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변동성 장세, ‘현미경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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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채권값은 지난 1월 급등하다가 2월 초 금리·물가상승 이슈로 급락했고 3월 미국발 무역분쟁 격화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져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초에는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연이어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생기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화두는 달러강세와 미국 금리상승,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이다. 특히 신흥국 주식시장은 G2(미국, 중국)의 무역전쟁 리스크가 커지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신흥국은 통화약세와 자본조달 비용 상승으로 자금유출 우려가 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하지만 하반기까지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의 기초체력이 견실해졌고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통제되고 있어서다. 중국은 2016년부터 신용과 부동산 버블이 연착륙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현재는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최근 2년간 상승 추세가 마무리됨에 따른 차익실현이 크다고 판단된다. 신흥국 주식시장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베트남 등 경상수지 비율이 양호한 국가를 가려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짧은 호흡으로 매수 노려야

최근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폭탄으로 수출이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국제 교역량이 위축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의 약세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도 2350 아래로 내려가며 하락폭이 커졌다.

연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국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짧은 호흡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통화정책, 무역분쟁의 진행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투자가 바람직하다. 금융시장에 맞서지 않고 흐름대로 트렌드를 따라간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앞으로는 밸류에이션 기반의 가치투자가 반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과거의 투자방식에 얽매여선 안 된다.

주식시장은 지금 같은 혼란기에 기업의 가치와 이익보다 모멘텀과 섹터의 수급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짧은 호흡으로 트렌드에 대처하지 않으면 손해볼 가능성이 크다. 일부자산은 저가 매수할 수 있도록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고 언제든 현금화 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해보자.

하반기 주식시장은 끝없이 우상향하던 강세장의 패턴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외 작은 악재에도 출렁이는 변동성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주식투자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위험자산의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앞으로 6개월간 코스피 지수는 2300~2650포인트 밴드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이후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주춤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기대 및 경기회복 분위기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달리 세계 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올 들어 저하된 데 따른 경계감이 상존한다. 이는 신흥국 금융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실제 미국 등 주요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몸집 커진 ETF, 분산투자 공략

알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을 알아보자. 국내 주식시장은 전세계 주식시장의 1.79%에 불과하다. 국내 자산에만 투자할 경우 리스크 회피가 어렵고 인구 고령화와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해 투자기회도 제한된다. 지금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도 국내 주식시장에 몰빵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산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

최근 증권사는 세계 경제성장률의 1~2%포인트 수준의 수익 추구를 목표로 다양한 종류의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다수의 국가와 종목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배분상품도 잇따라 출시된다.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는 선진시장과 경상수지 비율이 높은 신흥국, 통화, 원자재 등 다양한 국가와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ETF는 코스피I200과 코스닥150 같은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정지수를 모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산출된 가격을 상장시켜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펀드 선택이 어려운 경우에는 지수상승에 따른 성과를 얻을 수 있고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므로 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ETF는 당일 또는 미래 날짜로 투자되는 펀드에 비해 실시간 거래로 시장 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여전히 알짜 수익을 내는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지난달 거래량이 주춤하긴 했지만 ETF 순자산총액은 주식시장 개설 이후 16년 만에 4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2002년 4종목에 불과하던 상장 종목도 353개로 늘었고 하루 거래규모도 세계 3위까지 성장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53개 ETF 중 국내 자산에만 투자하는 상품은 254종목이며 해외 주식이나 원자재에도 투자 가능한 상품은 99종목이다. ETF를 통해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지수와 각 업종별 지수, 채권, 달러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ETF의 포트폴리오는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으로 짤 때 주로 선진국에 투자해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인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는 코스피·코스닥에 투자하는 ETF 위성전략으로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게 꺼려진다면 현금 자산을 보유하는 것도 고려해보자. 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와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에 따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급하게 투자하기보다 수익 낸 투자상품은 이익실현으로 현금비중을 늘려 시장상황을 살펴보는 인내심도 가질 필요가 있다.

투자에 나서기 전에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자신의 투자성향과 투자기간, 투자금액 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체계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7호(2018년 7월4일~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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