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회장, 'DB손보 지분율' 늘어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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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왼쪽)과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 / 사진=머니투데이DB
김준기 전 DB그룹(전 동부그룹) 회장의 DB손해보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최대주주이자 장남인 김남호 DB손보 부사장과 지분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 전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러 금융기관에서 받았던 대출 중 일부를 하이투자증권으로 갈아탔다. 하이투자증권이 다른 금융사보다 유리한 금리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대출을 전환하면서 장남이 갖고 있던 DB손보 주식을 빌려 담보로 설정했다.

김 전 회장은 보유 지분 대부분이 이미 주식담보로 설정된 상태여서 김 부사장의 주식을 활용한 추가 대출 전환이 이뤄질 경우 부자간 DB손보 지분율 차이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차거래에 따른 주식담보 설정은 지분율에 반영돼 그만큼 보유지분이 바뀌게 된다. 

아들 주식 담보로 대출 전환

김 전 회장의 DB손보 지분율은 지난달 7일 기준 6.65%로 지난해 말보다 0.71%포인트 높아졌다. 반대로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8.3%로 0.71%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부자간 지분율 격차는 3.07%포인트에서 1.65%포인트로 절반 가까이 좁혀졌다.

이는 김 전 회장이 2012~2013년 김 부사장 소유의 DB손보 주식을 담보로 국민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지난달 하이투자증권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DB그룹은 경영난으로 2013년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김 전 회장은 구조조정 자금조달을 위해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았다.

김 전 회장의 DB손보 보유 지분은 420만주이며 전량이 주식담보로 잡혀있다. 이 때문에 김 전 회장은 김 부사장의 지분을 빌리는 형태로 대출을 갈아탔으며 규모는 50만주, 370억원(1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통상 주식담보대출은 담보의 60% 정도가 대출 취급액이어서 전환 규모는 220억~250억원으로 추산된다. 


DB그룹 관계자는 “구조조정 당시 주력계열사였던 동부건설 회사채 상환을 위해 김 부사장 소유의 DB손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며 “하이투자증권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대출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부자간 지분율 축소 의미는

김 전 회장은 구조조정을 위해 고군분투하다 불미스러운 일로 지난해 9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해 말 장남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김 부사장 체제로 경영승계 구도가 굳어졌다.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고 있는 DB의 중심에는 DB손보가 있다. 김 부사장은 2015년부터 DB금융연구소에서 DB금융그룹의 중장기 발전 전략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김 전 회장의 대출 전환은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금융사가 나타날 경우 추가적인 대출 대환이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 전 회장이 받은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2014년 말 557만주에서 현재는 471만주로 줄어 15%를 상환한 상태다. 남은 대출 규모는 현재 시가로 3470억원 수준이며 대출 기관은 하나은행(171만주), 미래에셋대우(160만주), 광주은행(67만주), 산업은행(23만주) 등이다.

김 전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난 만큼 남은 대출금 상환 방안은 사실상 배당수익이 유일하다. DB손보의 지난해 배당 총액이 1456억원으로 2014년보다 58.6%(583억원)나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김 전 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2014년 72억원(지분율 7.87%)에서 지난해 86억원으로 18.4% 늘었다. 대차거래로 인해 지분율도 높아져 올해 배당수익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DB하이텍, 동부생명 등도 배당을 하지만 배당총액이 100억원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김 전 회장 입장에서는 그룹 캐시카우인 DB손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D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3245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000억원을 넘어 배당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DB그룹 관계자는 “기존 주식담보대출의 전환일 뿐”이라며 “공시 시스템 상 지분율에 변동이 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분의 소유권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출 전환이 이뤄진 직후인 지난달 12일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확정했다는 점도 관심사다. 하이투자증권은 인수되기 직전 1금융권인 은행을 제치고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3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대기업 오너일가의 대출건까지 확보해 모기업에 선물을 안긴 셈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자본금 7500억원의 중소형사로 분류된다. IB(투자은행), 부동산금융에 주력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출건은 리테일(소매) 부문에서의 의미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흐름을 감안하면 리테일보다는 IB 경쟁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1호(2018년 10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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