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눈물’ 없인 볼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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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현대인은 스마트폰·컴퓨터·TV와 같은 시각매체에 항상 노출돼 있다. 여기에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환경오염까지 더해져 우리의 ‘눈’은 늘 피로하고 고통받는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2012년 기준 약 16%가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거나 앓아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해 약 150만명이 치료를 받는 안구건조증은 50세 이상, 도시 거주자, 여성, 전신질환(이상지혈증, 갑상선 기능 이상,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나 우울증이 있는 경우 더 많이 발생한다. 젊은층에서도 콘택트렌즈 착용 증가, 지나친 눈 화장, 굴절 수술 보편화 등으로 유병률이 오르며 '국민질환'으로 자리잡았다.

◆안구건조증, ‘눈물의 양’ 중요

안구건조증을 가진 사람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뻑뻑하다’, ‘눈앞에 뭔가 낀 것처럼 침침하다’, ‘눈이 너무 피로하다’, ‘눈이 시리고 아프다’, ‘자고 일어날 때 눈을 뜨기 힘들다’,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면서 머리가 아프다’ 등이다.

이런 불편함은 독서, TV시청, 컴퓨터 작업, 야간 운전 등을 오래 할 때 느껴지며 바람이 불거나 건조한 곳에 있으면 더 심각해진다. 이외에도 평소에는 안구가 바짝 말라 있다가 찬바람 같은 자극을 받으면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경우, 잘 착용하던 렌즈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눈물막은 물로 이뤄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바깥층에서부터 지방층·수성층·점액층의 3가지 성분이 섞여 만들어진다. 점액층과 수성층은 각각 결막의 술잔세포와 눈물샘에서 생성되며 가장 바깥의 지방층은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된다.

눈물막의 두께는 눈물층의 생산(눈물샘에서 분비)과 손실(마이봄샘의 지방층 분비 이상으로 인한 증발, 코눈물관을 통해 코 쪽으로 빠져나가는 배출)의 균형으로 결정된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눈물의 생성량이 줄어들거나 과도하게 증발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사람은 눈을 5초마다 한번씩 깜박인다. 한번 깜박일 때마다 눈 표면을 덮었던 눈물이 눈물관을 타고 코로 빠져나가는데 이와 동시에 안구 표면은 새로운 눈물로 덮이게 된다. 이렇게 생성된 눈물은 눈을 깜박일 때 눈 표면에 고르게 퍼져 눈 표면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하면서 눈꺼풀과의 마찰을 줄이고 눈에 들어온 이물질을 제거한다.

눈물 속에 담긴 여러 항균성분 역시 눈에 침입한 병균을 제거해 눈을 보호하는데 눈물 구성성분에 이상이 생기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기 쉽다. 또 눈물은 혈관이 없는 각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안구건조증은 가장 널리 알려진 안과질환임에도 특별히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하거나 별 것 아닌 질병으로 간주하기 쉽다. 설사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한두번의 치료로는 속히 완쾌되지 않으니 장기적으로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에 귀찮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시력저하 등 안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훨씬 더 편안한 생활이 가능한 질환이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눈물 외에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눈물의 성분 변화와 안구 표면의 염증성 변화, 호르몬 변화, 면역질환 동반 여부 등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

우선 병원을 방문하면 눈물의 양이 충분한지 알아보는 눈물 분비량 검사, 눈물이 얼마나 빨리 마르는지 확인하는 눈물막 파괴시간 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안구에 염색 시약을 넣는 각결막 염색 검사를 통해 안구 표면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안구건조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는 혈액 검사도 중요하다. 류마티스질환·쇼그렌 증후군처럼 자가면역체계 이상으로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경우, 폐경기 여성과 같이 여성 호르몬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경우 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방층이 없는 안구건조증 환자라면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것을 막아주는 마이봄샘이라는 기관이 고장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최근에는 지질층의 두께를 측정하고 적외선 필터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마이봄샘의 구조 이상 및 소실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건기식 섭취·눈 찜질·자극 차단 중요

안구 표면의 손상이 없고 질환이 없는데 눈물양이 부족하다면 인공 눈물만으로도 대부분의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안구 표면 손상과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인공눈물과 스테로이드 혹은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을 점안해야 한다. 안구 표면이 심하게 손상된 환자에게는 자가 혈청 인공눈물과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권하며 눈물이 흘러나오는 통로 입구(눈물점)를 막아 눈물이 눈 표면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눈물점 폐쇄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눈 건강식품은 오메가3가 풍부한 연어, 비타민A가 함유된 당근, 베타민이 들어있는 구기자 등이 있다. 결명자 역시 비타민A와 C, 카로틴 등이 풍부해 안구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블루베리와 바나나에는 눈의 뻑뻑함과 피로, 시력저하 등을 예방해주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있어 편식이 심한 자녀에게 안성맞춤이다.

올바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지방층 부족으로 인한 눈물 증발인 경우에는 안약 점안과 더불어 눈 주변 온찜질, 눈꺼풀테를 닦아주는 안검 위생을 통해 마이봄샘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줘야 한다.

냉난방 시 충분한 습도를 유지하고 장시간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눈을 자주 깜빡여주는 습관을 기르면 좋다. 잠시 눈을 지긋이 감아 눈물을 적셔주는 것도 간단한 방법이다. 외출할 때는 보안경을 착용해 바람과 같은 직접적인 자극을 막아주면 효과적이다.

안구건조증은 조기진단 및 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를 시행하면 호전되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을 단순한 불편함으로 치부하지 말고 소중한 나의 눈을 위해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길 권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8호(2018년 7월11일~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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