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넌 vs 벤테이가, '슈퍼 럭셔리 SUV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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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컬리넌 /사진=롤스로이스 제공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은 세계 럭셔리카업체의 핵심 타깃으로 꼽힌다. 한국은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가 중국 연간판매량인 2000만대 수준에 불과하며 글로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회사가 한국시장에 신차를 쏟아낸다. 특히 럭셔리브랜드의 한국 사랑은 유난스럽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SUV가 대세다. 미국시장도 SUV와 픽업트럭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중이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SUV 불패신화가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SUV인기가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런 이유로 럭셔리브랜드를 위시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SUV를 한국시장을 공략할 주력 모델로 내세운다.
벤틀리 벤테이가 /사진=벤틀리 제공

◆슈퍼럭셔리SUV, 시장성 충분하다

한국시장에서 슈퍼럭셔리브랜드의 SUV는 남다른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이미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또 다르게는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각 럭셔리브랜드는 이런 시장 특성상 꾸준한 판매량 유지는 물론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속속 신차를 출시한다.

먼저 두터운 차고 문을 열어젖힌 브랜드는 벤틀리다. 폭스바겐그룹의 최정점 브랜드 벤틀리가 SUV ‘벤테이가’를 지난해 국내 선보였다. 포르쉐 카이엔, 폭스바겐 투아렉, 아우디 Q7 등 그룹 산하 브랜드의 SUV 제조 노하우가 충분히 쌓여 설계와 부품공유 등 그룹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글로벌시장의 트렌드 덕분에 수요 또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억원대 이상 SUV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이 이어지는 만큼 이미 성공을 자신한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벤테이가는 96대나 팔렸다. 지난해 핵심차종인 플라잉스퍼 79대, 컨티넨탈 GT V8 모델이 76대(컨버터블 포함), 뮬산 8대를 포함해 전체 판매량이 259대였는데 40%가량이 벤테이가였다.

벤테이가는 새로워진 6.0ℓ W12 트윈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 91.8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1초, 최고시속은 301km에 달한다. 최고의 럭셔리를 추구하면서 강력한 성능과 SUV의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가격은 2억9500만원부터 시작한다.

궁극의 럭셔리를 자랑하는 브랜드 롤스로이스도 SUV 모델인 ‘컬리넌’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소비자에게 실물을 공개하면서 자동차 마니아를 유혹했다. 컬리넌은 신형 6.75ℓ V12 트윈터보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563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특히 160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도 86.7kg·m에 달하는 강력한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롤스로이스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86대다. 고스트 41대(EWB 포함), 레이스 30대, 던 15대가 팔렸다. 대부분 기본가격이 4억원대부터 시작하는 모델이다. 반면 기본가격이 6억원 이상인 최고급모델 팬텀은 한대도 팔리지 않았다. 
벤틀리 벤테이가 W12 코리안 에디션 by 뮬리너 도어 내부 /사진=벤틀리 제공

◆슈퍼럭셔리의 정수 ‘비스포크’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타 브랜드와 다른 급으로 인정받는 배경은 독특한 제작방식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가 말하는 대로 만들어주는 ‘비스포크’ 방식은 자신감이자 자존심이다. 소비자는 단지 아이디어와 많은 돈을 준비하면 된다.

벤틀리는 지난달 영국 본사의 비스포크 전담 부서인 뮬리너에서 단 20명의 한국소비자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한정판 모델 ‘벤테이가 W12 코리안 에디션 by 뮬리너’를 공개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기대를 뛰어넘은 만큼 특별한 차를 소개한 것.

벤틀리의 주문생산방식 ‘뮬리너서비스’는 고객 한사람만을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맞춤 서비스다. 코치빌더(과거 수작업을 통해 귀족들을 위한 고급 마차를 주문 생산하던 장인)의 전통을 계승한 것.

롤스로이스도 비스포크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도로 위를 굴러다니는 롤스로이스 중 같은 차는 단 한대도 없다”고 자부할 만큼 철저한 주문생산방식이 이 브랜드의 강점이다. 차 컬러에서부터 소재, 박음질, 신체 특성이나 습관에 맞춘 사소한 요구사항까지 반영된다.

이처럼 주문생산방식으로 차를 만들다보니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들 회사는 최고의 차를 만들어 주문자의 높은 눈높이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콘셉트부터 굳이 대량생산체제를 가동하면서 양을 늘릴 필요가 없다.
롤스로이스모터카, 브랜드 최초의 SUV ‘컬리넌’ /사진=롤스로이스 제공

◆SUV로 슈퍼럭셔리시장 공략

이번 벤테이가와 컬리넌의 출시는 오너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힘을 덜 들이면서 어떤 길이라도 편히 갈 수 있는 차를 만들어달라는 것. 이에 따라 두 브랜드는 SUV임에도 굳이 SUV라 부르지 않는다. 컬리넌은 ‘에브리웨어’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여러 세팅을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모드로 바꾼다.

이들 브랜드는 기존 오너들의 요구가 컸던 만큼 기본적인 판매대수는 일정부분 확보했고 신규고객의 문의 또한 꾸준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글로벌 판매순위 6위다. 중국·미국·독일·영국·프랑스 다음이다. 하지만 최고급모델인 S클래스만 놓고 보면 글로벌 판매 3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중국, 미국 그리고 한국이 주요 시장이다.

이런 벤츠 S클래스의 판매실적은 럭셔리카시장이 그 다음 단계인 슈퍼럭셔리카시장으로 한걸음 더 올라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벤츠 S클래스는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급 차종이지만 판매량이 많은 탓에 희소성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가치가 낮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희소성과 개성을 갖춘 슈퍼럭셔리카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다 자동차시장의 글로벌 트렌드인 SUV를 접목해 성공 가능성을 더 높였다. 한국시장에서 수퍼럭셔리카의 잠재력이 커지는 배경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2호(2018년 8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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