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에서 ‘시리즈’로… 웹소설 승부수 던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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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웹툰, 그래픽=머니S
네이버웹툰이 웹소설 플랫폼 ‘시리즈’(SERIES)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마블의 오프닝 장면을 연상시키는 트레일러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 시리즈는 이미지만큼이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큰 폭의 변화를 선보인다. ‘맞춤형 노블·코믹스 플랫폼’을 내세우며 네이버북스를 개편한 네이버의 속내는 무엇일까.

◆네이버는 왜 시리즈로 바꿨나

2013년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지난달 네이버북스를 시리즈로 개편했다. 연속성을 뜻하는 시리즈는 기존 네이버북스에서 벗어나 콘텐츠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시리즈는 서비스 방향성과 플랫폼 콘텐츠라는 뜻을 동시에 가진 중의적인 표현”이라며 “하나의 재미있는 시리즈가 소설과 만화 또는 영상과 오디오 등 다른 포맷으로 확장되고 그렇게 또 다른 시리즈들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북스가 시리즈로 개편되면서 바뀐 점은 크게 이용자와 콘텐츠공급자(CP) 관점 등 두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홈화면과 사용자환경(UX)이 변경됐다. 시리즈는 네이버북스의 초록상단바 대신 흰색 로고를 정중앙에 배치한 검정색 배경을 채택했다. 디자인 변화와 더불어 정주행 모드, 큐레이션 기술 등 편의기능이 대거 추가됐다. 사용자 감상 로그에 따라 연관 작품을 제안하고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추천기능도 제공한다.

이용권 제공방식을 묶음으로 변경해 콘텐츠를 연속으로 감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네이버북스에서는 다음 회차로 넘어가려면 쿠키를 구매하고 결제조건 동의까지 받아야 했지만 시리즈의 경우 정주행모드로 감상하면 이용권이 차감되는 형태다.

네이버북스 ‘오늘 또 쿠키’ 대신 ‘너에게만 무료’를 도입했다. 너에게만 무료는 시리즈에서 엄선한 작품들을 모아 매일 밤 10시에 무료 이용권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시작하는 순간부터 기간이 계산돼 ‘시작하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이용권이 적립되는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사진=네이버웹툰
CP가 전략적으로 작품 프로모션을 계획·운영할 수 있게 인프라 역할도 강화했다. CP들은 작품 프로모션을 위해 작품별 무상 이용권 수량이나 판매 테이블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CP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한 무료 콘텐츠 이용량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아 부담을 줄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리즈로 개편하면서 이용권 편의성과 CP들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며 “사용자의 선호 장르와 작품이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션형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시리즈로 개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는 시리즈 개편이 글로벌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의 정체성 대신 시리즈로 승부하는 것이 경쟁력면에서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웹소설이 최근 몇년 새 급성장하면서 플랫폼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KT경제경영연구소 등 관련 기관 및 업체들이 전망한 올해 국내 웹소설시장 규모는 4000억원 이상이다. 같은 기간 1800억원 규모의 e북시장을 추월한 지 오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시리즈 개편이 해외진출을 위한 것이라고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웹소설이나 만화 장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인 것은 맞다”며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이 이용자의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플랫폼이라면 이들 모두 경쟁자로 봐야 한다. 사용자들이 더 오래 플랫폼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갑작스런 개편, 이용자는 혼란

이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둔 개편이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구글플레이 사용자리뷰를 보면 개편 후 이용불편에 대한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사용자들은 주로 디자인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낸 반면 네이버북스에서 지원하던 기능을 변경시킨 점에 불만족을 표시했다.

한 사용자는 “구매한 지 2년이 넘는 소설은 따로 검색해야 되고 쿠키로 이용권 구매도 1개 아니면 10개, 50개, 100개로 극단적인 느낌”이라며 “소설플랫폼은 다운받은 콘텐츠를 오프라인에서도 볼 수 있는 게 강점인데 온라인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불편하다”고 리뷰를 남겼다.

/사진=네이버웹툰
이에 대해 시리즈팀은 “리스트 성능 향상을 위해 오픈 시점에 2년 제한이 걸렸던 부분은 사실”이라면서도 “2년 제한없이 전체 목록을 불러와 노출할 수 있도록 앱 수정을 완료했다. 안드로이드는 지난 15일부터 마켓에 업데이트 버전이 제공중이며 iOS 는 수정된 버전으로 16일 앱 심사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시리즈가 론칭 초 불안했던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개선하면서 사용자 피드백을 상당부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시리즈팀은 “오픈 때부터 오프라인 기능이 지원됐고 온라인 상태에서 다운로드 받은 작품은 대여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면 보관함과 다운로드 목록에서 언제든 재감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심목록을 등록순으로 확인하는 기능과 네이버북스에서 지원하던 작가별 작품확인 시스템도 도입됐다. 정렬 옵션은 최신순·관심등록순·가나다순이며 작가별 작품목록은 상세 페이지에서 작품소개 부분을 누르면 줄거리와 함께 별도 탭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파일관리는 다운로드 폴더에서 할 수 있고 목록의 경우 대여·소장 목록에서 삭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기존 북스에서는 목록과 파일관리가 분리되지 않아 완전삭제 옵션이 추가된 것과 다른 형태다. 론칭 초기 뷰어에 불안정한 부분이 있어 부분 이어보기가 되지 않았던 부분도 수정됐다.

시리즈팀 관계자는 “사용자 리뷰에 있는 의견을 반영해 개선작업에 활용할 방침”이라며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시리즈만의 차별화된 기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의 시리즈 개편은 네이버의 사업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시장을 중심으로 콘텐츠플랫폼을 강화하면서 네이버도 주력 사업분야의 독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편작업을 단행 중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시리즈는 장기적으로 볼 때 네이버 콘텐츠사업분야에서 한 축을 담당할 서비스”라며 “웹소설시장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에 접어들면서 네이버북스도 콘텐츠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용자 불만사항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2호(2018년 10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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