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에도… '채권 투자'는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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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채권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상황에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시간문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값이 떨어지므로 일반적으로 채권을 갖고 있던 이들은 시장에 채권을 팔아서 수익을 보전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량 회사채와 장기채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봤다.

◆열기 식지않는 회사채 시장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채권은 회사채다. 시중 금리에 비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데다 증권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도 어렵지 않게 투자할 수 있고 기관 투자자의 수요도 몰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순발행된 회사채는 2조317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2조7874억원)와 비교하면 적지만 2016년(235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회사채시장이 커진 것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기업들이 회사채를 잇달아 발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계기로 조정기에 들어서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자 채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7월 기준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모집 자금보다 337.4%가 많은 5조8706억원이 몰렸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3.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이상 317.5%, A등급은 415.8%, BBB등급이하 301.5%를 기록했다.

시장은 채권시장과 관련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자수익이 줄어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 또 발행회사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져 부담이 되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회사채에 모인 관심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연초 비수기에도 회사채 발행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기준금리 변동이 있더라도 당분간 채권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본격적인 금리인상은 내년 이후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둔화를 인정하면서 "여전히 금융안정 상황에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경기나 물가가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해야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최근 회사채 판매를 확대하는 증권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에만 30여 종의 국고채 및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 10여종을 발행금리 수준으로 판매했다. 이 증권사가 판매한 회사채는 SK해운, 오케이캐피탈, 한화건설, 대한항공, 선진 등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1월(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도에 1회 금리인상은 가능하다. 글로벌 통상 갈등이 잠시나마 봉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채권시장은 금리인상과 무관하게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다. 사실상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기 모멘텀 둔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 관심 많은 장기채 주목

전문가들은 채권에 투자하려면 장기채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기채에 대한 기관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장기채는 최근 국내 금리가 짧은 기간에 급락함에 따라 미처 매수하지 못한 기금, 보험 등 장기투자기관 대기매수 수요가 풍부하다”며 “상반기 다수의 연기금이 국내주식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일부 주식자금도 채권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기준금리가 인상돼도 경기가 좋지 않아 채권 금리의 상승 여력이 적다는 분석도 있다. 인건비 상승 부담으로 중소·영세기업 영업활동이 위축되면서 내수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금리인상이 결정되는 오는 10월과 11월까지 고용, 투자, 소비 등의 흐름을 되돌릴 만한 변수가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외 채권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해외 채권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국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와 터키의 정치적 불확실성, 이탈리아 재정정책 확대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아울러 양호한 경기 등 대외여건이 선진국의 완만한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무역분쟁의 중심에 있는 미국 채권의 경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흥국 채권 중에서는 멕시코와 인도 채권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고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멕시코는 최근 미국과의 NAFTA 개정 협상이 타결돼 금리와 환율이 모두 안정됐다. 이 나라의 정치 상황과 대외여건 역시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는 대외여건에는 민감하겠지만 성장세와 물가안정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루피화 절하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 채권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 미국의 경제제재로 루블화와 국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추가 제재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의 경우 정치 상황이 불안 요소로 꼽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7호(2018년 9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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