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 히스토리] ③ 결코 뒤처지지 않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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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vrolet, TypeC-ClassicSix-Touring(1912). /사진=한국지엠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미국 브랜드의 입지는 단단하지 못하다. 미국은 전세계를 휘어잡은 경제대국이지만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만큼은 그 영향력이 미미하다. 국내 소비자들이 독일차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한 것도 있지만 미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도 한몫한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지만 미국 브랜드의 역사도 타 국가 브랜드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는 쉐보레다. 국내에서는 영화 트랜스포머를 통해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스파크, 이쿼녹스 등으로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잘 알려졌다. 쉐보레의 역사 시작은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쉐보레는 1900년대 초 뷰익(Buick)을 타고 레이스 경주에서 우승하며 유명세를 탄 루이스 쉐보레가 GM(General Motors) 설립자인 윌리엄 듀런트(William Durant)를 만나면서 탄생했다. 1911년 11월 두 설립자는 쉐보레 자동차 회사(Chevrolet Motor Car Co.)를 세웠다. 1912년 말에는 ‘클래식 식스’(Classic Six)라는 첫차를 개발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다.

캐딜락은 한국에서 아직 GM코리아 캐딜락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최근 법인명을 캐딜락코리아로 바꾸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캐딜락은 미국 뉴 잉글랜드에서 남북전쟁 당시 엔지니어였던 헨리 M. 릴랜드(Henry M. Leland)에 의해 창립됐다.

남북전쟁 후 디트로이트로 돌아온 릴랜드는 디트로이트 오토모빌 컴퍼니(Detroit Automobile Company)가 정리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인수해 캐딜락 오토모빌 컴퍼니(Cadillac Automobile Company)를 세웠다. 캐딜락이란 이름은 17세기 말 디트로이트를 개척한 프랑스 장군 앙트완 모스 카디야(Le Sieur Antoine de la Mothe Cadillac)경의 성을 딴 것이다. 캐딜락은 1902년 가변식 밸브 타이밍 1기통 엔진을 장착한 프로토타입의 데뷔로부터 시작됐다.
윌리스 MA(1941). /사진=FCA코리아

FCA코리아가 SUV 성장세에 발맞춰 주력으로 밀고 있는 지프도 미국 브랜드다. 지프는 ‘오프로드의 강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지프의 탄생 비화를 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군사작전을 위한 정찰용차 개발에 입찰을 붙였다. 여기서 경합을 벌인 것이 윌리스-오버랜드(Willys-Overland), 밴텀(Bantom), 포드(Ford) 등 3개사다. 치열한 입찰경쟁 끝에 미국 국방성과 정식계약을 체결한 것은 윌리스-오버랜드였다. 이렇게 1941년 최초의 지프모델인 ‘윌리스MA’가 탄생한다. 이후 윌리스 MA는 윌리스 MB로 이름을 변경해 양산에 들어갔다. 군에서는 윌리스 MB를 지프라고 불렀다.

지프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회사가 여러차례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끈질긴 생존력을 바탕으로 살아남았다. 지프의 시초인 윌리스-오버랜드사가 1953년 카이저코퍼레이션(Kaiser Corporation)에 인수됐고 1970년에는 AMC(American Motor Company)로 통합됐다. 1987년 다시 크라이슬러그룹으로 합병되면서 정통 SUV 브랜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미국의 또다른 대표 브랜드인 포드의 시작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창업주인 헨리포드가 1896년 초 엔진을 만드는 법에 관한 ‘아메리칸 머쉬니스트’의 기사를 읽던 중 영감을 받아 시작된 것. 헨리는 자신만의 엔진을 만들어 그것을 ‘말 없는 마차’에 달기로 결심했고 이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보냈다.

1896년 6월4일 오전 3시쯤 헨리는 마침내 그의 첫 작품 4륜차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윌리엄 머피(Wiliam Murphy)와 함께 1899년 8월5일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포드 모터 컴퍼니는 1903년 6월16일 디트로이트의 작은 사무실에서 11명의 직원으로 출발해 현재의 미국 대표 브랜드가 됐다.

링컨 플릿우드(1924), 컨티넨탈(1939). /사진=링컨코리아

미국의 대통령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링컨은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링컨은 1917년 탄생했다. 링컨을 처음 만든 사람은 윌리엄 듀란트와 GM을 공동 설립한 헨리 리랜드(Henly Leland)다. 이들은 1915년 V8 엔진을 개발해 실용화에 성공했다.

리랜드는 1차 세계 대전 당시 항공기 엔진 회사를 설립해 군수업체로 변신하려고 했지만 비행기 엔진 제작을 원하던 리랜드와 자동차만을 고집한 듀란트의 대립으로 갈등을 겪는다. 이로 인해 리랜드가 캐딜락을 떠나게 됐다. 홀로서기에 나선 리랜드는 자동차 엔진을 다시 제작하는데 몰두했고 자신이 존경했던 링컨 대통령의 이름을 따 1917년 링컨 자동차 회사(Lincoln Motor Company)를 정식 설립했다.

링컨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컨티넨탈(Continental)은 뜻밖의 상황에서 탄생했다. 당시 에드셀 포드 CEO가 1938년 파리 여행 중 유럽차들을 보며 받았던 느낌을 반영해 자신이 타고 다닐 차로 링컨 컨티넨탈을 제작했는데 이를 본 주위의 반응이 좋아 양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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