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아세안 생산망 확대할 거점”

[신남방정책의 거점, 베트남을 가다] ⑥ 인터뷰-김기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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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를 활짝 연 베트남이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신남방정책’을 추진, 통상정책의 지도를 다시 쓰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기업은 일찌감치 베트남을 새로운 소비시장 점찍고 경제영토 확장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분위기다. <머니S>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기회의 땅 베트남을 찾아 우리 기업의 사업현황과 앞으로의 전략을 살펴봤다. 또한 현지 주요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 진출에 필요한 조언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신남방정책의 거점, 베트남을 가다] ⑥ 인터뷰-김기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김기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사진=이한듬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지난달 1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를 싱가포르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이전 개소했다. 베트남이 우리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한 교두보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머니S>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김기준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을 만나 본부가 평가하는 베트남시장의 가치와 신남정정책 지원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장으로 거점이동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함께 성장하는 경제공동체이자 아세안(ASEAN) 전체로 생산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시장입니다.”

김 본부장은 베트남의 가치를 이렇게 정의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베트남은 1억명의 인구, 연 6~7%의 지속적인 경제성장률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이미 60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했고 진출범위도 제조업뿐만 아니라 교육, 기술, 서비스 등 다양하다. 아세안에서 가장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비교해도 진출업체수는 3배 이상, 매년 설립되는 법인수는 10배 정도 많다.

김 본부장은 “코트라 지역본부가 현장을 이끌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면 실전경험이 중요하다”며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허브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지만 베트남에 비해 실전경험의 기회가 많지 않고 정부의 신남방정책 보조를 맞추는 데 한계가 있어 이전 개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트라는 베트남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우리기업의 베트남 소비재 유통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세미나를 진행하는 한편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망 관계자와의 1대1 상담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베트남 투자진출을 희망하는 우리기업을 대상으로 한국투자기업센터를 운영, 기업경영과 관련한 노무·세무 등 각종 법률을 안내하고 진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도 돕는다. 진출기업과 현지기업의 구인수요를 수시로 파악해 국내 청년인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베트남에는 곧 다낭무역관도 문을 연다. 김 본부장은 “다낭무역관이 문을 열면 베트남은 전세계 국가 중 3개 이상의 복수무역관이 있는 7번째 나라가 된다”고 말했다.

◆소비재·부품시장 등 공략해야

김 본부장은 베트남 진출을 검토 중인 우리기업에게 ▲소비재 ▲부품소재 ▲유통 ▲인프라 ▲프랜차이즈 등 5가지 시장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먼저 소비재와 관련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인터넷 이용인구는 전체 인구의 절반인 5000만명으로 온라인 마케팅전략이 주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현재 베트남에서 부는 한류열풍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한국 브랜드 이미지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 사진=이한듬 기자
부품소재의 경우 베트남정부가 ‘2020 부품소재 산업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통해 ▲기계공학 ▲전자정보기술 ▲자동차조립·생산 ▲섬유·의류 ▲신발·가죽제품 ▲첨단기술산업분야의 법인세를 4년간 면제한 이후 9년간 5% 적용, 15년간 10% 적용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따라서 이 정책을 활용한다면 수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유통시장은 현재 마트와 편의점이 급속도로 확산 중인 반면 한국 유통기업은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한정됐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소매유통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현지 24시간 편의점·미니마트에 한국 상품을 납품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프라의 경우 베트남정부가 자금 부족으로 인해 민관합작투자(PPP) 방식을 필요로 하므로 우리 건설사가 PPP 방식을 통한 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해선 “외식업 외에 뷰티·스킨케어, 교육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라이프스타일, 부변상권, 임대료, 유동인구 등을 고려한 정교한 시장진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윈-윈 프로젝트' 발굴해야

김 본부장은 베트남과 우리나라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본부 이전은 단순히 지역 이전의 개념이 아니라 역할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과거처럼 한국이 아세안시장에 팔 물건을 찾기보다는 아세안이 한국에 원하고 한국이 잘 지원할 수 있는 ‘윈-윈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남방정책의 핵심인 ‘상생’과 맞닿아 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단순 상품수출형 무역패러다임을 주재국의 경제문제를 해결해주는 맞춤형 사업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를 위해 코트라 본사에서 주어진 일을 무역관이 수행하는 방식을 탈피해 무역관이 먼저 프로젝트를 발굴해 본사를 이끌어가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역관의 활동범위를 넘는 부분은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내비게이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기업이 아세안 전반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1964년 서울 출생 ▲한국외대 무역학과 학사 ▲헬싱키경제대 MBA 석사 ▲1993~1996년 코트라 카라치무역관 근무 ▲2008~2009년 구주지역본부 부본부장 ▲2011~2014년 디트로이트무역관장 ▲2015~2017년 홍보실장 ▲2017년~현재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겸 하노이무역관장
 

하노이(베트남)=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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