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사라진 IPO시장, ‘IB 경쟁’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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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대어'로 꼽힌 롯데정보통신사옥/사진제공=롯데정보통신
올해 국내 IPO(기업공개)시장에서 '대어'들이 공모를 취소하거나 상장을 연기하면서 남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 전체의 공모금액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까지 IPO시장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대신증권이 올 들어 건수 기준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면서 전통적인 'IB강자'로 불리던 대형증권사들의 실적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올해 최다 IPO 성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가장 많은 IPO를 주관한 증권사는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공동주관이나 인수인으로 참여한 것을 포함해 애경산업, 티웨이항공, 에코마이스터, 에스지이, 아시아종묘, 엠코르셋, 에이피티씨, 지티지웰니스 등 모두 8건의 IPO에 참여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5건의 IPO를 주관했고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 4건을 주관했다. 과거 대형증권사들이 IPO를 독식하다시피 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보면 순위가 다소 달라진다. 공모금액 기준으로 가장 눈에 띈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공모금액 상위 종목 4곳 중 3곳의 주관사로 참여했다. 신한알파리츠는 신한금융투자가 단독으로 IPO를 주관했고 애경산업과 티웨이항공에는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과 함께 주관업무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IPO주관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공모금액에 비례해 산정된다. 공모금액이 컸던 애경산업(1978억원), 티웨이항공(1920억원), 롯데정보통신(1277억원) 등의 주관사 수수료는 0.8~1.0%였다. 다음으로 공모금액이 큰 곳은 신한알파리츠(1140억원)이다.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주관 수수료는 22억5000만원(공모금액 대비 약 1.9%)이었다.

공모금액은 다소 작지만 수수료율이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이익이 컸던 증권사도 있다. 삼성증권은 공모금액 895억원 규모의 JTC의 상장을 주관했다. 수수료는 공모금액의 2.8%였다.

지난해 ‘IPO대어’로 꼽히는 넷마블의 경우 공모금액 2조6617억원에 공모수수료 0.75%를 적용해 200억원 수준의 수수료 수익이 발생한 반면 반면 올 3분기까지 공모금액이 가장 컸던 애경산업의 경우 수수료가 공모금액의 0.8% 수준으로 약 16억원에 그쳤다. 

올 초까지만 해도 공모가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돼 ‘대어’로 꼽히던 SK루브리컨츠와 카카오게임즈가 잇따라 상장을 연기하고 현대오일뱅크도 상장절차가 연기되면서 시장 규모가 위축됐다. 이에 올 3분기까지 공모액은 총 1조68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1360억원)과 비교해 70%가 넘게 감소헸다.

SK루브리컨츠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주관사였고 카카오게임즈는 한국투자증권, 현대오일뱅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이 주관사였다. 이 기업들의 공모과정에서 주관 증권사들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입을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4분기도 IB 경쟁 치열해질 듯

4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치열한 IPO 유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PO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 7월과 8월 하루 평균 주식거래 대금이 크게 감소해 리테일 수익도 위협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증시가 조정기에 들었던 지난 7월과 8월 하루 평균 주식거래 대금은 8조원대에 그쳤다. 연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5조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거래대금은 9월 들어 10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증권사들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리테일 수익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IPO를 포함한 IB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IB 부문은 기본적으로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 수익을 얻는 증권사 업무 특성상 적은 자본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 매력적이다.

현재 상장을 위해 청구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기업은 40여개에 달한다. 이 중 공동주관을 포함해 NH투자증권 11개, 미래에셋대우 9개, 한국투자증권 6개, 대신증권 6개, 하나금융투자 4개, 키움증권 2개 등을 맡을 것으로 예정돼 있다.

국내시장이 녹록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린 증권사도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도시바메모리 비전환 우선주 5600억원에 대한 인수금융주관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 거래는 지난 6월 종료된 20조원 규모 한·미·일 컨소시엄 도시바메모리 인수건의 세컨더리 딜로써 한·미·일 컨소시엄 중 베인캐피탈이 셀다운 방식으로 넘기는 주식의 일부를 현대차증권이 주관해서 국내 기관투자자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M&A(인수·합병)는 글로벌 PE(사모펀드)가 주도하고 글로벌 FI(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 FI로는 유일하게 현대차증권이 비전환우선주 주관사로 참여했다.

NH투자증권도 한온시스템이 추진하는 캐나다 마그나그룹 유압제어(FP&C) 사업부 인수에 1조원 규모 인수금융을 담당하기로 했다. 또 CJ제일제당이 현재 미국의 냉동식품 업체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에서 1조원가량의 인수금융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1호(2018년 10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기영 pgyshine@mt.co.kr

머니S 증권팀 박기영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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