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강심장] 당일치기 섬여행… 낙조가 아름다운 장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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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대에서 바라본 장봉2리 모습./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여행이 일상인 시대라지만 섬여행은 아직은 일상에서 비껴 있는 듯하다. 당일치기 섬여행은 입도까지 시간이 걸린 데다 고립된 환경 특성상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아서다. 그럼에도 하루짜리 섬 여행은 인천 옹진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진다. 대표적인 곳이 영종도에서 가까운 장봉도와 무의도다.

장봉도 걷기여행길인 하늘나들길./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그중 장봉도는 당일치기 걷기여행에 적합하다. '봉우리가 길게 늘어선 섬'이라는 뜻을 지닌 장봉도에는 능선과 해안을 따라 정비된 걷기여행 코스가 7개나 된다. 선착장에서 시작하는 1코스 신선놀이길을 비롯해 하늘나들길, 구비너머길, 장봉해안길, 야달인어길, 한들해안길, 장봉보물길이 서로 다른 매력과 특징을 지녔다.  

섬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1코스와 2코스를 제외하면 전부 바다를 옆에 끼고 걷는 해안길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서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하고 파랗다. 요즘 낮 시간 대부분이 간조라 풀등과 갯벌이 더 많이 드러나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장봉도 당일치기 여행은 하루 20편(편도)에 달하는 여객선이 운항하기에 가능하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오전 7시10분부터 저녁 8시40분까지 거의 매 시간마다 장봉도행 배가 뜬다. 삼목에서 출발해 신도를 경유, 장봉도에 도착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40분 남짓. 승용차나 화물차도 승선 가능하다. 자세한 운항시간표는 세종해운과 한림해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착장 입구에 있는 장봉도 여행자센터./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장봉도에 입도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선착장 근처에 위치한 여행자센터다. 시원한 음료 한잔을 마시면서 '장봉카'를 빌리기도 한다. 장봉카는 장봉도에서만 운행할 수 있는 친환경 전기차다. 비포장길이나 험로 운행을 제한하나 마을버스 배차 간격이 넓고 택시가 없는 장봉도에서 꽤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여행자센터는 길을 묻는 초행자들로 북적인다. 아직까지 인터넷에 걷기여행 코스를 자세히 표시한 지도가 배포되지 않아 안내책자나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걷기여행객들은 대부분 선착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인 축동(장봉4리/건어장해변)에서 내린 다음 장봉해안길을 따라 섬 서쪽 끝인 가막머리까지 걷는다. 돌아올 때는 능선길인 하늘나들길을 따라 축동 반대편인 진촌(장봉3리)으로 나온다. 3시간30분 정도 걸리는 코스다. 

이 일정엔 선택 포인트가 따른다. 마을버스를 이용해 선착장으로 돌아가려면 출발지인 축동까지 조금 더 가야 한다. 또 운동량이 부족하다 싶으면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코스인 1코스 신선나들길을 따라 이어 걸으면 된다. 이 경우 6~7시간이 걸린다.

가막머리./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많은 사람들이 턴포인트로 삼는 가막머리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전망대에 서면 왼편으로 쌍둥이 무인도인 서만도와 동만도가 나란히 보인다. 겨울철에는 해가 정확히 두 섬 사이로 떨어지고 여름철에는 낮이 길어 그 오른편으로 해가 진다. 어디로 지든지 황홀한 건 매한가지다.

그러나 랜턴 등 전문장비를 갖추지 않았다면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전망대 비박이 금지돼 있어 마냥 시간을 보내다간 어둠 속에서 헤맬 수 있기 때문이다. 건어장해변, 야달선착장 등 마을 주변에도 낙조 포인트가 많으니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걷기여행 천국'이라고 해서 길이 마냥 평탄한 것은 아니다. 계단이 거의 없고 대부분 흙과 바위로 이루어져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힘들 수 있다. 게다가 여름철 소나기라도 내리면 풀과 나무가 무성해 일부 구간은 통행이 불편해진다.

주능선을 따라 뻗은 신선놀이길과 하늘나들길(난이도 하)은 상대적으로 길이 넓고 평탄하지만 장봉해안길(난이도 상)은 길이 좁고 험해 트레킹 초보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해안길이 아니더라도 장봉도 자체가 능선이 길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기 때문에 코스가 짧아도 쉽게 지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삼목-신도-장봉도 여객선 시간표./사진제공=장봉도닷컴

☞장봉도행 대중교통
공항철도 운서역 1번 출구 건너편에 삼목여객터미널(삼목항)로 향하는 시내버스(307번)가 있다. 삼목항에는 장봉도, 신도, 시도, 모도로 떠나는 여객선이 많다.


<자료 및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심혁주 simhj0930@mt.co.kr

심혁주 기자입니다. '쓴소리'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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