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르는 중기대출, '속도 조절론' 급부상

 
 
기사공유

/사진=임한별 기자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은 668조2307억원으로 전년 동기(620조9951억원) 대비 7.6%(47조235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은 167조2534억원에서 161조4028억원으로 3.5%(5조8506억원) 감소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은행별로 보면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145조7043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KB국민은행 91조6818억원 ▲신한은행 79조6744억원 ▲우리은행 74조1488억원 ▲NH농협은행 72조8863억원 ▲KEB하나은행 72조7452억원 등 순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많았다.

올 하반기 시중은행은 기업영업 조직을 대폭 확충하면서 기업대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풍선효과에 기업 대출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규제 피해 중기대출에 몰리는 은행권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9일 기업영업지원팀을 신설했다. 기존 마케팅과 오퍼레이션 업무를 맡은 '기업시너지팀'에서 오퍼레이션 부문을 떼어내 업무 효율 및 전문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대기업영업그룹을 신설했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기업투자금융(CIB) 조직에서 대기업영업그룹을 신설한 것으로 12개 대기업 영업점을 관리한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50개 지점에 기업영업팀을 두고 있다. 수출 기업 중 상당수가 외환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유지 및 관리하려는 조치다. 또 하나은행은 영업그룹에서 기업영업 부문을 분리하지 않은 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은 기업영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이 내세운 올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 목표는 총 26조원이다. 이는 은행별로 전년 대비 7~9%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정부의 정책자금 대출 지원 확대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불어난 배경 중 하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 운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1500억원 늘린 3조7350억원으로 책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주담대 등 가계대출을 통해 이자수익을 얻기 어려운 환경에서 회사채나 증자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중기대출에 집중하고 있다"고며 "경기 하강으로 숙박과 도·소매 대출부터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자도 못 갚는 중기 급증… 연체율 관리 시급

문제는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대출의 부실 우려다. 가계대출을 조이는 대신 기업대출 문을 활짝 연 은행권의 대출전략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중소기업 비율은 44%에 달한다. 제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데 대출금리까지 뛰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해 1분기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6.7%였으나 4분기 0.5%로 쪼그라들었다. 올 1기에는 마이너스 1.2%로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 마이너스 전환됐다. 우리나라 주력업종인 자동차·조선 등의 구조조정으로 관련 협력업체의 경영난이 심해진 데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아 서비스업 업황도 흐리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내외 여건이 악화될 경우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중소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기대출을 늘리는 은행들은 연체율 등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은행권에서 중기대출이 가장 많은 IBK기업은행은 올해 금리인상에 대비해 연체 관리를 강화하고 기업부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위험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IBK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시장금리마저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저금리로 버티던 한계기업의 부실 증가가 예상된다”며 “중소기업의 부실 확대로 은행 간 우량 중소기업 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사업성 등을 철저히 판단해 과도한 대출이 집행되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82.57상승 29.618:01 12/12
  • 코스닥 : 676.48상승 15.4718:01 12/12
  • 원달러 : 1128.50하락 1.618:01 12/12
  • 두바이유 : 60.20상승 0.2318:01 12/12
  • 금 : 58.37하락 1.8518:01 12/12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