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기차로 실크로드 1만3000km 달린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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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한 마렉 카민스키 /사진=닛산 제공
닛산의 전기차 리프를 타고 1만3000km를 달린 탐험가가 SNS에서 화제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친환경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한 폴란드 출신의 탐험가 마렉 카민스키(Marek Kamiński)가 주인공.

이번 프로젝트의 슬로건은 ‘노 트레이스 익스페디션’(No Trace Expedition)’.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 도전의 핵심은 전기차다. 말 그대로 배출가스나 쓰레기 따위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물품을 이용, 폴란드부터 일본까지 약 1만3000km를 횡단하는 프로젝트다.

그는 전기차의 긍정적인 영향을 알리려고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뒤 전기차분야 리딩 기업인 닛산에 제안서를 넣었고 결국 차를 지원받았다.

리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며 그와 함께한 건 지난해 출시된 신형이다. 한국닛산의 올 회계연도 내에 국내 출시를 앞뒀다.

아울러 카민스키는 모험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다니는 곳마다 큰 이슈를 낳았다. 남북극을 지원 없이 횡단한 최초의 인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으며 마렉 카민스키 재단을 설립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가 하면 장애인 대상 통합 캠프를 운영 중이다.
닛산, 폴란드 탐험가와 '신형 리프'로 친환경 세계여행 프로젝트 진행 /사진=닛산 제공

유례 없는 도전에 성공한 카민스키. 그에게 리프와 함께 폴란드, 러시아, 몽골, 중국 등 4개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의 도로를 달린 소감을 들었다. 다만 일정이 맞지 않아 서면인터뷰로 대신했으며 일본 일정을 마친 뒤에야 답장을 받았다. 

- 많은 전기차가 있는데 닛산 리프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닛산 리프는 전세계 전기차 중 No.1이기 때문이다. 장거리 여행 시 가장 중요한 건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이다. 리프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검증을 거쳤고 출시된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따라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판단했다. 리프를 타고 1만2000km 넘게 주행하면서 아무런 사고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날렵하고 매력적인 디자인과 함께 여유로운 실내공간도 마음에 들었다. 나는 키가 190cm 정도로 큰 편이다. 그럼에도 차에서 잘 때 큰 불편함이 없을 만큼의 실내공간을 갖췄다. 가격 측면에서도 많은 사람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차라고 생각해 신형 리프가 이번 여행에 최적의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닛산 리프를 타고 1만3000km 대장정에 나선 마렉 카민스키 /사진=마렉 카민스키 인스타그램

-한국의 도로를 달려보니 전기차 관련 인프라는 어떤 것 같나.
▶이번 여행을 통해 다녔던 곳 중 한국의 도로가 가장 좋았다. 심지어 유럽의 도로보다도 좋게 느껴졌다. 일본의 경우 전기차를 위한 인프라는 잘 갖춰졌지만 일본 신용카드만 쓸 수 있는 점 등 외국인 입장에서 사용하기에 까다로운 부분이 있었다. 반면 한국에는 다양한 충전기들이 있었고 사용자 편의를 배려한 충전 시스템으로 사용하기가 좀 더 편했다. 한마디로 한국은 매우 좋은 도로 사정과 충전시설 덕분에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을 텐데.
▶첫번째로는 기존 여행과 다르게 여우, 사슴, 독수리 등 여러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었다. 차가 너무 조용하다 보니 가까이 다가가도 동물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두번째로는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났던 경험이다. 그들은 내가 충전을 하거나 문제를 마주했을 때 도와주곤 했다. 마지막 역시 조용한 주행감과 관련된 것이다. 운전할 때 소음이 없다 보니 평화로움을 느끼면서 자연과 조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장거리주행을 할 때는 컨디션 조절과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 신형 리프는 소리, 진동 면에서 상당히 자유롭다. 조금 과장하면 운전하면서도 힐링하는 듯한 느낌, 가끔은 명상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시베리아, 몽골 등 엄청나게 거칠고 험한 도로 환경에서도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고 여러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었다.
닛산 리프를 타고 1만3000km 대장정에 나선 마렉 카민스키. 몽골에서 충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마렉 카민스키 인스타그램

-전기차로 장거리 주행을 하는 요령이 있나.
▶이번 여행을 하면서 한번도 배터리가 방전으로 자동차가 멈춘 적이 없었다. 나는 탐험가다. 여행을 떠날 때면 항상 규칙을 한가지씩 정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가 50km 이하로 떨어지면 무조건 차를 충전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규칙을 잘 따랐기 때문에 방전으로 멈춘 적이 한번도 없었다.

다만 어려웠던 부분은 차를 충전할 장소를 찾는 것이었다. 지역마다 상황은 달랐지만 몽골의 경우 충전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아서 유난히 힘들었던 것 같다. 다행히 나는 러시아어를 비롯, 영어나 폴란드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서 충전소를 찾을 때 도움이 됐다.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이제는 냄새만으로도 충전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전기차에 최적화 된 것이다. 내가 다니는 동선과 해당 지역에 대해 잘 알거나 자주 다니는 길은 물론 처음 가는 곳이어도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어 전기차의 장거리주행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마렉 카민스키는 이번 여정에서 야생동물과 함께한 기억을 최고로 꼽았다. /사진=마렉 카민스키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머니S>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전기차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일반 내연기관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보다 더 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다. 왜냐하면 전기는 모든 곳에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우리 이동수단의 미래를 보여주며 운전자는 전기차를 운행하면서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전기차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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