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22년 벨로드롬 달리는 1972년생 김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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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지 대항전 우승을 한 뒤 일산팀 동료와 기쁨을 나누는 김우병(맨 왼쪽).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1994년생 경륜이 다음달 15일 만 24세다. 1기 등록선수 111명을 비롯해 가장 막내인 경륜훈련원 23기 26명까지 24년 간 벨로드롬을 누빈 선수는 무려 1100여명이다.

현재 벨로드롬을 달리는 538명중 1기는 7명이 살아남았고 2기(78명)는 8명, 3기(43명)는 고작 4명만이 명맥을 유지했다.

경륜 24년사를 돌이켜보면 원년 '달리는 보증수표' 은종진, 2기 '빅3', '경륜황제' 조호성 등 많은 얘깃거리가 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도 영원할 것 같았지만 세월에 장사 없듯 모두 벨로드롬을 떠났다.

화무십일홍, 세월의 흐름에도 새까만 후배들 앞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는 이도 있다. 주인공은 3기 김우병(46·일산팀)이다.

1972년생인 그는 중·고교 시절 잠깐 선수생활을 경험했다. 남들에겐 흔한 입상 기록조차 없어 실업팀의 러브콜도 받지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동호회에서 자전거 인연의 끈을 안 놓던 그는 마침내 3기로 목표한 프로선수가 됐다.

당시 경륜훈련원 성적은 42명중 8위로, 언뜻 보면 괜찮았다. 하지만 3기는 역대 최약체 기수로 손에 꼽을 만큼 비선수 출신이 많았다. 덕분에 '외인부대' 별칭을 얻었다. 국가대표 출신이 즐비한 2기와 공백 없이 프로로 직행한 4기에 낀 어정쩡한 라인업이었다.

특히 김우병은 운동선수치곤 왜소했다. 데뷔 당시 키는 168㎝에 몸무게는 70㎏에도 못 미쳐 팬들의 눈길 밖이었다.

하지만 김우병은 벨로드롬에서 주눅들지 않았다. 전매특허인 선행전법을 내세워 알토란 같은 성적을 곧잘 올렸다. 선발급에서는 강자, 우수급에선 복병으로 기를 폈다.

데뷔 초인 1996년은 김우병이 혈기가 가장 왕성했던 때다. 이 시기 김우병의 승률은 11%, 연대율은 22%였다. 가장 좋았을 때는 2012~13년으로 승률 27%에 연대율 45%다. 올 시즌은 승률 19%에 연대율 41%로, 데뷔 초나 전성기 성적과 별반 차이가 없다.

특히 경기 내용이 돋보인다. 경륜은 나이를 먹을수록 선행형 자력승부에서 마크추입형 기교파로 변신하는 게 일반적이다. 파워와 스피드 문제여서다.

하지만 경륜선수론 회갑을 넘어선 김우병의 자력승부 입상률은 무려 50%에 달한다. 순수 본인의 힘만으로 달성한 성적이기에 더욱 값지다는 평이다.

이쯤이면 김우병에겐 '세월에 장사 없다'는 얘기는 빈말이다. 같은 등급에서 꾸준한 성적을, 그것도 같은 전법으로 22년을 달리니 말이다.

그렇다면 김우병의 롱런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꾸준함이다. 그에겐 벨로드롬에 올라선 이후 하루를 거르지 않는 꾸준한 연습만이 있었을 뿐이다. 여기에 나이에 따라 훈련법과 체력관리를 달리하는, 자신만의 연구와 노하우가 곁들여졌다.

눈 밖의 선수에서 당당한 프로선수가 됐고 22년 '롱런 가도'를 달리는 김우병. 그는 또 꿈을 꾼다. 바로 허은회·장보규(1기) 못지않은 최장수 선수로 남는 것. 데뷔 전 열정과 데뷔 후 꾸준함에서 그의 꿈은 헛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웅 park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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