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빠지다] ② 응원하는 재미를 알아?… '야알못'도 설레게 하는 잠실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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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유명한 야구선수의 말처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인생과 닮았다. 야구팬들은 말한다. '야구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고. 수많은 팬들이 야구에 환호하는 이유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의외의 상황에서 오는 짜릿함을 만끽하고 싶어서지 않을까. 머니S는 야구장을 찾는 야구팬들, 야구장을 찾게 하는 숨은 주역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달 27일 잠실야구장에서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LG트윈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응원하고 있다./사진=류은혁 기자

"응원 때문에 야구장을 찾는다고요?"

프로야구 관중 수 800만시대, 야구장은 각 구단의 골수팬들을 위한 경기장이 아닌 가족과 연인, 친구 등과 함께 추억을 쌓는 문화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머니S가 잠실야구장을 찾은 이날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독일과 한국 경기가 펼쳐진 지난달 27일이었지만 많은 야구팬들은 야구를 보러 이곳을 찾았다.

경기 시작 전에 만난 김지원씨(28·여)는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면서 "축구에는 전혀 관심 없고 오직 야구만 본다"고 말했다. 

사실 '야알못'(야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 기자에게는 야구장의 모든 것이 어색하다. 특히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오로지 응원 때문에 야구장을 찾는다는 팬을 만나자 야구라는 스포츠가 낯설게 느껴졌다.

지난달 27일 잠실야구장에서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야구팬들이 일어난 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이날 만난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잠실야구장을 찾는 이유로 '응원' 문화를 꼽았다. 특히 두산 베어스와 같이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트윈스의 팬들은 다 같이 응원하는 매력에 빠져 이곳 잠실야구장을 찾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16년째 LG트윈스 팬이라고 밝힌 한승윤씨(20·남)는 "(잠실야구장에서) '민족의 아리아' 등 응원가를 웅장하게 듣고 다 같이 부를 수 있어 경기장을 찾는다"며 "보통 10번 경기 중 5번 정도는 직접 경기장을 찾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LG트윈스는 팬들을 대상으로 2018 시즌 응원가 공모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구단이 나서서 공모전까지 개최할 정도로 응원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당시 공모전은 LG트윈스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했다.

지난달 27일 잠실야구장에서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LG트윈스 팬들이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사진=류은혁 기자

이날 기자가 응원석에서 직접 지켜본 결과 잠실야구장의 응원은 뜨거웠다. 특히 LG트윈스 팬들이 부르는 '민족의 아리아'를 비롯해 '서울의 찬가' 등은 응원하는 팀이 없는 기자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이날 응원 현장에서 만난 한 야구팬은 "오늘 경기는 혼자 보러왔다. 평상시에도 혼자서 응원가를 듣기 위해 잠실야구장을 찾는다"면서 "사람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면 모르는 사람인데도 서로 유대감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380명을 대상으로 '야구장 데이트'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혼남녀 48.7%가 야구장 데이트의 최대 장점으로 '같이 응원하며 유대감을 쌓을 수 있어서'를 꼽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LG트윈스가 KT위즈를 상대로 7-2로 승리했다. 비록 야구경기는 승자와 패자가 나뉘지만 응원만큼은 승패에 상관없이 모두가 MVP였던 경기가 아니었을까.
 

류은혁 ehryu@mt.co.kr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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