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가는 재계, 대북사업 첫삽 언제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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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전진환 기자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재계 대표들이 18일 북한 평양에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다.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의 방북을 기점으로 대북사업을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실제 사업이 진전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그룹 총수들에게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요청했다. 아직 구체적인 명단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직접 방북 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4대그룹 총수 외에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단체 수장들도 동행한다.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주도적으로 해왔던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도 수행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기업 총수들의 방북이 남북 경협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주목한다. 특히 4대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 건설, 상사, 철도, 정유·석유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만큼 북한의 자원을 활용한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재계는 올들어 남북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고 종전선언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시대의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남북경협을 준비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6월 '남북경협 콘퍼런스'를 통해 남북경협 전망을 살폈고 현대그룹, 한화그룹 등 일부 기업은 일찌감치 대북사업TF를 구성해 북한시장 전략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진 남북경협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무사히 성사된다고해서 대북사업을 곧바로 시작할 수는 없다”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이행, 비핵화 검증 등을 무사히 마치고 유엔제재가 완화돼야 비로서 남북경협 논의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변화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남북관계 역시 남북경협을 가로막는 요소다. 남북관계 훈풍에 힘입어 대북사업을 전개하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색국면 전환으로 피해를 본 사례가 있기 때문. 개성공단 철수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변화에 관계없이 대북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급격한 남북경협 논의보다는 차분히 시간을 갖고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 6월 ‘남북경협 컨퍼런스’에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일부에서 다소 성급하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대를 현실로 만들려는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충분한 정보와 판단 없이 경쟁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옳은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당부한 바 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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