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갑질·잦은 사고·기내식 대란까지… 항공업계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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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제공
요즘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최근 몇년은 저비용항공사(LCC)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안전사고가 잇따랐고 이에 LCC의 안전관리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됐다. 또 대형항공사(FSC) 기장들이 음주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

나아가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물세례 갑질’로 구설수에 올랐고 이후 갖가지 폭로가 잇따르며 온 가족이 세계적 유명인이 됐다. 조 전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까지 줄줄이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자발적인 집회를 열었고 회사는 각종 의혹을 해명하느라 바빴다.
법원에 출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또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을 조사하던 중 진에어의 등기이사에 미국인인 조현민(조에밀리리) 전 전무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며 허가를 내줬던 국토교통부가 항공면허취소를 검토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처벌하기로 했지만 진에어는 당장 면허취소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공청회가 남았다.

이런 와중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지난 5월 터키 공항에서 터키항공 여객기와 접촉사고를 냈고 한달여 만에 또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두 사고는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매우 황당한 일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한가지 이슈가 더해졌다. 모두가 분노한 ‘기내식 대란’이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기내식 문제로 다수 항공편이 지연됐고 일부 항공편은 ‘노밀’ 사태를 겪었다. 바우처를 나눠주며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이마저도 기내에서 면세품을 사는 데 써야 해서 승무원들의 안전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회사는 기내식을 새로 공급하기로 한 업체의 화재가 아니었다면 이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거란 입장이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무리하게 기내식 제공업체를 바꾸려다 벌어진 사태로 본다. 이 과정에서 기내식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이에 지난 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과 관련된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박 회장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혀 의미가 퇴색됐다.

아울러 “대한항공에 기내식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뉘앙스의 박 회장의 한마디도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한항공은 처음엔 협조가 어렵다고 판단, 거절했지만 최근 다시 해당 내용을 검토해 도움을 주려 했음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정상화 단계에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두 회사가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갔다.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올해처럼 항공업계가 뜨거웠던 적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잦은 사고와 출발지연, 오너 갑질과 항공사 자격문제까지 이렇게 많은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기도 쉽지 않다는 것. 이에 관계자들은 항공업계의 특수성을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안이 없었기에 두 대형항공사의 갑질이 어찌보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항공사가 많이 늘어난 데다 항공 여객 수도 폭증한 상태여서 예전과 양상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품이야 안사면 그만이지만 항공은 대체재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업계 특수성 때문에 이런 독점적 구조가 생겼지만 점점 소비자가 똑똑해지고 외항사도 국내시장을 노리는 만큼 관련업계가 환골탈태해야 고객이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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