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규제와 호재’ 갈림길에 선 안양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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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경기도 안양시 부동산시장이 ‘규제와 호재’ 사이에 섰다. 1기 신도시인 평촌이 속한 동안구는 최근 새롭게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면서 금융·청약규제를 받게 됐다. 동안구 주민들은 규제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평촌신도시의 미래가치를 인정받은 것 아니냐며 반기는 모습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만안구는 잇따른 부동산개발 계획에 업계 및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며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최대호 시장이 후보시절 만안구에 박달역·비산역 등 지하철역과 박달석수권 광역버스 노선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다만 대다수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도 잃지 않는다.

안양시에서는 올 상반기 51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급된 데 이어 하반기에도 83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안양시의 하반기는 ‘규제와 호재’ 사이에서 어느 쪽의 물살을 타게 될까.

◆동안구 - 규제 우려 속 미래가치 기대

“규제요? 그만큼 우리 동네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뜻 아닌가요?”

평촌동 주민 A씨는 최근 정부가 안양시 동안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정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이같이 말했다. 

A씨는 규제에 대한 우려보다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르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더 보였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시장 규제에도 강남 집값이 잡히지 않았던 분위기가 평촌신도시까지 옮겨오며 가치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는 “강남도 규제를 받지만 끄떡없이 집값이 오르지 않냐”며 “그동안 평촌신도시는 잠잠했는데 앞으로 시장 분위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정부의 8·27 부동산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동안구는 ▲세제강화(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및 분양권 전매시 세율 50% 적용) ▲금융규제 강화(주택담보대출비율 60%·총부채상환비율 50% 적용) ▲청약규제 강화 등이 적용된다.

겉보기에는 한숨 나오는 규제지만 강남 등의 집값이 계속 오르는 모습을 지켜본 시장에서는 우려보다는 우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보인다. ‘우리도 계속 오를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안양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1333만원. 1년여가 지난 올 3분기에는 1452만원으로 뛰었다. 평촌신도시가 속한 평촌동·관양동·비산동·호계동 등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관양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양시는 노후주택 비율이 90% 가까이 돼 개발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며 “최근 정부가 동안구를 규제 대상에 넣어 다소 우려되지만 동시에 개발 기대감이 맞물려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계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비슷한 입장. 그는 “인근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 호재도 무시할 수 없다”며 “여기에 외곽순환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1·4호선 전철과 추가 교통개발 호재, 평촌 학원가와 같은 우수한 교육환경까지 더해져 앞으로도 시세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안양5동의 한 노후주택가. /사진=김창성 기자
◆만안구 - ‘끝까지 가봐야 안다’

동안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서쪽 지역의 만안구는 각종 개발 계획에 들썩이면서도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안양4동 주민 D씨는 “4년 전 안양으로 이사 왔는데 동네 자체가 조용하고 서울까지 출퇴근 거리도 적당해 주거지로 안성맞춤”이라며 “더 살아봐야 알겠지만 여기저기서 개발 계획이 들려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양5동 주민 E씨는 “원래 부동산개발이라는 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중간에 계획이 변경돼 사업이 엎어지기도 하지 않냐”며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사안이 없는 만큼 미리 들뜨지 말고 추이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주민들이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인 반면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안양만한 곳도 없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박달1동 F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양은 서울의 비싼 집값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춘데다 각종 편의시설과 산·하천·공원 등이 있어 거주여건이 뛰어나다”며 “최근에 분양된 새 아파트가 모두 흥행할 만큼 시장에서 보는 눈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올해 안양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는 모두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5월 공급된 ‘평촌 어바인퍼스트’는 119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만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또 지난 7월 분양된 ‘안양씨엘포레자이’는 49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000여개의 청약이 몰려 인근 지역의 개발 기대감을 반영했다.

석수동의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양의 그 많은 노후주택을 그냥 방치하겠나. 결국 개발로 가닥을 잡아 시장의 이목을 끌 것”이라며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면 새 아파트 분양흥행은 물론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도 견인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7호(2018년 9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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