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까지 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의사결정 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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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인도 무브 글로벌 서밋 기조연설 /사진=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4일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앞으로 그룹 전반의 경영을 총괄한다.

업계에서는 정 수석 부회장이 그룹 내에서 진정한 2인자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한다. 경영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그룹의 제반 보고사항을 정리한 다음 정 회장에게 전달할 권한을 갖기 때문.

정 수석 부회장은 최근 수년간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대신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권한이 현대차에 한정된 탓에 운신의 폭이 제한됐다.

하지만 이제는 ‘수석’ 부회장으로 그룹의 인사권을 가지며 그룹 내 7명이나 되는 부회장 중 하나가 아닌 이들을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 상황. 2009년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래 9년 만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통상문제 악화와 주요시장의 경쟁구도 변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이에 대한 그룹의 통합적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몽구 회장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정 수석 부회장 인사는 정몽구 회장의 결정”이라며 “그룹차원의 체계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미래 역량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일 뿐 확대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2선 후퇴로 경영권을 승계하려는 시각을 경계한 것.
2018 CES 아시아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앞으로 과제는

정 수석 부회장은 앞으로 그룹을 총괄하며 그룹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데 집중한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분야를 비롯, 부품과 물류, 철강, IT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일관되고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요구되기 때문.

이와 관련 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그룹의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그룹차원 역량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수년째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과 관련된 부문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도 적극 협업을 밝혔다. 미국에서 열리는 CES를 찾아 관련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나아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는 “현대자동차를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동차업계가 당면한 과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2016년에는 현대차가 시스코와 협업해 커넥티드카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아울러 글로벌 판매량 관리에도 집중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의 판매를 회복하는 건 물론 브라질, 러시아,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부터 북미와 유럽, 인도에 각각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각 현장에 권한과 책임을 함께 부여한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은 정 수석 부회장이 그룹의 다양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경영진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재계에서는 다음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 정 회장을 대신해 정 수석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세대교체를 지행한 다른 주요 그룹 경제인과 함께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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