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돌아온 메르스, 유통·외식업계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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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쿠웨이트 방문 후 두바이를 거쳐 한국으로 입국한 61세 남성 A씨가 메르스(중독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으며 유통·외식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소비자들이 다중밀집지역을 피하면서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매출이 10~12% 급감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외식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외식업계는 평균 매출액이 38%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추석연휴 성수기를 앞둔 시기에 메르스가 다시 발병한 만큼 업계는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초 환자인 A씨가 몸의 이상을 느끼고 귀국 직후 바로 병원을 찾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고 보건당국도 한층 나아진 초동 대처로 예전 사태처럼 메르스 파문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미리 대비하는 분위기다.

◆달라진 초기 대응 속 미연의 사태 대비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는 전점에 소독기와 세정제 등을 확대 비치하고 방역지침을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사원 출입구, 발렛 주차 데스크, 고객 상담실 등에 손 소독기를 운영 중이며 기계식 손소독기와 세정제를 추가로 마련해 향후 언제라도 배치할 수 있게 준비했다. 또 직원이 기침이나 발열 등 메르스 의심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회사에 보고하고 병원에 진료를 받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고객 응대와 관려내선 추가로 정부지침이 나오면 곧바로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업무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매장 입구와 화장실에 손소독기를 비치했으며 쇼핑 카트의 경우 별도 카트 세정제를 비치해 소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홈플러스는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전사 차원의 상황실을 운영 중이며 감염병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체온계·마스크·손세정제 등 방역물품 및 위생물품 확보 및 비축내역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또한 환자 발생지역 방문 및 출장을 가급적 자제하는 한편 워크숍·교육 등의 단체행사도 자제키로 하고 임직원 건강상태 확인 및 위생관리를 강화했다. 또 위험증상 발생 시에는 즉시 귀가조치(격리) 및 호전상황을 상황실에 통보하는 등의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매장의 작업장 내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강화하고 매장 입구 카트스테이션 및 문화센터 등에 위생용품을 비치했다.


롯데백화점도 세정제 설치 및 소독을 강화하고 메르스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상황에 따라 추가 대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에 메르스 관련 안내 문구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일부 유통업체들은 메르스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염 의심자 발생 시 대응 방안과 의료기관과의 유기적 협조를 골자로 하는 매뉴얼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년 전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고 대응 매뉴얼을 만든 바 있고 이번엔 2차 감염자도 아직 나오지 않아 당장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확산됐을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위생·식품안전 챙기며 예의주시

가뜩이나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는 외식업계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아직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확산 여부에 따라 2015년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B외식업체 관계자는 “식품안전부분은 요즘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이미 최고 수준으로 잘 챙기고 있다”며 “메르스 확진자가 다시 나온 것과 관련해선 확산 여부를 지켜보며 구체적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외식업체 관계자는 “지난 메르스 사태와 달리 대대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구체적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에 대한 경험이 있어 확산 시 대응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각 업체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외식업계는 메르스가 확산될 경우 소비자들이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편 지난 12일 기준 메르스 확진자는 1명,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435명이다. 최초 확진자 A씨와 접촉한 뒤 의심 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11명(밀접접촉자 1명, 일상접촉자 10명)으로 10명은 1·2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고 나머지 1명도 1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다만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외국인 일상접촉자 중 10명에 대한 소재 파악이 안돼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허주열 sense83@mt.co.kr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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