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들썩이는 광명, 역세권 이름값 누리기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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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 써밋플레이스. /사진=김창성 기자
경기도 광명은 그동안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서 푸대접 받아왔다. 경기 부천과 안양, 서울 사이에 있지만 교통접근성이 떨어지고 편의시설 등이 부족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7호선 철산역 인근에 새 아파트가 연이어 들어서고 다소 외곽인 소하동 일대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휴먼시아 임대아파트 등이 들어서며 소형신도시급 위용을 갖췄지만 시장의 관심은 커지지 않았다.

그랬던 광명 부동산시장이 최근 들썩인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6·19 부동산대책에서 추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며 각종 규제가 적용되자 부동산시장은 너나 없이 “광명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KTX광명역세권 주변 개발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며 인구가 유입된 데다 광명디자인클러스터 같은 추가 개발호재까지 나오면서 광명의 가치 상승은 현재 진행형이다. 인구 34만여명의 작은 도시 광명은 어떤 미래를 상상할까.

◆KTX광명역세권, 역세권 맞나?

황무지나 다름없던 KTX광명역 주변은 몇년 새 작은 신도시급으로 변했다. KTX광명역세권 개발사업에 따라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면서 대규모 인구가 유입된 게 가장 큰 이유다.

인근 아파트 주민 A씨는 “분양 당시에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 싸였고 편의시설도 부족해 망설였지만 현재는 대형마트도 있고 단지 내 편의시설도 속속 들어서 집값도 많이 올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A씨의 말대로 KTX광명역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역 주변을 둘러싼 광명역파크자이, 광명역써밋플레이스, 광명역푸르지오 등 대형 아파트·오피스텔의 위용은 KTX광명역세권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가장 잘 대변한다. 또 광명역파크자이 2차, 광명역자이타워, 광명역태영데시앙 등 대형 주거시설 공사도 한창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1년 전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실거주자와 투자자가 많았다”며 “하지만 대형 건물이 들어서고 광명역M클러스터 등 추가 개발호재까지 더해져 최근 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역 접근성이 탁월한 반면 시간대별로 한대밖에 없는 영등포행 전철은 서울 대중교통 접근성을 떨어트린다. 

KTX광명역 주변으로 들어선 대형 아파트·오피스텔에서 역까지는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평일 기준 출근 시간대인 오전 6~9시 KTX광명역에서 영등포로 향하는 전철은 단 3대(6시23분·7시45분·8시5분)에 불과하다. 6시23분에 전철을 놓치면 다음 전철까지 1시간22분을 기다려야 하고 7시45분 전철을 놓치면 다음 전철까지 20분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KTX광명역과 영등포를 오가는 전철은 주 노선이 아닌 지선인 만큼 천안·수원에서 올라오는 전철과 KTX 운행 등에 따라 출발 시간이 다소 지체되기도 한다. KTX광명역에서 인근 관악·석수역 등으로 향하는 다양한 버스노선이 있지만 이는 역세권의 이점과는 상반되는 부분이라 아쉬운 대목이다.

인근 주민 C씨는 “분양 때는 역세권이라고 광고했지만 역세권의 이점이 부족하다”며 “인구 유입이 늘어난 만큼 전철 배차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건설현장. /사진=김창성 기자
◆재건축 분양가, 적정할까

KTX광명역 주변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면 7호선 철산역 인근 노후아파트는 최근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철산주공4단지 재건축 물량인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이 단지는 7호선 철산역과 도보 5분 거리며 인근에 경찰서·시청·시장·공원·학교·극장·로데오거리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뛰어난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분양 전부터 흥행은 예견됐다. 최근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이 단지 견본주택을 보기 위해 2만명이 넘는 이들이 줄을 섰고 1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201가구 모집에 3715명이 접수해 평균 18.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행정구역상 경기도지만 서울이나 다름없다”며 “웬만한 서울 외곽지역보다 종로·여의도·강남 등과의 접근성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 7호선 철산역 5분 거리인 이 단지는 강남까지 30분대면 이동 가능하고 1정거장 거리인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환승하면 여의도·종로 등도 20~30분대이면 갈 수 있다.

철산역 일대가 베드타운이지만 주변 상권이 잘 발달됐고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 등 인근 산업단지의 배후주거지로도 손색이 없다.

광명 전체에 13단지까지 들어선 2만3000여세대가 넘는 주공아파트가 있고 철산역 주변에만 7개 단지가 새 아파트와 밀집해 있다. 최근 재건축 포문을 연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과 청약 흥행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나머지 단지 역시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분양가가 적정한지는 짚어볼 대목이다.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철산동에서 10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분양가가 3.3㎡당 평균 2200만원으로 책정돼 광명에서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었다.

최적의 입지조건과 10년 만의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더해져 2000만원대의 분양가가 적정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다소 비싸다는 시각도 있다.

인근 E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철산동 일대 시세가 올랐지만 그보다 비싼 분양가”라며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용 등을 더하면 입주자 부담 비용은 분양가보다 더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2호(2018년 8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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