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혁신의 장벽’을 제거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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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학회사 사업전략팀 강 팀장.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신사업 기획안을 본부장에게 보고한 후 고민에 빠졌다.

“자네 신사업 기획안은 아주 혁신적이야. 그런데 이전에 이런 걸 시도해서 성공한 회사가 없으니 일단 보류하는 게 좋겠네.”

강 팀장은 이런 피드백을 듣고 나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이것은 혁신 담당자가 자주 경험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혁신을 추구하면서 100% 성공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릭 슈미트 구글 전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100% 성공률을 가진 프로젝트라면, 0% 혁신을 이룰 것이다.” 혁신을 추구하면서 확실한 결과를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문이라는 뜻이다. 혁신의 첫번째 장벽이다.

‘파괴적 혁신’이라는 개념을 주창한 크리스텐슨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혁신을 이렇게 정의한다. “혁신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기존의 방법과 다르게 돈을 버는 방식이다.” 이처럼 기존과 다른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 혁신이기에 혁신을 위한 매뉴얼은 있을 수 없다.

“현대 기업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위해 20세기 방식인 관리와 통제로부터 직원을 해방시켜야 한다. 지식, 근면, 순종과 같은 전통적인 역량보다 열정, 창의성, 추진력을 갖춘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 경영 구루, 게리 해멀의 말이다.

필름을 고집하다가 파산한 코닥, 자신만의 자판을 고집하다 쇠락한 블랙베리, 원거리 이동통신을 고집하다 구글에 매각된 모토로라. 모두 과거의 성공방식에 집착하다가 혁신에 실패한 기업들이다. 이들은 이미 검증된 성공방식을 갖고 경쟁에서 이기고자 치열하게 노력했다. 그렇게 경주마처럼 달리느라 커다란 변화를 놓친 것이다.

‘고객들이 지금 이 제품을 버리고 굳이 왜 새로운 것을 선택하겠는가’라는 오만함. 이것이 바로 혁신의 두번째 장벽이다.

그렇다면 이런 장벽을 무너뜨리고 혁신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상자 밖 사고’(out of box)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잘 나가고 있는 제품에 대해 고객이 ‘싫어할 이유’를 의도적으로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듣기 불편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따로 세워야 한다.

다음으로 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비판적인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역할을 맡긴다. ‘악마의 대변인’이나 ‘레드팀’의 역할을 부여해 주요 제품이나 과제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처럼 건설적인 대립을 통해 ‘혁신의 장벽’을 제거해야 혁신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2호(2018년 8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조장현 HSG 휴먼솔루션그룹 소장 sasa7088@mt.co.kr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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