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빠지다] ④ 야구장 사람들… ‘잠실 아이돌‘ 정다혜 치어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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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유명한 야구선수의 말처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인생과 닮았다. 야구팬들은 말한다. '야구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고. 수많은 팬들이 야구에 환호하는 이유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의외의 상황에서 오는 짜릿함을 만끽하고 싶어서지 않을까. 머니S는 야구장을 찾는 야구팬들, 야구장을 찾게 하는 숨은 주역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LG트윈스 치어리더 정다혜./사진=류은혁 기자

야구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자리는 바로 응원단상 앞좌석. 야구를 몰라도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시키는 대로 몸을 흔들고 응원가를 따라 부르다 보면 야구장을 찾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저희도 즐거워요. 힘들어도 저희가 원하는 대로 따라 해주시는 게 엄청 힘이 되거든요.”

어릴 때부터 춤에 관심이 많던 치어리더 정다혜씨(28)는 다른 일을 꿈꾸다가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2015년부터 LG트윈스 응원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밝은 미소와 함께 치어리더의 일상을 들려줬다.

“보통 저희는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출근해서 밥을 먹고 안무연습을 해요. 특히 새로운 응원가가 나오면 거기에 맞춰 연습을 해요. 충분히 숙지해야 무대에 설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계속 연습하다가 경기시간이 되면 다시 메이크업을 하고 무대에 올라요.”

치어리더는 보통 야구경기 4시간 중 절반을 무대 위에서 춤을 춘다. 수많은 관중 앞에서 하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기 위해 같은 동작을 수백번 연습하는 그들에게 관절 통증은 고질병으로 따라다닌다.
    
LG트윈스 응원단./사진=류은혁 기자

“치어리더일은 진짜, 진짜 힘들어요. 사실 춤추는 게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데 거의 1년 내내 춤을 추면 살이 찔 틈이 없는 거 같아요. 또 야구경기 특성상 퇴근은 경기가 끝나야 할 수 있는데 보통 밤 10시가 넘어요. 어쩔 수 없이 밤 11시가 돼서야 밥을 먹어야 하니 위장에도 안 좋을 거 같아요.”

농담 섞인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일이 재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잠실야구장에서 만큼은 여느 아이돌그룹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그는 ‘잠실 성유리’로 불린다.
  
LG트윈스 치어리더 정다혜씨./사진=LG트윈스 제공

“저희는 보통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어서 매장 음식을 못 먹어봤어요. 그런데 종종 팬들이 저희 먹으라고 음식을 가져다주시는데 삼겹살 정식이 진짜 맛있더라구요. 사실 저희가 다른 팬들은 뵌 적이 없지만 LG팬 분들은 진짜 열정적인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힘을 얻기도 하구요. 계속해서 이렇게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저희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응원단을 바라보고 있는 야구팬들./사진=류은혁 기자

이날은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3차전 한국과 독일 경기가 예정됐음에도 홈팀인 LG측 관중은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응원단상 앞에 위치한 1루석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모든 팬들의 시선은 응원단을 향했고 좌석이 무의미할 정도로 일어나 소속팀을 목 놓아 응원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아름다운 치어리더. 그들의 완벽한 군무는 무대 밑에서 끊임없이 흘리는 땀방울이 있기에 가능해 보였다. 아무리 힘들어도 팬들의 응원에 보람을 얻는다는 그들은 야구장의 꽃으로 불릴 자격이 충분해 보였다. 

 

심혁주 simhj0930@mt.co.kr

심혁주 기자입니다. '쓴소리'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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