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퍼플오션 창출한 ‘스마트에너지 전도사’

CEO In & Out / 구자균 LS산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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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LS산전 회장 / 사진=LS산전
구자균 LS산전 회장의 뚝심 ‘스마트에너지’가 결실을 맺었다. 일찌감치 스마트에너지사업을 회사의 미래먹거리로 점찍고 10년간 꾸준히 투자한 결과 올들어 가시적인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 구 회장은 단기적인 수익에 치중하기보다는 산업 전체를 육성해 건강한 시장을 마련하는 데 무게를 뒀다. 이를 통해 스마트에너지시장을 ‘퍼플오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10년 결실 맺은 스마트에너지

LS산전은 올 2분기 매출 6606억, 영업이익 653억, 당기순이익 40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2.3%, 49.3%, 21.1% 늘었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 상반기 누계 매출 1조2521억, 영업이익 1207억, 당기순이익 829억원으로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S산전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스마트에너지사업이 실적반등과 흑자전환을 이루며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에너지는 구 회장이 공들여 키운 사업이다. 2008년 대표이사 CEO에 오른 구 회장은 “전자 이후 세계 경제를 주도할 차세대 산업은 스마트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과거 조선, 자동차, 전자 등 시대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이 존재했고 이를 선점했던 국가나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좌우했듯이 앞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메가트렌드는 스마트에너지라는 것이다.

구 회장에 따르면 융복합 시대엔 사업을 개발하는 업체가 먹이사슬 최상위를 차지한다. 따라서 단순 기기만 납품하는 업체로 전락하면 성장동력 상실은 물론 생존의 문제에 직면할 위험이 높다. LS산전 관계자는 “이런 측면에서 기존 사업을 뛰어넘어 스마트에너지 개발에도 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선행투자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의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시장이 여물지 않은 탓에 스마트에너지 부문은 꾸준히 적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구 회장은 단기적인 수익 확보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산업의 육성과 시장창출에 무게를 뒀다.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인 만큼 수익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산업 전체를 육성하고 많은 기업이 함께 참여해 공정하게 경쟁하는 건강한 시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009년부터는 스마트그리드협회장을 맡아 현재까지 스마트에너지시장 육성을 다각도로 지원해왔다.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전망 ‘맑음’


LS산전 청주 사업장에 구축된 ESS 스테이션 전경 / 사진=LS산전
이와 관련 구 회장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기업과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는 한국 기업들이 각자가 보유한 핵심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출 확대의 시너지가 커지는 새로운 개념의 ‘퍼플 오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퍼플오션이란 치열한 경쟁 시장인 레드오션과 경쟁자가 없는 시장인 블루오션을 합친 용어다. 기존의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창출하는 경영전략을 말한다.

구 회장은 “스마트에너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빅 픽처’가 필요하다”며 “당장 눈앞의 이익을 잠시 접어두고 미래의 더 큰 가치를 위해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내는 합의와 노력이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의 주도권은 물론 아이들의 밝고 건강한 미래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S산전의 스마트에너지사업은 문재인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과 맞물려 앞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정부는 위험성이 높은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을 탈피해 신재생에너지로 발전시설을 전환하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과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집중해온 LS산전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LS산전은 최근 세아그룹, 삼양그룹, LS니꼬동제련 등 국내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상반기에만 280MWh 규모 ESS를 공급했다. LS산전은 ESS시장에서 차별화된 혁신적 기술과 검증된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태양광발전사업은 일본 치토세발전소 준공에 이어 하나미즈키발전소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하반기 해외 태양광 시장에서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경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LS산전 관계자는 “스마트에너지의 경우 국내는 수상태양광과 ESS시장에서, 해외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사업에서 의미 있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필
▲1957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법학과 ▲텍사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1993년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1997년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2005년 LS산전 관리본부장 부사장 ▲2007년 LS산전 대표이사 사업본부장 사장 ▲2008년 LS산전 대표이사 CEO 사장 ▲2010년 LS산전 대표이사 CEO 부회장 ▲2013년 LS그룹 산전사업 부문 부회장 ▲2015년 LS그룹 산전사업 부문 회장(현) ▲2015년 LS산전 대표이사 CEO 회장(현)


☞ 본 기사는 <머니S> 제552호(2018년8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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