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머니] '빚폭탄', 뇌관 제거에도 순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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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재원씨는 늘어나는 빚 걱정에 밤 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큰 지출이 생겨 신용대출을 받았는데 올해는 이사비용, 자녀의 학비 등 지출이 커져 급기야 대출이자를 연체하고 있어서다. 오랜시간 모았던 여유자금은 바닥이 난지 오래다. 이러다 채무불이행자가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상승기가 시작됐다.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시기다. 김씨처럼 이사 등 큰 이슈가 생겨 대출 상환하기 어려운 경우 연체를 조심해야 한다. 자칫 대출연체로 이자가 쌓이고 신용등급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 말(0.62%)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0.43%) 대비로는 0.08%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대출을 말한다.

지난 6월 연체율이 내려간 것은 6월 중 연체 채권 정리액(2조9000억원)이 신규 연체 발생액(1조1000억원)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가 올라가 은행의 연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체는 조기상환이 '급선무'

우선 대출 연체가 생겼다면 최대한 빨리 갚아야 한다. 연체가 여러건 있다면 금액이 큰 것보다 연체가 오래된 것을 먼저 갚는 게 유리하다. 장기연체는 갈수록 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전산에 오래 남기 때문에 신규 대출신청 시 한도가 줄고 금리가 높아지는 부작용을 낳는다.

최근 은행은 소비자가 유리한 방향으로 채무변제 충당 순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취약·연체차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연체 채무를 변제할 때 '비용→이자→원금' 순서로 변제하도록 권유했으나 지금은 '비용→원금→이자' 순으로 채무변제 순서를 변경할 수 있다. 대출 연체를 줄이기 위해선 채무변제 순서를 원금부터 갚는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또한 새희망홀씨, 햇살론,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상품도 활용할 만하다. 새희망홀씨의 경우 1년 이상 성실하게 갚으면 금리를 깎아준다. 사회적 취약계층은 최대 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빚 상환이 어려운 대출자에게 은행이 대출을 만기연장해주는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도 문을 두드려보자. 신용대출 119는 일시적 자금악화로 만기에 대출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개인채무자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채무를 관리, 연체발생을 최소화하고 빚을 내 빚을 갚는 '돌려막기' 등 악순환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

채무자별 상황에 따라 만기연장, 최장 10년 이내 장기 분할상환대출 및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으로의 전환 등을 지원한다. 지난 2년간 5조2000억원의 채무(31만명)에 만기연장·대환이 적용됐고 6000억원(4만명)의 채무가 정상상환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시적 자금악화로 만기에 대출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개인채무자는 거래은행에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 지원을 신청해 선제적으로 채무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체 안하려면 대출상환 우선순위 세워라

대출은 시간이 길어질 수록 이자가 쌓여 연체가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조장한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뿐 아니라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등 2개 이상의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은 정확한 부채 규모를 확인한 뒤 우선순위에 따라 상환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먼저 대출은 금리가 높은 상품,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상품부터 상환하는 게 유리하다. 특히 대부업체의 최고 금리는 24%,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는 23%로 시중은행에 비해 크게 높고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장 먼저 갚는 게 바람직하다. 카드론과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방식)도 금리가 높은 편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보통 3년까지 1.5%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마이너스통장이나 빌린 지 3년 이상 지난 대출을 먼저 상환해야 한다. 금리수준이 비슷하다면 작은 액수의 빚부터 갚고 소득공제 등 혜택이 있는 대출상품은 상대적으로 나중에 상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기에 대출은 가급적으로 빨리 상환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커진 만큼 금리가 높거나 오래된 대출을 먼저 갚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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