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중국어 광고 너무 많아"… FIFA 후원 20개사중 7개는 '차이나'

 
 
기사공유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후원사.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캡처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만 남겨둔 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중국기업과 관련된 광고판이 많이 등장하면서 중국이 2030년 월드컵 단독 개최 준비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중국어로 도배된 광고를 보면 이게 중국 월드컵인지 러시아 월드컵인지 헷갈릴 정도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월드컵 후원사 20개 중 7곳은 중국기업일 정도로 후원 비중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제니스(Zenith)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중국기업들의 마케팅 비용은 총 8억3500만달러(약 9400억원)로 FIFA의 TV광고 수익 30%에 해당한다.

앞서 2014년 월드컵까지만 해도 중국의 공식 월드컵 스폰서는 1개였다. 이는 FIFA 부패 스캔들 여파로 소니, 에미레이트항공 등 기존 스폰서들이 월드컵 후원을 철회하면서 그 빈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차근차근 채워간 것으로 보인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드컵은 짧은 기간이지만 큰 임팩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업이 이를 활용하려는 노력을 한다"면서 "최근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려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면서 중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광고 및 후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FIFA 스폰서는 최상위 그룹인 공식 파트너를 비롯해 월드컵 스폰서, 내셔널 서포터 등 3단계로 나뉜다. 공식 파트너는 월드컵을 포함해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와 행사에서 독점적 마케팅 권한을 부여받는다.

'2018 FIFA 공식 파트너·스폰서'는 12개 기업으로. 코카콜라(미국), 맥도날드(미국), 비자카드(미국), 가즈프롬(러시아), 현대기아차(한국), 아디다스(독일), 카타르항공(카타르), 앤하이저부시 인베브(벨기에), 완다그룹(중국), 하이센스(중국), 멍뉴유업(중국), 비보(중국)이다. 여기에 중국 기업이 4개나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3개사, 한국은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FIFA 공식 파트너·스폰서' 후원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지만, 공식 파트너·스폰서의 경우 매년 적게는 2200만달러(약 250억원)에서 많게는 4400만달러(약 500억원)의 후원금을 FIFA에 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유제품업체인 멍뉴유업은 중국 기업 중 부동산개업체 완다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후원 금액이 많다. 대회 기간 우유, 요구르트 등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공급하는 멍뉴유업은 최소 20억위안(약 3400억원)의 마케팅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축구광으로 소문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집권한 이후 '축구굴기(축구를 일으켜 세운다)'를 선언했다. 이에 기업들도 정책에 맞춰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다.

완다그룹의 경우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4500만유로(약 59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명문 구단 AC밀란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애스톤 빌라·버밍검 시티·울버햄턴도 중국 자본에 넘어간 지 오래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이 2030년 월드컵 유치전에 나서려고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일각에서는 중국이 2030년 월드컵 단독 개최를 위해 벌써부터 물밑 작업을 펼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류은혁 ehryu@mt.co.kr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339.17상승 15.72 09/21
  • 코스닥 : 827.84상승 6.71 09/21
  • 원달러 : 1115.30하락 5.1 09/21
  • 두바이유 : 78.80상승 0.1 09/21
  • 금 : 77.35하락 0.18 09/21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