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웅의 여행톡] 별 쏟아지는 '별 볼일' 가득한 쉼터

한국관광공사 추천 7월 가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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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하늘 별빛이 유혹하네
피서 즐기고 추억도 건지고


조경철천문대와 은하수.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조경철천문대)

청년은 별이 됐다. 하늘에 올라서야 고향과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별이 되기 전, 초로의 청년은 고향 바라기에 입이 바싹 타들어갔다. 산 정상서 마주한 손에 잡힐 듯한 북녘. 한발짝만 떼면 고향에 닿을 듯한 환영이 잦아졌다. 하지만 눈 씻고 본 그곳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수구초심(首丘初心). 환영이 교차하던 곳, 백골의 청년은 별이 돼서야 고향을 만났다.

체크무늬 정장에 나비넥타이, 그리고 굵은 안경테. 천문학자인 고 조경철 박사(1929~2010)의 트레이드마크다. 푸근한 인상이 마치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고인의 구수한 입담 뒤엔 실향의 주름 골이 깊었다. 결국 그는 평북 신천 고향 하늘의 별로 빛났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별빛 쏟아지는 곳으로 향하는 낭만여행이 유혹한다. 은하수를 하늘삼아 더위를 식히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여름 별빛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추억거리다. 한국관광공사가 ‘별 볼일 있는 여행’을 주제로 7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화천 조경철천문대

망원경 6대를 보유한 조경철천문대 제3관측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강원 화천에는 ‘아폴로 박사’로 통하는 조 박사를 기리는 조경철천문대가 있다. 아폴로 박사는 조 박사가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한 아폴로 11호 발사 장면 생중계의 동시통역을 맡았던 데서 비롯한다. 조경철천문대는 생전 그가 그리운 북녘을 눈에 담기 위해 자주 찾았던 광덕산에 자리했다. 천문대 프로그램은 2가지가 있다. 매일 저녁 8시부터 시작하는 ‘별 헤는 밤’과 밤 11시부터 운영하는 ‘심야관측’이 그것이다. 특히 밤새 별을 관측하는 심야관측 프로그램은 별빛여행의 백미다.

이외에 관측기법을 익히는 별사진학교와 청소년 대상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한다. 천문대와 연계한 여행지로는 광덕계곡이 있다. 광덕산에서 발원한 계곡은 물이 깨끗해 물놀이에 좋다. 숙박시설까지 있어 가족여행지로도 손색없다. 또 평화의댐, 세계평화의종, 비목공원, 파로호, 파로호안보전시관 등 시대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여행지도 둘러볼 만하다.

◆증평 좌구산천문대

좌구산천문대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좌구산천문대는 충북 증평과 청주 일대 최고봉인 좌구산에 자리한다. 주변에 도시의 불빛이 없어 맑고 깨끗한 밤하늘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큰 356㎜ 굴절망원경이 있어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천체의 모습을 관찰하기 좋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을 찾아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가족여행지로 좌구산자연휴양림이 있다. 밤새도록 별을 볼 수 있어 좋다. 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울러 증평민속체험박물관, ‘무쇠의 마술사’ 최용진 대장장이의 일터인 증평대장간, 증평 주민의 쉼터로 이름난 보강천 미루나무숲도 찾아보자.

◆장흥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

정남진천문과학관과 야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장흥군)

전남 장흥 억불산 언저리엔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가 있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빛 오염 없이 별 구경을 하기에 제격이다. 울창한 편백숲 산책길에 마주하는 별빛 향연은 낭만여행의 으뜸이다. 억불산 주변은 대기가 맑아 여름철에도 별을 잘 관찰할 수 있다. 억불산 정상에 정남진천문과학관이 있다. 주관측실을 비롯해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시청각실 등을 갖췄다.

장흥은 또 문학의 고장이다. 회진면은 소설가 한승원이 태어난 곳이다. 한승원소설문학길에 있는 한재공원에 오르면 그의 소설 무대가 된 회진면을 굽어볼 수 있다. 한재공원에서 내려오면 소설가 이청준의 고향인 진목마을이다. 가까운 곳에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세트장이 있다. 지역의 여름 별미는 된장물회다. 구수한 된장 국물과 시원한 열무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영양 반딧불이천문대

영양군 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가 운영중인 펜션에서의 야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영양군)

도심에서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인공의 빛 공해 때문이다. 무공해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경북 영양에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반딧불이천문대가 있다. 칠흑 같은 밤에 반짝이는 별과 반딧불이를 만나는 최적의 장소다. 반딧불이생태숲 아침 산책도 별밤만큼 감동적이다. 깊은 숲속에 울려 퍼지는 풀벌레 소리와 싱그러운 풀 냄새에 싱싱한 기운이 샘솟는다.

주실마을에는 조지훈 시인의 삶과 문학을 돌아보는 지훈문학관이 있다. 지훈시공원에서 시인의숲까지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영양서석지는 조선조 민가정원의 백미로 꼽힌다. 대청마루에서 바라보는 연못과 연꽃, 수령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한 폭의 그림이다. 전통음식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음식디미방의 밥상도 아름답고 정갈하다.

◆제주 마방목지

별빛누리공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별과 함께 제주로 여름여행을 떠나자. 제주와 서귀포의 도심 바깥은 밤 9시면 칠흑이다. 가로등이 많지 않은 어둠 속에 풀벌레 소리가 정적을 깬다. 별을 보기에 좋은 곳이 널려 있다. 고즈넉한 마방목지,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더듬는 제주별빛누리공원,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는 1100고지휴게소, 샛별처럼 빛나는 새별오름이 대표적이다. 낮에는 싱그러운 제주의 자연을 찾는다. 마방목지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숲속 힐링을 만끽하는 사려니숲길이 있다.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와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한 방주교회도 가깝다.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

송암스페이스센터 뉴턴관의 600㎜ 망원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 경기 양주시 계명산에 송암스페이스센터가 있다.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와 교육공간인 스페이스센터, 전망이 끝내주는 케이블카에 호텔급 숙소와 레스토랑까지 갖춘 천문 테마파크다.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산책 코스와 널찍한 잔디광장은 연인들이 걷고 아이들이 뛰놀기에 좋다. 송암스페이스센터는 1일 천문교실, 영어우주과학캠프 프로그램을 갖춘 서울시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지정기관이다. 디지털 플라네타리움(천체투영관)은 영어 버전 동영상이 있어 외국인이 찾기에도 적당하다.

가까운 장흥면 일대에는 여행지가 많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 화백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장흥역과 가나아트파크, 자연 속 쉼표가 있는 장흥자생수목원 등이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7호(2018년 7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정웅 parkjo@mt.co.kr

공공 및 민간정책, 여행, 레저스포츠 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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