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용산과 통개발', 여의도가 들썩인다

 
 
기사공유
옛 문화방송(왼쪽)과 파크원 공사현장. /사진=김창성 기자
용산·여의도가 들썩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발언에 따라서다. 집값 안정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해온 정부는 서울시의 움직임에 즉각 제동을 걸었다. 일각에서는 개발보다 보존과 재생에 무게를 뒀던 박 시장의 행보와 상반된 용산·여의도 개발계획에 대해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전시성 행정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머니S>는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마스터플랜의 내용을 짚어보고 해당 지역 주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또 용산·여의도의 올바른 개발 방향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도 구했다. <편집자주>

[용산·여의도 개발, 여의주 품을까] ③ ‘돈맥’ 꿈틀대는 여의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부동산시장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과 여의도를 묶어 ‘통개발’을 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밝히며 호가가 뛰고 기대감이 부풀어서다.

주민들의 의견은 반반이다. 여의도의 미래가치를 생각하면 이제야 합당한 대우를 받게 됐다며 한껏 들뜬 이들이 있는 반면 한쪽에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신중론을 편다.

주민 의견이 갈린 만큼 시장 전망도 안갯속이다. 그동안 서울 강남 등 인기지역 재개발·재건축에 쏠렸던 시장의 관심이 여의도에 집중됐지만 정부가 집값 과열을 우려해 박 시장의 계획에 제동을 걸어 사업 추진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원스톱라이프를 앞세운 여의도의 무한한 잠재가치 발현은 과연 정부와 서울시의 갈등을 뚫고 실현될 수 있을까.

◆‘잠재가치’에 ‘미래가치’ 더한다

최근 박 시장의 용산과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하겠다는 마스터플랜 발표 한마디에 8.35㎢ 면적의 작은 섬 여의도 부동산시장은 한껏 달아올랐다. 당사자인 여의도 주민의 시각이 다소 갈리지만 대체로 환영 입장이다.

“이제야 여의도의 미래가치가 제대로 알려져 기쁩니다.” <아파트 주민 A씨>
“시장의 관심이 커졌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아파트 주민 B씨>

여의도 주민 대부분은 모처럼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에 들뜬 분위기다. 또 최근의 들뜬 분위기가 박 시장의 발언에서 촉발됐지만 예전부터 잠재가치는 풍부했다고 입을 모은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 뒤로 보이는 파크원 공사 현장. /사진=김창성 기자
주민 C씨는 “자전거 타고 여의도 외곽을 도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며 “이 작은 내륙의 섬 안에서 주거·교통·교육·여가·금융 등 원스톱라이프가 가능한 점이 여의도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여의도는 입지조건이 뛰어나다. 섬 전체가 한강과 샛강으로 둘러싸였고 한강공원, 여의도공원, 샛강생태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다.

여의도 중심부에는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이 있고 여의나루역(5호선)과 샛강역·국회의사당역(9호선), 여의도환승센터 등이 촘촘해 교통이 편리하다.

편리한 교통편을 이용해 인근 지역과의 연계가 수월하며 KBS방송국, 국회, 면세점, 아쿠아리움, 호텔, 한강유람선 등 관광시설과 주요 금융사를 비롯한 각종 오피스 밀집지역이라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총 6곳의 초·중·고를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도보로 다닐 수 있어 통학 여건이 좋고 이마트·IFC몰·성모병원·국회도서관·63빌딩·CGV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밀집해 있다.

주민 D씨는 “이제 개발과 관련된 말 한마디만 나온 거라 아직은 갈 길이 멀고 기존 재건축 계획의 승인 여부도 주민들에겐 중요하다”면서도 “다만 현재 여의도가 갖춘 잠재가치에 구체적인 개발 밑그림이 더해지면 여의도를 보는 눈은 강남 못지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너지 기대 속 신중론도

주민들은 대체로 개발 기대감에 들떴고 공인중개업소는 빗발치는 문의전화에 바빠졌다. 서울 중심지역임에도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정부의 규제도 아랑곳하지 않는 기세다.

“이미 호가가 1억~2억원 이상 뛰었는데 곧 더 오르지 않을까요.” <아파트 주민 E씨>
“일단 높게 불러보겠다는 집주인도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F씨>
“시장의 이목을 끌었으니 아마 투자자가 몰릴 거예요.”  <아파트 주민 G씨>

이처럼 박 시장의 이른바 ‘통개발’ 계획에 여의도는 용산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집값 과열을 우려한 정부가 박 시장의 계획에 곧바로 제동을 걸었지만 풍부한 잠재가치를 지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앞)와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우선 여의도는 금융·증권 등 대형오피스가 밀집한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 중 하나다. 여기에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즐비하고 한창 공사 중인 파크원과 옛 문화방송 부지 등 추가 개발호재까지 더해졌다.

웬만한 지방 소도시보다 큰 내륙의 섬 여의도는 현재도 주거·교통·교육·여가·금융 등 원스톱라이프가 가능하다. 여기에 추가 개발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의도의 노후 아파트는 대부분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신탁 방식을 채택했다”며 “서울시의 구체적인 계획이 더해지면 주거지와 비주거지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I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 규제를 피해 나름대로 재건축을 추진하던 아파트가 박 시장의 통개발 계획으로 의외의 암초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며 “자칫 사업계획 전체를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아직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3호(2018년 8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69.38하락 26.1718:01 12/14
  • 코스닥 : 666.34하락 15.4418:01 12/14
  • 원달러 : 1130.80상승 7.418:01 12/14
  • 두바이유 : 60.28하락 1.1718:01 12/14
  • 금 : 59.67상승 0.8618:01 12/14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