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는 프랑스 자동차의 자존심을 지킬까

 
 
기사공유
푸조 3008 SUV. /사진=한불모터스

프랑스 자동차브랜드 푸조가 최근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8월 판매량은 올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주력 SUV 모델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물론 국내 수입차시장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꽉 잡고 있어 마이너 브랜드인 푸조의 성장세가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한다. 프랑스 특유의 독특한 디자인과 여유로운 감성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단순 판매량만 놓고 따진다면 국내에서는 큰 경쟁력이 없는 것이 사실.

푸조는 국내시장에서 프랑스를 대표한다. 형제격인 시트로엥이 있지만 판매량은 미미하다. 프랑스차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10위권에 들 정도로 명성이 드높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그 명성이 무색하다. 국내에서 공식판매 중인 일본, 미국, 독일,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차들과 비교해도 확실히 실적이 저조하다. 고성능 스포츠카 위주인 이탈리아 브랜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판매점유율이 가장 낮다. 이 와중에 최근 푸조가 반전 실적을 이뤄내며 성장 중이다. 과연 푸조는 프랑스차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예사롭지 않은 깜짝 ‘실적’

푸조는 2015년 연간 판매량 7000대를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최근 그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2016년과 2017년 모두 3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랬던 푸조가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512대를 팔며 전년 동월 대비 43% 성장한 것. 같은 달 3008이 수입 SUV부문에서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 1~8월 판매량은 3261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5% 늘었다. 이런 상승세라면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은 거뜬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푸조의 국내 판매량은 3697대였다.

이 같은 판매량 개선은 다양한 마케팅이 효과를 본 덕분이다. 푸조는 지난해부터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활발히 펼쳤다.

푸조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푸조를 모르는 사람이 많고 알지만 직접 차량을 탑승해 보지 않은 사람도 많다”며 “이에 전국 시승행사를 매달 진행해 고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케팅 활동의 일환인 팝업스토어는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4차례 열어 누적 방문객 10만명을 넘어섰다”며 “독일차처럼 대규모 할인은 없지만 장기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도 주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름의 전략과 뚜렷한 목표

그동안 프랑스 차가 주줌했던 것은 푸조·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 와도 관련이 있다. 한불모터스는 2009년 4월 경영난을 겪으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5년8개월간의 채권단 공동관리를 거쳐 2014년 12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그 사이 경영활동 위축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푸조 서비스센터. /사진=한불모터스

위기를 극복한 한불모터스는 변화를 통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질적성장’으로 전략 방향을 수정한 게 그 시작이다. 양보다는 질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

특히 지속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서비스 네트워크에 힘을 주고 있다. 약 230억원을 투자해 제2 PDI센터를 신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품 수급 및 서비스 퀄리티 향상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올해 총 6개의 서비스센터를 오픈해 서비스 네트워크도 확충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총 23곳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푸조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가 양적성장에 치중하는 가운데 한불모터스는 고객만족 실현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 퀄리티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

푸조는 분명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많은 판매량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호실적이 반짝 성공에 그치지 않으려면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대표적인 문제점 중 하나가 과도한 디젤 사랑이다. 푸조의 라인업은 SUV인 3008, 5008, 2008부터 소형 해치백 208, 308, 세단 508 등 다양하다. 하지만 모두 ‘디젤’이다.

그동안 자동차시장은 디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친환경 기조에 따라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무게의 추가 옮겨가고 있다. 최근 국내 수입차시장은 디젤이 점차 감소되고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상황만 놓고 봐도 올 8월까지 디젤 점유율은 45.8%로 전년동기 대비 3.5%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은 45.3%를 기록해 전년 대비 4.2% 늘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올해 디젤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반면 가솔린은 29.4% 증가했다.

하나의 모델에 치중된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2015년 판매량 최고점을 찍을 당시에도 2008의 독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8월 깜짝 반등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는 SUV에만 치중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푸조의 SUV 판매 비중은 90%를 넘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신형 세단 508이 8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돼 출시된다.

푸조 관계자는 “판매량이 SUV에 치중돼 있긴 하다”며 “신형 508이 도입되면 구축된 SUV 라인업과 함께 세단 라인업도 새롭게 구성된다”고 기대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558·5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69.38하락 26.1718:01 12/14
  • 코스닥 : 666.34하락 15.4418:01 12/14
  • 원달러 : 1130.80상승 7.418:01 12/14
  • 두바이유 : 60.28하락 1.1718:01 12/14
  • 금 : 59.67상승 0.8618:01 12/14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