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빠지다] ⑥ 야구장 사람들… 배트걸 아영아씨 "제가 누군지 궁금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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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유명한 야구선수의 말처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인생과 닮았다. 야구팬들은 말한다. '야구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고. 수많은 팬들이 야구에 환호하는 이유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의외의 상황에서 오는 짜릿함을 만끽하고 싶어서지 않을까. 머니S는 야구장을 찾는 야구팬들, 야구장을 찾게 하는 숨은 주역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LG트윈스 배트걸 아영아씨(25)./사진=류은혁 기자

야구경기를 보다보면 스치듯 중계화면에 잡히는 사람이 있다. '경기의 조력자' 배트걸이 하는 일은 단순히 선수들의 배트를 줍고 정리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 중 주심에게 공인구를 전달해야 하고 파울볼도 주워야 한다. 투수에게 로진도 전달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을 할 때 항상 뛰어다녀야 한다.

LG트윈스 배트걸 아영아씨(25)./사진=LG트윈스 제공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나가는 순간, 심판의 주머니에 야구공이 부족한 순간, 열심히 달려 나가는 배트걸 아영아씨(25). 배우지망생인 아씨는 함께 연기한 언니의 추천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시즌부터 일을 시작해 올해로 2년차에요. 원래 1년만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너무 재밌어서 계속하게 됐어요. 사실 야구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지금은 LG팬이 됐어요.”

아씨는 시종일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야구팬들에게도 생소한 직업인 배트걸의 일상을 설명했다.

(왼쪽부터) LG트윈스 마스코트 럭키, 배트걸 아영아씨, 최동훈 응원단장, 정다혜 치어리더, LG트윈스 마스코트 스타./사진=류은혁 기자

“우선 출근하면 밥을 먹어요. 이게 중요한데 여기(잠실 야구장) 식당 밥이 진짜 맛있어요(웃음). 그 후에는 로진과 공을 정리하고 경기를 기다려요. 경기가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요. 파울볼과 로진, 배트를 수시로 체크해야하고 경기에 방해가 되지 않게 빠르게 달려 나가야 하죠. 처음에는 공이 날라 올까 무섭기도 하고 내가 흐름을 끊는 게 아닌가 불안하기도 했어요. 이제는 타이밍을 맞추는 요령이 생겼어요. 그렇게 경기가 끝나면 심판에게 공을 받고 나머지 장비 정리를 하고 나면 제 일과가 끝나요”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였을까. 아씨는 “저는 다른 분들과 달리 팬들과는 거의 교류가 없어요. 오히려 코치진들과 자주 마주치는데 경기가 끝나고 ‘수고했다’ 한마디 해주시는 게 제겐 큰 힘이 되죠”라며 웃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왼쪽부터) 최동훈 응원단장, 배트걸 아영아씨, 정다혜 치어리더./사진=류은혁 기자

지금은 일이 재미있어 계속 하고 있지만 아씨에게도 고충은 있다. 처음에는 야구에 대해 잘 몰라서 나가는 타이밍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일을 안 할 때도 야구를 챙겨볼 만큼 야구에 빠졌다. 또 여름이면 아이스팩 하나로 더위를 버티며 그라운드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것도 고역이다.

배우 준비생답게 인터뷰 내내 밝은 에너지를 내뿜던 아씨는 “야구팬이라면 이 일을 꼭 해보면 좋겠다”고 배트걸 아르바이트를 추천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심혁주 simhj0930@mt.co.kr

생활경제팀 심혁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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