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 시장은 최적의 ‘블록체인 테스트베드’ 될 것"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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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로 떠올랐다.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치부되다 역외유출 차단을 위한 법정화폐의 대안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지역에서 돈을 돌게 해 소상공인과 지역주민, 지방자치단체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일거삼득’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시작된 지역화폐 열풍은 수도권 인근의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엔 블록체인기업이 지역화폐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면서 종이로 발행되던 형태도 가상화폐로 진화하고 있다. <머니S>가 지역화폐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지자체를 찾아가 현황을 조명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편집자주>

[지역화폐 열풍] ⑤ 상상 못한 서비스 쏟아진다


"네이버가 지식인 서비스로 국내 인터넷 포털시장을 선점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지금쯤 모든 국민이 구글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지역화폐와 접목한다면 우리가 글로벌 지급결제 서비스 시장의 구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는 최근 <머니S>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도입 중인 지역화폐에 미래 신성장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까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상용서비스를 내놓지는 못했다. 그는 최근 서비스가 확산되는 각종 지역화폐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와 블록체인시장 생태계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역화폐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블록체인 기술로 완성도 높은 지급결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으며 이렇게 성공사례를 만들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지급결제 수단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태언 변호사. / 사진=테크앤로

◆지역화폐로 블록체인분야 '구글' 만들어야

블록체인 기술이 지역화폐와 결합하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장점은 중간 사업자가 없는 지급결제 생태계가 형성돼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 모두가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거래내역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돼 각종 부정거래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안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또 사전에 설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거래가 진행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활용하면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다양한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 변호사는 블록체인과 지역화폐를 접목한 성과보상 시스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테면 운전자가 도로에서 제한속도를 지켰을 때 블록체인기술 기반의 플랫폼으로 지역화폐를 보상으로 주는 방식이다. 운전자는 보상으로 받은 지역화폐로 기름을 넣거나 전통시장 등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운전자 스스로가 지역화폐를 받기 위해 교통질서를 더 잘 지키게 되고 나아가 관련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변호사는 "당장 지역화폐와 블록체인을 접목해도 각종 결제수수료를 줄이는 가시적인 효과가 있다"며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이용하면 돈이나 정보, 혹은 문서 등을 주고받을 때 미들맨 없이도 오류 없이 거래할 수 있어 전혀 새로운 서비스가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이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는 분야는 거의 없다"며 "지역화폐 시장은 블록체인기술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태언 변호사 / 사진=테크앤로


◆공공분야 선투자로 기술력 쌓아야

구 변호사는 지역화폐와 블록체인의 접목이 국내 핀테크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당장의 비효율을 감내하고 정부 주도의 선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핀테크산업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로 시장의 적극적인 투자가 없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클라우드 서비스도 아마존과 같은 해외사업자의 물량공세에 시장을 내줘야 했던 것을 사례로 들었다. 그나마 정부 주도로 공공과 금융시장의 활로를 열어 일부 사업자가 명맥을 유지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구 변호사는 "한 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IT 분야의 차세대 서비스로 주목받아 수많은 사업자가 뛰어들었지만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해 실패했다"며 "그마나 정부가 금융과 공공시장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 최소한의 서비스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해외보다 한국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분야다. 한국 정부가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수요를 열어줘야 한다"며 "블록체인이 아직 기술적으로 미흡해 시장에서 다양한 기술이 주도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구도는 향후 1~2년 안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지역화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정 사업자가 서비스를 주도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넘어 다수의 고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변호사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특정 사업자의 필요성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합의에 의한 발전을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역화폐가 초기에는 지자체가 개발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거래되겠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진화해 더 효율성이 높은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넘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1호(2018년 10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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