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짜릿한 '탈선'의 유혹, 무선제품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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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선(線)이 사라진다. 가히 무선(無線)의 전성시대라 부를만하다. 1990년대 일반 가정에 무선전화기가 보급될 당시만해도 현재와 같은 무선 시대의 도래를 예상한 이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불과 20년만에 우리는 탈선(脫線)이 주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요즘 출시되는 전자제품은 선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종류도 다양하다. 전화기를 시작으로 청소기, 마우스, 공기청정기, 이어폰, 스피커, 선풍기에 이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청소기시장을 보면 무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청소기시장 규모는 약 4조8360억원에 달하며 매년 30%씩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무선청소기시장도 지난해 50만대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 70만대 수준으로 약 20만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미 국내 무선청소기 보급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무선 전자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선의 엉킴이 없는 편리함이다. 유선 제품의 단점으로 치부되던 ‘단선’의 걱정이 없다. 선이 끊어져 제품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불상사는 거의 없다. 공간활용도도 높고 바닥에 노출되는 선이 없어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한 소비자는 “아이가 선에 걸려 넘어지면서 위험했던 경험이 있다”며 “아직 가격은 유선 제품보다 높은 편이지만 편리하고 미관상 지저분하지 않아 무선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래핀 볼. /사진=삼성전자·서울대 최장욱 교수팀

◆대세 차지한 ‘무선’… 한계 넘어야

하지만 무선제품이 넘어야할 산도 있다. 바로 배터리다. 전선이 사라진 대신 탑재한 배터리 성능이 제품의 성능과 편의성에 직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대부분의 무선제품에는 리튬을 활용한 ‘리튬이온’, ‘리튬폴리머’배터리가 사용된다. 제품에 따라 용량의 차이는 있지만 보관과 관리가 편하고 메모리 기능이 없어 수명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리튬전지가 5~10년 이내에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2차전지 산업현황과 발전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전지는 앞으로 5~10년 이내에 성능, 용량 등에서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2차전지의 출력밀도와 에너지밀도 등을 감안했을때 전고체전지, 나트륨이온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은 ‘그래핀 볼’을 활용한 기술로 지난해 말 서울대학교 최장욱 교수팀이 개발에 성공했다. 그래핀 볼은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충전용량은 45% 많고 충전속도는 5배 이상 빠르다. 이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전자제품의 경우 전지 교체없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선제품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도 무선제품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일례로 일본의 생활가전업체 발뮤다는 무선 선풍기 ‘그린팬S’를 출시하면서 60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책정했다. 웬만한 벽걸이 에어컨보다 비싼 수준이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제품이 확실히 좋은 성능을 발휘하지만 60만원의 가치를 지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무선청소기의 판매량이 205% 급증하고 무선이어폰 판매량이 유선이어폰을 넘어선 현상은 앞으로 시장이 무선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신호”라며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유선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앞으로 더 광범위한 분야의 제품에서 무선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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