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쏘나타 등 디젤차 포기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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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IG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디젤차 대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종에 집중한다. 디젤차의 가격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판매량이 저조한 차종을 정리하며 디젤엔진의 수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대차와 업계 등에 따르면 10일 이후부터 그랜저,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 등 4개 차종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한다.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건 크게 3가지다.

먼저 저조한 판매량이 단종의 배경이다. 그랜저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총 6만7039대가 팔리는 등 압도적인 판매량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는데 지난 6월까지 기준으로 1만2029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했다. 반면 디젤 모델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3078대가 팔려 5%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는 6%쯤이었다.

쏘나타는 3만8718대 중 1000대가 디젤이었고 2223대가 하이브리드였다. i30(1875대)와 맥스크루즈(1494대)는 올해 전체 판매량 자체가 매우 저조해서 디젤 라인업을 정리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

아울러 현재 유로6 환경규제의 두번째 단계가 시작되는 점 때문이다. 올해 9월부터 국내 디젤 승용차의 배출가스 측정기준이 국제표준시험방식(WLTP)으로 더 엄격해지는 만큼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해당 환경기준을 맞추려면 디젤차는 SCR(선택적환원촉매)방식의 배출가스 후처리장치를 설치할 수밖에 없다. 요소수의 화학반응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인데 값이 200만~300만원가량 비싸다.

이 장치가 추가되면 해당 비용 만큼 제품가격상승이 불 보듯 뻔하다. 결국 현대차는 수익이 나지 않는 모델에까지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기보다 단종을 결정한 것. 신형 싼타페를 비롯한 최근 출시되는 주력 디젤모델은 SCR방식이다.

디젤엔진 수급문제도 일부 배경이다. 현재 울산공장에서 R엔진과 U엔진 대부분을 만든다. 특히 R엔진은 싼타페와 쏘렌토, 카니발 등 주력차종을 비롯, 제네시스, 기아 K5, K7 등까지 다양한 라인업에 모두 적용된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의 수급상황은 계속 변하지만 R엔진은 워낙 쏠림현상이 심해 판매 쪽에서도 고민거리”라며 “그나마 최근 디젤 인기가 시든 점과 새로운 라인을 수정한 점이 수급조절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면서 원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내수와 수출 라인업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려는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재가 있는 상황이라면 판매량이 저조한 디젤라인업에 공들일 이유가 없지 않느냐”면서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가장 위험부담이 적은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수와 수출 모델의 구성을 최대한 단순화하면서 비슷하게 맞춰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당분간 디젤모델의 단종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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