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면세점] '후발주자'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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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면세점사업이 3년 전부터 내리막길을 걷다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던 면세점업계가 올 들어 상황을 반전시키는 모양새다. 1분기 깜짝 실적도 냈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많다. <머니S>는 국내 면세업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생존전략 및 돌파구를 찾아봤다. <편집자주>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두타면세점, 한화갤러리아면세점, SM면세점 전경. /사진=각사 제공
올 하반기 신규 서울시내 면세점 3곳이 문을 연다. 지난 7월18일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이어 현대백화점면세점(11월),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12월)이 차례로 오픈을 앞두고 있다. 2015년 6개에 그쳤던 서울시내 면세점이 3년 만에 두배가 넘는 13개로 늘어나며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전통의 양강인 롯데·신라면세점과 최근 3강으로 입지를 굳힌 신세계면세점이 ‘빅3’로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나머지 후발주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의 생존전략을 살펴봤다.

◆현대백화점면세점/45년 유통 노하우로 차별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11월 서울 강남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오픈한다. ‘내 여행 최고의 목적지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콘셉트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 3개층을 리모델링해 운영할 계획이다.

면세점 면적은 1만4005㎡로 380여개 국내외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8층에는 명품·패션·주얼리·시계브랜드가 들어서며 9층은 화장품·패션 액세서리브랜드, 10층은 가전·캐릭터·유아동·담배·주류·식품브랜드가 입점한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글로벌 쇼핑 명소로 떠오르는 서울 삼성동 일대에 최고 수준의 면세점을 오픈해 품질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며 “현대백화점의 45년 유통업 운영 노하우를 반영해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문화·놀이 인프라 확대 완료

HDC신라면세점은 문화·놀이공간 등 기반시설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1500억원을 투자해 최근 면세점이 위치한 아이파크몰 증축을 완료했다.

주차장과 진입로를 보다 편리하게 보강했고 문화·놀이시설로 영화관(CGV)·테마파크·전시장·가상현실(VR) 체험존·귀신의 집 등을 설치해 외국인관광객이 쇼핑뿐 아니라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하반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을 대비해 인프라 구축을 마쳤고 소비자 니즈에 따른 MD 구성도 소폭 조정했다”며 “앞으로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에 따른 선제적 MD 구성 변화로 외국인관광객 유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타면세점/두타몰과 시너지, 메가MD 유치로 차별화

두타면세점은 내국인은 물론 서울 내 외국인관광객 집객 비중이 높은 동대문지역 랜드마크인 두산타워의 강점을 앞세운다. 기존 면세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MD구성, 패션전문쇼핑몰인 두타몰과의 시너지, 500여개가 넘는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지만 두타면세점은 지난 6월1일자로 ㈜두산이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타몰을 흡수 합병함에 따라 두타면세점·두타몰 시너지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두산면세점 관계자는 “두타몰 오픈 이래 지난 20여년간 쌓아온 다국적 고객 대응 노하우와 유수의 패션디자이너를 배출한 전문성, 메가MD 유치 성과 등을 토대로 기존과 다른 유니크한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다국적관광객 유입 박차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관광객 유입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재가 사실상 풀린 상황에서 서서히 증가하는 단체관광객을 잡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현지 80여개 여행사와 지속적으로 송객계약을 체결 중이다.

또한 중국 외 다른 나라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인천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마이스(MICE) 전문 전시박람회 ‘코리아마이스엑스포’를 진행, 면세사업자 중 유일하게 참여해 베트남과 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에이전트와 상담했고 현재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일본 개별관광객 유입 확대를 목표로 일본 JCB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해당 카드 소지자에게 시그니처 손거울 및 마스크팩 증정 등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면세점이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제주 공항면세점 운영권을 반납하면서 119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액을 줄여 손익을 크게 개선했다”며 “지난해 과장급 이상 임직원이 반납한 임금을 올 2월 다 돌려받았고 빠른 기간 내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SM면세점/구조조정으로 체질·타깃 조정

서울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에 위치한 SM면세점은 지난해부터 자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하 1층~지상 5층 6개층에서 운영하던 면세점을 1~4층 4개층으로 줄인 데 이어 최근 1개층을 추가로 줄여 1~3층만 운영하고 있다.

비용절감으로 운영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타깃도 단체여행객에서 개별여행객으로 바꿨다. 개별관광객 유입 증대를 위해 지난해 말 지하 1층에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체험관을 오픈했고 조만간 인근에 새로운 놀이시설도 추가해 콘텐츠를 앞세운 면세점 운영으로 수익 증대를 모색 중이다. 런닝맨 체험관은 현재 일평균 방문객이 1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관광공사·경기관광공사와 손잡고 외국인 전용 1박2일·당일치기 상품을 만들어 SM면세점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K트래블버스를 운영해 경상도·전라도 등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오는 상품을, 경기관광공사와는 당일치기 여행 EG셔틀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상품의 출·도착은 모두 SM면세점에서 이뤄진다.

SM면세점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 맞춰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문화·놀이공간 확보 등 콘텐츠 강화와 함께 인기가 높은 뷰티상품 라인업 다양화 등 품목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이 자리를 잡으면 실적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1호(2018년 8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허주열 sense83@mt.co.kr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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