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BMW와 아시아나, 그리고 '하인리히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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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화재사고를 겪은 BMW와 크고 작은 기체결함으로 연일 구설에 오른 아시아나항공을 보면 ‘하인리히법칙’이 떠오른다. 하인리히법칙은 큰 사고가 생기기 전 여러 단계의 사건이 순차적으로 벌어진다는 것을 밝힌 법칙이다. 따라서 앞선 단계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면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BMW는 2016년 엔진룸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국내외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야 그 원인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에는 차 결함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올 들어 수십여대가 잇따라 불에 타는 사고가 나자 결함을 인정하고 10만6000여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유럽에서도 30만대 이상을 같은 이유로 리콜했다.

그런데 2017년형 모델부터 문제가 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설계가 변경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늑장리콜과 결함은폐 의혹이 불거진 상황. 이런 와중에 정부가 긴급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종에 대해 운행정지명령을 내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고 경찰이 의혹을 점검하기 위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수년간 방치된 불씨가 이제는 걷잡을 수 없는 큰 불이 돼 돌아온 상황인 것.

아시아나항공은 더 심각하다. 올 들어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터키공항과 김포공항에서는 항공기 접촉사고가 났고 엔진오일이 새는 등 연이은 기체결함 탓에 운항이 지연되며 수많은 승객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특히 항공기 정비문제는 부품 노후화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정비인력과 관련부품의 재고부족 때문이라는 의혹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로 구성된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알려졌다.

여기에다 이른바 기내식 대란까지 겪으며 회사를 향한 불신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회사는 기내식을 새로 공급하기로 한 업체의 화재 탓으로 돌렸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무리하게 기내식 제공업체를 바꾸려다 벌어진 사태로 본다.

어찌 됐건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를 겪은 아시아나는 결국 미국의 안전품질컨설팅업체인 프리즘(PRISM)에 의뢰해 정비체계와 운영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로 결정했다.

하인리히법칙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한건의 큰 사고 전에 29번의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300번의 잠재적 징후들이 나타난다. 자동차와 항공기는 사람이 타고 이동하는 ‘탈것’이라는 점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잇따른 기체결함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올 상반기 국적항공사 중 지연율이 가장 높았는데 기체사정 사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항공기는 수백명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만큼 사고가 나면 무조건 대형 참사다. 하루빨리 제2의 국적항공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근본적인 안전대책과 소비자 신뢰회복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7호(2018년 9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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