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123조 그룹’ 이끌 40대 총수

CEO In & Out / 구광모 LG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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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로 점찍은 사업 한층 탄력 전망

LG그룹이 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지난 5월 타계한 고 구본무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아들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총수로 등극했다. 이로써 1995년부터 LG그룹을 이끌어온 구 전 회장 체제가 저물고 23년 만에 새로운 ‘구광모 시대’가 시작됐다. 1978년생으로 올해 40세인 구광모 회장은 현재 10대그룹 총수 중 가장 젊다. 또한 10대그룹 가운데 4세 경영시대를 연 것도 구 회장이 최초다. ‘최연소·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채 자산규모 123조원의 LG그룹을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은 셈이다.

◆입사 12년 만에 회장 등극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지난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구광모 회장을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회장에 앉혔다. 모든 절차는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승계과정에서 별다른 잡음 없이 순조롭게 세대교체를 마쳤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원래 구본무 전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그러나 장남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LG그룹의 ‘장자승계’ 전통을 잇기 위해 딸만 둘인 구본무 전 회장의 양자로 2004년 입적했다.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 등과 관련한 LG그룹 임시주주총회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가운데 취재진이 주총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사진=임한별 기자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한 구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그룹에 첫발을 들인 뒤 회장에 오르기까지 12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다.

2015년에는 지주회사인 ㈜LG 상무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LG의 주력 및 미래사업을 탄탄히 하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간 협업 시너지를 지원했다.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콘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겼다.

올 들어서는 LG전자의 성장사업의 한축인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으로 글로벌사업을 이끌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산업의 핵심 성장분야인 사이니지사업을 주력으로 수행하며 전자·디스플레이·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구 회장은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글로벌 현장을 두루 누비면서 사업성과와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며 사업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구 회장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인 사고를 지녔다는 평가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에 대해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고 결정된 사항은 빠르게 실행에 옮길 것을 강조하며 내부 연구개발과 함께 외부와의 협업·협력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겸손, 배려, 원칙을 지킨 부친의 영향을 받아 소탈한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미래먹거리 발굴 집중

구 회장은 그룹의 대표이사 총수에 오르며 선친의 별세로 공석이었던 주주대표 자격의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또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LG가 고객과 사회에 가치를 제공하며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에 나선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 사진=LG그룹
구 회장은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LG를 이끌며 지주회사 경영자로서 미래준비, 인재투자, 정도경영에 중점을 두고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5명의 부회장은 각자가 담당한 주력계열사의 경영을 책임진다.

구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LG의 사업에 대해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며 CEO와 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하는 한편 정도경영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사업도 구 회장 체제에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는 올 초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 ZKW를 인수했다. 투입된 금액만 1조4000억원으로 LG그룹 역사상 최고의 베팅이다. ZKW 인수로 LG는 ‘자동차용 조명사업’이라는 성장동력을 대폭 강화, 글로벌 자동차부품 티어1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선행투자로 수년간 적자를 봤던 LG전자의 VC사업본부도 흑자를 내며 사업에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로봇도 역점을 둔 먹거리다.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를 시작으로 올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 로봇 개발 스타트업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잇따라 투자했다. LG는 우선적으로 서비스 로봇에 집중하고 점차 상업용 로봇 등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 LG는 구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 관련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킬 것”이라며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프로필
▲1978년 서울 출생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졸업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 입사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 부장 ▲2015년 ㈜LG 시너지팀 상무 ▲2018년 LG전자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 ▲2018년 ㈜LG 대표이사 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48호(2018년 7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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