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웅의 여행톡] 천지가 후끈, 여기는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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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는 물! 폭염 잡는 '여름 명소 5선'
의암호에서 한려수도까지 더위 잡는 '물의 나라'


춘천 의암호 물레길에서 우든 카누로 더위를 식히는 탐방객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삼복더위가 맹위를 떨친다. 초복부터 이미 달궈질 대로 달궈진 이번 폭염은 대서에서 ‘염소뿔 녹이듯’ 열대의 열기를 뿜어댔다. 이 사나운 열의 기세는 말복이 지나서야 누그러질 전망이다. 따라서 올 삼복의 형국은 ‘얼른 지나가십사’ 더위에 잠시 엎드린 게 아닌 폭염에 대자로 드러누운 꼴이다.

불을 다스리는 데 물만 한 게 있을까. 얼마 남지 않은 막바지 여름휴가, 물을 잇댄 여름여행이 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푸른 호수를 누비는 카누체험, 보물선이 가라앉은 서해바다와 비경의 남해바다를 품은 유람선투어, 신선이 노닐었다는 징검다리 섬여행, 도심서 가까이 즐기는 수상레포츠가 그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8월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물놀이 안전수칙을 확인하면 즐거운 여름여행이 될 수상레포츠와 유람선여행 명소다.

◆의암호 무동력 카누체험 '춘천 물레길'

수상레포츠는 사전 안전수칙을 확인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의암호 카누 체험 사전교육.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물놀이철의 절정이다. 계곡과 바다, 수영장, 얼음물 세숫대야까지 모두 경험했다면 색다른 물길 여행을 떠나보자. 호반의 도시로 떠나는 ‘춘천 물레길’이다. 이색 체험으로 각광받는 우든 카누가 물레길의 주인공. 뙤약볕에 패들을 젓는 노동을 더하면서도 하나같이 즐거운 표정이다. 의암호 한복판인 무인도로 카누를 몰아 아마존 정글을 탐사하듯 즐기는 경험은 새롭다. 푸른 호수를 누비는 카누는 곧 물레길 뱃놀이의 또다른 이름이다. 춘천여행은 물레길에서 소양강스카이워크, 소양호, 청평사로 이어진다. 의암호를 발아래 두고 걷는 소양강스카이워크에서 강바람을 맞아보자. 배를 타고 들어가야 만나는 섬속의 절인 청평사는 고즈넉하고 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리는 오봉산 계곡은 시원하다. 또 밤 10시까지 조명을 밝히는 '숲속의 작은 유럽' 제이드가든이 긴 여름밤의 낭만을 더한다.

◆보물선 품은 태안바다 한바퀴 '안흥유람선'

안흥항에 도착한 안흥유람선.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태안반도의 해안과 섬을 한데 엮은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 바다는 더없이 아름답지만 거친 물살과 암초로 오래 전 남도에서 청자를 싣고 도성으로 가던 배가 자주 침몰한 난파선의 공동묘지다. 지금은 귀로 흥미진진한 보물선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비경을 훑는 여행이 가능하다. 안흥유람선은 1시간30분 동안 마도, 정족도, 가의도 등을 둘러보며 코바위, 사자바위, 여자바위, 독립문바위, 거북바위를 감상한다. 옹도 여행을 추가하는 옹도 하선 코스도 있다. 유람선을 따라오는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며 노는 재미가 쏠쏠하다. 잔잔한 바다와 넓은 백사장, 그늘 좋은 솔숲을 갖춘 연포해수욕장은 태안 여행의 베이스캠프 격이다. 날아가는 갈매기를 형상화한 안흥나래교는 길이 300m의 해상 인도교로, 낮과 밤 모두 매력적이다. 마도해역을 굽어보는 자리에 돌로 쌓은 안흥성, 연꽃이 만발한 청산수목원은 안흥유람선을 타러 가는 길이나 돌아 나오는 길에 잠시 들러도 좋다.

◆신선이 노닐던 상전벽해의 그곳 '선유도'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바다가 육지로 변했다. 전북 고군산군도의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는 다리로 연결됐다. 군산에서 선유도까지 자동차로 여행하는 세상이다. 새로 열린 길 따라 즐기는 선유도 유람은 신선놀이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고군산군도를 입체적으로 감상한 뒤 자동차로 선유도까지 달려보자.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도에서 13.5㎞쯤 가면 유람선이 출발하는 야미도선착장이 나온다. 다시 3.5㎞ 남짓 달리면 신시도에 들어선다. 신시도에서 무녀도, 무녀도에서 선유도, 선유도에서 장자도를 징검다리처럼 건넌다. 도보 전용 장자교를 이용하면 선유도와 장자도를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섬과 섬을 지나는 맛이 일품이다. 대봉전망대는 고군산군도가 가장 멋지게 펼쳐지는 조망 명소로, 아름다운 선유팔경을 보기에 좋다. 선유도해수욕장에 몸을 담그면 더위는 어느새 사라진다.

◆출렁다리 잇는 한려해상국립공원 '만지도·연대도'

통영 만지도 포구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만지도와 연대도는 통영의 푸른 섬이다. 경남 한려해상국립공원인 섬으로 향하는 뱃길에는 바다 향과 싱그러운 호흡이 담긴다. 두 섬은 출렁다리로 이어지며 한 묶음이 됐다.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선정된 만지도에는 독특한 문패와 벽화가 정겹다. 마을 뒤편 만지봉 가는 길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득한 바다와 통영의 섬들이 품에 안긴다.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출렁다리는 길이 98.1m의 연도교다. 친환경 명품섬으로 선정된 연대도는 옛 담장이 어우러진 골목이 설렘을 더한다. 마을 끝자락에는 고즈넉한 몽돌해변이 있다. 만지도와 연대도로 향하는 배편은 달아항과 연명항(연명마을)에 있다. 걷기여행객은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4구간 ‘연대도 지겟길’을 걸을 만하다. 또 외관 자체가 작품인 전혁림미술관, 산책로가 호젓한 서피랑마을, 이순신장군의 흔적이 서린 세병관을 둘러보면 좋다.

◆운하 수상레포츠 '아라뱃길크루즈·아라마리나'

아라마리나 수상레저 체험장에서 카약을 즐기는 학생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서울서 가까운 경인아라뱃길에서 더위사냥에 나서보자. 경인아라뱃길(18㎞)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운하다. 대형 유람선이 아라김포여객터미널부터 시천나루까지 13㎞ 구간을 매일(오후 1·3시) 왕복 운항한다. 유람선에 올라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무더위가 훌훌 날아간다. 선상 뷔페와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된다. 주말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디너불꽃크루즈·음악불꽃크루즈(오후 6시)도 운항한다.

여객터미널이 김포공항과 가깝고, 도보 거리에 대형 쇼핑몰과 마리나 시설이 있어 외국인 관광 코스로도 추천할 만하다. 아라마리나에서는 카약, 보트 등 수상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행주산성과 하늘공원에서 가슴이 탁 트이는 한강을 바라보고, 경의선숲길을 걷다가 그늘이 드리워진 벤치에서 잠시 더위를 피해도 좋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2호(2018년 8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정웅 parkjo@mt.co.kr

공공 및 민간정책, 여행, 레저스포츠 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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