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엠블럼 히스토리] ① 왜 '동물과 방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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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엠블럼 /사진=포르쉐
요즘 나오는 자동차를 보면 앞모양만 보고 어느 브랜드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릴 한가운데 큼지막한 엠블럼(emblem)이 부착돼 멀리서도 존재감을 뽐낸다. 예전엔 엠블럼이 자동차 회사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디자인 요소의 일부로 역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엠블럼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단체를 나타내는 상징’이므로 자동차에서는 제조사의 상징으로 보면 된다. 예전과 달리 수많은 자동차회사들이 자동차를 쏟아내며 도로 위에는 차가 넘쳐난다. 이런 까닭에 엠블럼 크기는 점차 커져왔고 엠블럼에 레터링까지 더해지기도 한다. 차명도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이름으로 되도록 단순화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엠블럼은 자동차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크게 보면 몇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독특한 문양이나 동물을 집어넣거나 특정 사물을 형상화한 경우가 첫째 유형이다. 초창기 자동차회사들은 설립자 가문이나 공장을 세운 지역의 문장을 응용했고 2차세계대전 이후에는 알파벳 중심 디자인을 선호했다.

방패모양 엠블럼의 대표주자 포르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지배했던 뷔르텐베르크 왕국의 문장에서 유래했고, 미국 캐딜락은 17세기 말 미국 디트로이트를 개척한 프랑스 장군 앙트완 모스 카디야경의 가문 문장을 본뜬 것으로 전해진다.
쉐보레 로고 변천사 /사진=쉐보레

나비넥타이(보타이)를 형상화한 쉐보레 엠블럼도 유럽과 관련이 있다. GM의 창시자인 윌리엄 듀런트가 1908년 파리를 방문했을 때 묵은 호텔 벽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초창기 쉐보레 엠블럼은 짙은 푸른색에 나비넥타이 모양 가운데 쉐보레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1980년도에는 가운데가 빈 빨간색 테두리의 엠블럼이 쓰였는데 카마로 등 고성능 차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두가지 색상으로 빛을 발산하는 보석 형상의 금색 나비넥타이 엠블럼이 쓰이기 시작한 건 2003년부터다.
재규어 엠블럼 /사진=재규어

둘째 엠블램 모티브는 동물이다. 신사의 나라 영국의 재규어는 1922년 창업자 윌리엄 라이온스 경이 스왈로우 사이드 카(Swallow Side Cars)로 출발을 알렸다. 1935년 회사명을 재규어로 변경한 이후 브랜드명, 로고, 엠블럼까지 통일해 재규어를 형상화한다. 예전에는 재규어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리퍼’(Leaper) 엠블럼이 달려있었지만 최근엔 재규어가 표호하는 모습을 담은 ‘그롤러’ 엠블럼이 쓰인다.
푸조 엠블럼 변천사 /사진=푸조 제공

프랑스 푸조의 엠블럼은 사자다. 푸조 공장이 설립된 곳 벨포르(Belfort)시를 상징하는 동물로서 이 지역 프랑시 백작의 방패나 깃발 등에 사용되던 문장이기도 하다. 1850년 사자의 발아래 화살이 놓인 엠블럼에서 1932년 사자 문양이 당시 광고와 전시회 등에 적합하도록 바뀌었다. 이후 격투 중인 사자의 모습으로 변경됐고 최근 쓰이는 엠블럼은 2010년 푸조 20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디자인해 입체화된 스타일이 특징이다.
시트로엥 엠블럼 변천사 /사진=시트로엥

사물 이미지를 차용한 세번째 엠블램 패턴도 있다 푸조와 함께 PSA그룹에 속한 시트로엥은 ‘더블 쉐브론’ 엠블럼을 쓴다. 1900년 폴란드에 방문한 앙드레 시트로엥은 제분공장에서 사용하는 V형태의 톱니 기어를 발견했다. 그는 이 기술의 특허권을 사고 이 기어를 제작하는 사업으로 성공을 거뒀다. 성공의 상징이 된 더블 쉐브론은 자동차 제조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1919년부터 자연스럽게 회사의 상징이 됐다. 이후 더블쉐브론 패턴은 시대에 따라 발전을 거듭하다가 2009년부터 이미지를 단순화한 엠블럼으로 바뀌었다.
르노 엠블럼 /사진=르노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다이아몬드형태 로고는 9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1898년 설립된 르노는 1900년 ‘아르 누보’ 메달 안에 설립자 형제의 이니셜을 형상화한 R자를 대칭적으로 삽입한 첫 로고를 선보였다. 1910년 회사명을 르노자동차로 바꾸고 장갑을 두른 차를 형상화한 이미지로 엠블럼을 구상했다. 1차 세계대전에서 동맹군의 승리에 일조한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1923년에는 르노의 차종임을 보다 쉽게 알아보도록 차 전면 가운데에 르노라는 이름이 들어간 원형 그릴을 채택했다. 이후 동그란 형상이 마름모꼴로 바뀌고 점차 단순화돼 르노의 상징 ‘로장쥬’ 엠블럼으로 자리했다.
혼다 엠블럼 /사진=혼다
마지막으로 알파벳을 응용한 로고도 있다. 혼다는 자동차에 H로고, 모터사이클은 윙 로고를 쓴다. 혼다자동차의 H로고는 일본 고전 현악기 ‘샤미센’에서 유래했다. 샤미센의 몸체와 같은 네모 안에 혼다의 알파벳 ‘H’를 넣은 것이다. 1963년에 탄생한 이 로고는 2001년에 개정된 이후 꾸준히 쓰인다.

혼다 윙 로고는 새의 왕이라 불리는 ‘독수리의 날개’와 그리스 조각품 ‘니케의 여신상’이 결합됐다. 초기에는 비행을 상징하는 디자인과 새의 양쪽 날개가 달린 디자인으로 고안됐지만 현재는 1955 년 처음 등장한 이후 1968 년부터 혼다 모터 컴퍼니의 로고로 사용됐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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