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BMW, '불자동차' 오명에 중고차가격도 내리막길

 
 
기사공유

지난 2일 오전 강원 원주시 영동고속도로(강릉방향)에서 BMW 520d가 전소됐다. /사진=뉴시스

연이은 주행 중 화재사고로 ‘불자동차’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BMW. 지난달 말 논란이 본격화되면서 10만대 이상 대규모 리콜을 단행하기로 한 가운데 그 여파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10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BMW 5시리즈의 중고차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BMW 5시리즈는 이번 10만여대 리콜 대상에서 절반 가까이의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이다. 연식 2011~2014년 모델의 경우 화재 논란 이전 2000만원 후반대부터 형성됐던 중고차가격이 최근에는 1000만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수입중고차를 판매하는 한 딜러 A씨는 “11~14년 기준 BMW 5시리즈의 가격은 리스 승계를 제외하고 2000만원 초반대로 형성됐다”며 “정말 많이 떨어졌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행거리 10만km 기준 2200만원, 11만km 기준 1890만원짜리 매물도 있다”며 “1000만원 후반에서 2000만원 초반대면 주행거리 10만km 정도로 다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행거리가 좀 더 짧은 매물도 낮은 가격대의 매물이 속속 올라오는 상황이다. A씨는 “14년 기준 주행거리 7만km 차량이 2420만원에 거래되는 것도 있고 6만9000km 기준 2250만원짜리도 있다. 원래 2000만원 후반대로 형성됐는데 (논란 이후)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BMW 차량의 주행 중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10일 서울 도심의 한 건물 주차타워에 BMW 차량 주차금지 안내문을 써붙이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BMW 화재 논란이 주목받기 시작한 7월 말까지만 해도 해당 차종의 중고차가격은 변동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낮아진 것. A씨는 “고객들이 많이 팔다보니 딜러들이 가져오는 가격이 저렴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리콜 대상 차량은 더 가격이 저렴할까. 현재 리콜 대상은 판매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A씨는 “리콜 대상 차종들은 판매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만약에 입고된다고 해도 리콜 때문에 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중고차 딜러 B씨는 “우리는 리콜 대상은 판매를 아예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수입중고차 딜러 C씨는 오히려 구매의사를 묻자 괜찮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C씨는 “BMW 5시리즈 안 팔리는데 괜찮겠냐”며 “지금 논란이 되고 있고 중고차가격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오히려 구매를 만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편 BMW코리아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화재사고의 원인으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를 꼽았으며 42개 차종 10만6317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리콜 발표 이후에도 화재사고가 지속되자 국토부는 리콜 대상 운행정지를 검토 중이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69.38하락 26.1718:01 12/14
  • 코스닥 : 666.34하락 15.4418:01 12/14
  • 원달러 : 1130.80상승 7.418:01 12/14
  • 두바이유 : 61.45상승 1.318:01 12/14
  • 금 : 58.81하락 0.4218:01 12/14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