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은행에 올인하냐구요?"… 이유 있는 그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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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하반기 채용이 이달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말 일부 은행에서 터진 채용비리로 공정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대부분의 은행들은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필기시험 강화와 블라인드 채용 확대다. 머니S는 은행권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을 만나 변경된 채용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또 은행 인사팀 관계자들이 전하는 꿀팁도 소개한다. <편집자주>


[은행권 하반기 채용] (上) 은행 필기시험 강화에 막막한 취준생들 

'청년희망 실현을 위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지난 8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1관에서 열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아무래도 높은 연봉이 가장 크죠.”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황모씨(27·남)는 지난 상반기부터 취업시장에 뛰어들었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일반 기업이 아닌 은행권에 초점을 맞추고 취업을 준비 중이다. 황씨는 은행권에만 몰두하는 이유로 ‘높은 급여’로 꼽았다.

◆평균 연봉 '1억원' 육박… 여전히 꿈의 직장

‘4750만원‘. 6개 주요 은행원들의 올 상반기 평균 급여다. 하반기에도 같은 추세라고 가정하면 올해 평균 연봉은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은행의 평균 급여를 단순 합산한 뒤 은행 수로 나눈 금액이어서 실제와 차이가 있겠지만, 은행원들은 상반기에만 일반 근로자의 연봉을 번 셈이다.

'청년희망 실현을 위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지난 8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1관에서 열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높은 급여를 자랑하는 은행은 많은 취준생들의 '꿈의 직장' 중 하나다. 지난해 금융권 채용비리 여파로 한 차례 곤혹을 치르기도 했지만 은행에는 여전히 많은 지원자가 몰린다. IBK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170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했는데 필기시험에만 1만명 이상이 응시했다. 또 NH농협은행은 350명의 신규채용을 진행하는데 1만2000명이 지원했다.

이제 하반기 은행권 공채시즌이 시작됐다. 지난 5월 은행연합회는 은행권 필기시험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채용비리로 곤욕을 치른 이후 나온 조치다. 모범규준에는 은행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임직원 추천제를 폐지하고 성별이나 연령, 출신학교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부터 대부분 은행에서 논술을 없애고 필기시험을 도입하거나 강화했다. 농협을 제외한 5개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IBK기업은행·KEB하나은행)은 논술시험을 폐지했다. 논술을 폐지하지 않은 농협도 종전 2문제에서 1문제로 문제 수를 줄였다.
  
공부하는 취업준비생들./사진=뉴스1

◆"객관성 인정, 공부는 막막"

필기시험 도입에 대한 취준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절차의 투명성’을 인정하는 듯했다.

하반기부터 취업 준비에 돌입한 장모씨(29·남)는 “갑자기 공부할 게 많아져서 혼란스럽다. 같은 스터디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필기시험 도입에 대해 “우리 스터디원(5명)들은 ‘케바케(case by casy, 상황에 따라 다르다)’다. 반기는 사람도 있고 논술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이모씨(25·여)는 “저는 감이 안 잡힌다. NCS, 금융·경제 상식을 각각 어떻게 공부할지 막막하다”면서 “그래도 필기시험 도입이 논술보다 공정하고 공부한 만큼 나오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범위가 너무 넓다”, “무엇으로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단순한 지식 쌓기 NO, 평소에 상식 대비"

은행권 필기시험이 낯선 취업준비생들에게 채용 담당자들은 ‘단순한 지식 쌓기’보다는 평소 관련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중은행 한 채용담당자는 “필기전형은 통합적인 사고력, 통찰력 및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한다. 단순한 지식 쌓기용 공부는 지양한다”며 “평소 경제금융에 관한 이슈와 트렌드 등을 자주 접하는 것이 중요하고 틈틈이 경제신문과 금융 관련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중에서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이미 채용이 시작된 곳도 있다. 채용비리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올 상반기부터 은행권에서 갖은 노력을 펼친 만큼 이번 공채에서는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로 취업준비생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금융권 채용박람회에 방문해 금융산업의 고용창출력을 강조하며 “청년 일자리 확대노력의 구체적 성과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 일자리 늘리기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심혁주 simhj0930@mt.co.kr

생활경제팀 심혁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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