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마이닝, 암호화폐 거래소의 새 지평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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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S DB
'트레이딩 마이닝'을 도입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를 집계하는 코인힐즈에 따르면(8월28일기준), 거래량 1위와 2위를 트레이딩 마이닝 방식을 도입한 비트포렉스(BitForex)와 비트멕스(BitMEX)가 차지했다. 최근 트레이딩 마이닝 모델을 도입해 급상승한 코인제스트 거래소는 업비트와 빗썸을 누르고 전세계 순위 8위를 기록했다.

트레이딩 마이닝이란,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거래(trading)할 때 거래량에 따라 거래소의 코인을 채굴(mining) 형태로 보상받는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거래소는 채굴 보상으로 지불하는 거래소 코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 코인을 보유한 사람에게 다른 형태의 인센티브를 주는데, 거래소의 수수료를 일부 떼어 코인 보유량에 따라 배당하는 형식을 취한다. 이러한 혜택은 자연스럽게 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트레이딩 마이닝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트레이딩 마이닝의 대표주자로 주목받은 에프코인(F Coin) 거래소의 코인인 FT의 폭락이 우려의 진앙지였다. 올해 5월에 설립한 신생 거래소 에프코인은 한달여 만에 일일 거래량 56억달러를 기록, 거물 거래소들을 제치고 전세계 순위 1위에 올랐다.

FT 코인도 한때 상장가의 60배까지 올라가 소위 ‘떡상’ 코인으로 불렸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70% 넘게 떨어지는 등 휴지 조각이 되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에프코인의 실패 원인은 과도한 코인 발행량(100억개)도 문제지만, 발행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것”이라며 “채굴자들이 너무 많은 양의 FT를 받아서 시장에 내놓자, 가격이 급락하고 일반 투자자들만 손해본 꼴”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마다 자사 코인 발행량, 마이닝 보상 (mining reward) 분배량, 자사 코인 보유자에게 주는 배당률이 상이하다. 따라서 해당 거래소의 백서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FT 피해자들은 대부분 코인 디플레이션, 일일 코인 발행량 제한 등 코인가격 안정화 장치를 둔 ABCC나 비트멕스로 옮겨갔다. 둘다 싱가포르 거래소로 아직 국내 투자자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국, 러시아, 유럽, 미국 등지에 에프코인 이용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트레이딩 마이닝에도 타산지석이 있다?

“물량을 한꺼번에 많이 푸는 코인은 위험하다. ‘부추’(뒤늦게 들어와서 손절매하는 개미투자자를 중국에서 부르는 말)가 되지 않으려면 백서를 읽고 코인 가격이 안정적인지 봐라” 얼마 전 암호화폐 거래소 커뮤니티에 올라 온 ABCC 커뮤니티 텔레그램에 나온 이용자의 글이다.

이달 한국어 사이트를 론칭한 ABCC의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조금씩 얻고 있다. ABCC는 2018년 4월 말 오픈한 거래소로, 싱가포르 국회의원 출신이자 기업가인 캘빈 쳉 (Calvin Cheng)이 설립했다. ABCC는 AT 토큰을 2억 1000개까지 순차적으로 발행하며, 그 중 40%는 거래소 이용자들에게 거래량에 맞춰 지급한다.

10월까지는 1차 반감기로, 하루에 35만개의 AT 토큰이 발행되며, 그 다음엔 4개월마다 발행량이 반씩 줄어든다. AT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보유량에 따라 매일 “배당”을 받는데, ABCC는 거래 수수료 수익의 80%를 배당분으로 내놓는다. 배당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USDT)로 지급된다.

이러한 트레이딩 마이닝 모델은 국내 거래소도 발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코인제스트가 거래소 코인인 코즈 (COZ)를 걸고 이달 트레이딩 마이닝 및 수익공유 서비스를 정식으로 실시해 국내 1위자리를 탈환했다. 곧이어 캐셔레스트도 자사 토큰 캡(CAP)을 공개하며 트레이딩 마이닝 서비스를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체인파트너스의 거래소 ‘데이빗’도 트레이딩 마이닝 모델로 변경, 내달 17일 경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 혜택 집중한 트레이딩 마이닝, 시장 주도

미국 투자자문회사 샌포드 번스타인(Sanford Bernstein)은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의 올해 매출액이 40억달러(약 4조498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가 거래 수수료만으로 18억달러(약 2조241억 원)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통적인 거래소의 8%에 해당한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수수료에 집중하는 이유다.

한편 이용자 입장에서는 수수료 절감이 중요한 대목이다.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거래소들은 수수료 할인이나 각종 에어드롭 등 다양한 당근을 내놓기 시작했는데, 이를 충당하기 위해 자체 코인을 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일회성 이벤트는 일시적 거래량을 늘릴 수는 있지만 유입된 투자자를 진성 이용자로 연결하는 데는 한계가 드러났다.

그 한계를 극복하는 지속적 수익모델인 '배당'과 '채굴보상'의 개념으로 등장한 것이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다. 그러나 이 또한 펌핑, 자전거래, 과도공급 등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거래소 마다의 사업모델을 꼼꼼히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트레이딩 마이닝은 아직 시장 초기단계여서 옥석이 가려지지 않았다”며 투자자 개개인의 자료 검토와 분석을 당부했다.
 

김남규 ngkim@mt.co.kr

머니S 금융증권팀 김남규입니다. 생활 밀착형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발빠른 정보 채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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