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워마드' 조사했더니… 예수·독립투사·모델 모욕부터 성체훼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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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페미니즘 사이트 워마드에 '성체를 불태웠다'는 글이 게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머니S>는 예수·독립투사·사고희생자·남성연예인 모욕 등 워마드의 과거 게시글들을 조사해봤다.

◆ '홍대 누드 크로키 몰카사건'

극단주의 페미니즘 사이트 워마드에 '성체를 불태웠다'는 글이 게시돼 파문이 일고 있다.사진은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 게시글 캡처./사진=뉴스1

지난 5월1일 워마드에는 '미술 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유출 사진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당일 회화과 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워마드 이용자들은 댓글을 남기며 조롱했고 이 같은 행위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작성자는 글을 삭제했다. 

당시 '워마드'가 포털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중의 비난에도 불구, 워마드 홈페이지에는 '홍대 남모델 누드 크로키'라는 게시물이 추가로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는 남성 누드모델의 얼굴과 성기가 그려진 그림과 함께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보니 재밌노’라는 조롱성 글을 올렸다. 이에 워마드 이용자들은 질책은커녕 해당 게시물을 추천하며 남성을 비하하는 댓글과 함께 조롱에 동참했다. 

이어진 경찰 수사 끝에 안모씨(25)는 동료 모델의 나체를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씨는 피해자 A씨와 함께 누드모델로 일하러 갔다가 휴게시간 중 모델들이 함께 쓰는 휴게공간 이용 문제를 두고 A씨와 다툰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이은희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안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혐의를) 인정한다"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A씨는 안씨 측의 합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해자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에서 1000만원을 제시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합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 故 김주혁 비하

극단주의 페미니즘 사이트 워마드에 '성체를 불태웠다'는 글이 게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고 김주혁 조롱글. /사진=뉴시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사고가 전해진 지난해 10월30일부터 워마드 홈페이지에는 고 김주혁에 대한 악플이 넘쳐났다. 

당시 한 작성자는 "그 날은 안타깝게도 전복해버렸습니다. 하앗 머릿속이 새하얘. 이대로라면 전복해버려"라고 말하며 고 김주혁을 조롱했다.

이외에도 워마드 홈페이지에는 "전복요정주혁이 탄생했다", "그 정도로 늙었으면 교통사고라기보단 자연사가 맞는 말", "참 페미니스트로 뭇 남성의 귀감", "망혼(망한결혼) 준비중이었는데 하늘이 도왔다" 등 불의의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에게 하는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야비한 언급이 가득했다. 

이들이 고 김주혁에 조롱을 퍼붓는 이유는 하나다. 남자라서다. 워마드는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를 합성한 이름으로 극단적 여성우월주의와 남성혐오를 표방한다.

◆ 성체 훼손 논란

워마드 성체 훼손 논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10일 워마드 사이트에는 '예수 XXX 불태웠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자는 성체에 낙서하고 불로 태워 훼손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회원은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도 못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고 여성인권 정책마다 반발하는데 천주교를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어디있나"라고 말했다.

이 회원이 훼손한 성체란 가톨릭에서 예수의 몸으로 여겨 신성시하는 대상이다. 성체를 훼손하는 것은 예수를 직접적으로 모욕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파장을 낳고 있다.

누리꾼들은 "천주교 신자로 용서할 수가 없다. 성체가 어떤 의미인지 알면서도" "성체훼손에 예수 비하 발언이라.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나?" "충격적인 상황" 등 눈살을 찌푸렸다. 더욱이 이를 잘 모르던 이들도 워마드를 찾아보고 있을 정도다.

◆ 비판의 기준, 오직 '남자'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이외에도 워마드는 구의역 사고 희생자나 백남기 농민,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독립운동가 등을 두고 무분별하게 모독했다. 호주에서 한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주장글, '여성'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한다며 촛불집회를 맹비난하고 폄훼하는 등 일반 상식에서 벗어난 시각을 수시로 드러내곤 했다. 

또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추모하는 행사를 주도. 종로 일대에서 생리대 가격 인상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주체도 워마드로 알려져 있다.

워마드에서 찬양 혹은 비판의 기준이 되는 것은 남성인지 여성인지 여부다. 정치적으로 진보냐 혹은 보수냐는 중요하지 않다. 여성혐오에 맞대응한 남성혐오도 일종의 급진적 페미니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혐오를 혐오하기 위한 방식으로는 진정한 성 평등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마드는 '한남충(한국남자벌레)' '재기하라(고 성재기 비하표현)' 운운하는 차마 입으로 옮기기 어려운 극언도 얼마든지 눈에 띄어 패륜적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표현들이 무분별하게 속출하는 워마드에 대해 법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0대부터 많게는 70·80대까지 인터넷을 사용하는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이같은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이 참으로 유감이다.


 

강산 kangsan@mt.co.kr

강산 기자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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