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과 시한폭탄’ 양손에 쥔 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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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LC 250d 쿠페. /사진=임한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수입자동차시장의 맹주 자리를 내놓지 않는다. 올해도 3년째 판매량 수위 실적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승승장구의 이면에는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불안요소도 있다.

판매량은 압도적이다. 올해 8월까지 누적판매대수는 4만8803대로 2위 BMW를 약 8000대 차이로 따돌렸다. 하지만 최근 신뢰도 측면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유독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일본 다카타 에어백 리콜 문제다.

벤츠의 단독질주 안쪽을 들여다보면 흥행의 곶감과 언제 터질지 모를 불안요인을 양손에 들고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는 모습이다.

◆다양한 라인업과 경쟁사 자멸

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콤팩트 모델, 세단, 고성능 스포츠카, SUV 등이다. 폭넓은 라인업으로 고객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게 벤츠 측 설명이다.

지난 8월30일 기준 벤츠의 판매제품은 ▲콤팩트카(A-클래스, B-클래스, CLA, GLA) ▲세단(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SUV(GLC, GLC 쿠페, GLE, GLE 쿠페, GLS) ▲드림카(C-클래스 쿠페와 카브리올레, E-클래스 쿠페와 카브리올레, S-클래스 쿠페, SL, SLC)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메르세데스-AMG 등이다. 이를 트림별로 세분화하면 총 82개에 달한다. 경쟁사가 많아야 60여종의 제품을 판매 중인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양성을 갖췄다.

다양한 가격대도 벤츠의 승승장구 요인 중 하나다. 프리미엄 수입차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3500만원대 가격부터 2억40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8월 기준으로 4만8803대 판매기록을 세우며 수입차 1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꾸준한 인기요인은 폭넓은 라인업과 합리적인 가격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이 자멸한 것도 벤츠 강세에 힘을 실었다.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BMW는 지난해 핵심 모델인 5시리즈의 물량 부족으로 판매량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물론 올해는 5시리즈 물량을 확보해 판매 격차를 줄이면서 벤츠와의 격차를 지난해 1~8월 1만2000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8000대 수준으로 좁혔다. 하지만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리콜 사태가 터지면서 하반기 실적이 위태롭다. BMW의 경우 비교적 빠른 리콜 조치로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최근까지도 리콜 전 안전점검을 받은 차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벤츠의 경쟁사가 자멸한 것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2015년 배기가스조작 논란 이후 최근까지 판매정지를 당했던 아우디, 폭스바겐의 사례도 있다. 아우디는 A6, 폭스바겐은 티구안 등을 앞세워 벤츠, BMW와 경쟁했지만 신뢰도 타격과 판매정지로 1년 넘는 시간을 통째로 날렸다. 벤츠는 2016~2017년 아우디·폭스바겐이 빠진 빈자리를 공략하면서 BMW를 제치고 연간 판매실적 1위를 달성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사진=뉴시스 박진희 기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에어백’

실적만 놓고 보면 벤츠는 국내 공식판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잘 나간다. 하지만 일본 다카타사 에어백 리콜 관련 문제는 깔끔히 마무리 짓지 못했다. 해당 제품 중 일부는 에어백 작동 과정에서 금속 파편이 튀어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상해를 입힐 위험이 있다.

물론 메르세데스-벤츠가 리콜에 인색한 건 아니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연간 리콜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리콜 이행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벤츠로 97.29%였다.

하지만 유독 한가지만 해결이 더디다. 벤츠는 다카타 에어백 사태가 불거진 뒤 지난해 말 리콜 계획을 밝혔지만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국내 도로 위를 버젓이 달리고 있는 2008~2012년식 C-클래스 등 3만2000여대가 리콜 대상이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벤츠에 적용된 다카타사 에어백은 타사와 달리 좀 더 고급사양이고 후가공도 거친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카타사가 파산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는 중국, 일본 등 리콜 계획이 있는 국가에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리콜 대상이 많기 때문에 한번에 완료되기는 어렵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소비자들의 정서를 반영해 리콜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사실 글로벌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제품의 다카타 에어백 사고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다카타 에어백 논란 당시 독일 본사 연구소에서 ML, SLK 모델 286대를 가져와 테스트한 결과 폭발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도 나왔다. 이에 독일 및 유럽에서는 관련 리콜이 진행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다카타 에어백 리콜에 나서는 이유는 국민 정서를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입장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등 소비자 인권을 중시하는 국가에 대한 리콜 방침이 있었다”며 “한국 국민의 정서를 반영해 리콜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1호(2018년 10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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