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스마트폰 중고거래, '골목길 벽돌 괴한'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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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S DB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중고품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재판매업체 스레드업이 발표한 '2018 리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중고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억달러에서 2022년까지 41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5년 1조1000억엔이었던 중고품시장이 지난해 2배 가까이 증가한 2조1000억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국내 중고품시장도 빠르게 몸집을 불린다. 2009년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중고품시장 규모는 4조1000억원대에 그쳤지만 유통업계는 올해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9년 만에 5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내시장은 초고속인터넷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온라인 중심의 중고거래가 발전했다. 중고나라는 네이버카페로 시작해 올 들어 월간 실사용자(MAU) 1600만명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일부 방송사는 유명 연예인을 중고거래에 등장시키는 프로그램을 방영할 정도로 관련 시장이 커졌다.

◆검색부터 거래까지 1시간만에 뚝딱

우리나라에서는 365일 24시간 수많은 스마트기기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주인을 바꾼다. 기자도 앱 관련 테스트가 필요해 중고 아이폰6을 구매하기로 마음먹고 물품 시세부터 확인했다. 일반 검색과 중고나라 검색을 번갈아가며 나름의 구매 적정선을 결정했다.

가격을 정하고 중고나라에서 가까운 거리의 판매자를 찾았다. 가격 적정선과 위치를 모두 충족한 물품이 올라왔고 곧바로 판매자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판매자의 사기이력을 관련 사이트에 검색한 후 물품상태에 대한 최종 검수까지 마쳤다. 결과는 합격.

/사진=머니S DB
밤 9시에 시작된 중고거래는 순탄치 않았다. 판매자가 "예약을 신청한 구매자가 있는데 불발되면 연락하겠다"고 답했기 때문. 괜찮으니 취소되면 연락달라고 답장을 보낸 것과 달리 마음속으론 예약 거래가 이뤄지지 않길 빌었다. 사람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분 사이 판매하겠다는 답변이 왔고 약속장소를 정했다. 판매자가 변심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약속장소로 이동하면서 메시지를 멈추지 않았고 1번의 장소 변경 후 드디어 당사자를 만났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으슥한 골목으로 불러 위협하거나 벽돌을 가져오는 일은 없었다. 

배터리를 충전하느라 늦게 나왔다는 판매자가 미안하다며 음료수와 함께 물품이 담긴 박스를 건넸다. 박스안에 들어있는 아이폰을 꺼내 외관을 확인했다. 게시물에서 봤던 긁힌 자국을 확인하고 카메라 앱, 사파리, 알람 등 주요 앱을 작동시킨 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중고폰을 사들고 판매자가 건넨 음료수를 마시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중고소비, 안전 거래 동반돼야

이처럼 중고거래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판매자의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부터 물품상태와 정상작동 여부까지 확인하며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난 안 당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도 '현명한 구매법'으로 안전한 거래를 강조했다. 거래할 때 반드시 판매자의 범죄이력부터 확인해야 한다. 

중고나라는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사이버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앱에서 판매자 아이디를 누르고 '사기정보'를 검색하면 최근 3개월 내 경찰청에 접수된 사기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사기이력이 없다면 관련 내용이 담긴 팝업 메시지가 뜬다.

/사진=중고나라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부득이하게 택배로 받아야 할 경우 안전결제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안전결제는 구매자가 '구매확인' 메뉴를 눌러야 판매자에게 대금이 입금되는 형태로 많은 온라인쇼핑몰이 이용 중이다. 가품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비대면 거래나 물품정보 확인 시 메시지 대신 통화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진만으로 알기 힘든 정보나 의문점을 메모해 리스트를 만들고 판매자와 통화하면서 물어보는 것이 사기피해 예방에 도움을 준다.

중고나라는 안전한 거래문화 확립을 위해 네이버와 함께 2가지 피해예방 시스템도 개발해 활용 중이다.

먼저 네이버카페에 업로드한 사진에 고유 워터마크를 만드는 방법이다. 도용한 사진으로 허위정보를 올리거나 추가 사기 피해자를 막기 위해 도입했다. 네이버는 중고나라가 제안한 워터마크 삽입 방식을 채택해 모든 네이버카페에 활용하고 있다.

양사는 사기거래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1년간 연구개발 끝에 '레드카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양한 사기거래 패턴을 파악하고 데이터화해 사기 위험성이 의심되는 게시물에 경고 알림을 띄우는 서비스다. 위반 항목을 점수화해 일정 기준치 초과시 제재를 가한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20~40대 주요 소비층이 대여나 재판매 등 공유경제를 주도하면서 중고품시장도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가장 현명한 중고 소비는 안전한 거래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7호(2018년 9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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