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면접을 진행하는 게 아니다. 사람마다 조건이 다른데 내가 부족한 것만 생각하기에 생기는 오해다.

-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닌가.
▶많은 구직자가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 원하는 자리가 없을 때 일단 들어가서 경력부터 쌓으려 하지 말고 목표로 한 것과 가까운 업무를 시작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른바 ‘징검다리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얘기다.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관련 업무라면 경력의 연장선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목표가 정해지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물론 면접은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지원하려는 회사의 비전과 지원업무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홍보부족일 수도 있다. 혜택을 원하는 쪽에서 나서야 하는데 잘 모르거나 어떤 불이익이 돌아오지 않을까 의심하는 경우도 있다. 전에 한 행사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정부 혜택을 홍보했는데 청년들은 정부가 왜 이런 혜택을 주는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해하면 좋겠다. 그리고 세금에 대한 불신도 해소돼야 한다. 청년들의 부정적 반응은 세금이 제대로 쓰인다는 믿음이 없어서다. 세금사용의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청년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깨는 게 급선무다.
차만임 인크루트 종로내일센터장 /사진=박찬규 기자

- 계약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취직을 하더라도 회사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만두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람들과의 관계, 즉 회사 분위기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봉수준이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적다든가, 연봉에 비해 잔업이 많다든가 하는 이유도 있는데 정말 문제가 있다기보다 적응을 잘 못한 핑계거리를 찾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줄이려면 지원하는 회사 분위기를 미리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원하는 직무가 아니더라도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구직자가 있는데 그 회사에서 원하는 곳으로 옮겨갈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 연봉을 높이는 것도 회사생활의 즐거움일 텐데.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그 다음은 자신의 업적을 어필하는 것이다. 묵묵히 일을 많이 하는데 그걸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가 꼭 회사에 필요한 인재라는 점을 표현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과장하면 역효과가 난다. 노력한 것만큼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남이 알아줘야 더욱 빛이 나는 법이다.

- 이직을 잘하는 방법이 있나,
▶어떤 조건이 맞지 않아서 그만두더라도 일정부분 경력이 필요하다. 다른 직장에서 인정할 정도의 근무기간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 하는 일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발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면 쳇바퀴 도는 일상이 지루할 수 있다. 연봉 등 막연한 단순비교로 이직을 결정하면 반드시 후회한다.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게 먼저인데 가장 좋은 건 원래 하던 일에서 조금 더 발전된 것을 파악해 도전하는 것이다.

- 면접 때 외모나 복장에 대한 고민도 있을 텐데.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테면 말을 매우 빠르게 하는데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필요한 말만 하는 게 좋다. 머리 스타일이나 옷차림이 고민된다면 보편적인 가치를 따르는 게 중요하다.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다. 회사에 들어간 다음 분위기를 살핀 뒤 개성을 표현해도 늦지 않다.

- 청년들에게 “이런 회사 피하라”고 조언한다면.
▶쓴소리를 하지 않는 회사를 경계해야 한다. 면접 볼 때도 현실적이지 않은 비전을 제시하는 회사가 있다. 직원들 표정을 슬쩍 살피는 것도 요령이다. 무언가 굉장히 장황하게 설명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면 그 회사는 아니라고 보면 된다. 어느 회사가 구직자에게 무조건 좋은 조건을 늘어놓겠나. 그렇게 좋은 조건에 맞는 인재라면 다른 곳에서 스카우트를 해오면 된다. 다시 얘기하지만 지나치게 허황된 꿈을 불어넣는 회사는 무조건 경계하는 게 좋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6호(2018년 6월27일~7월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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