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 넘어 희귀질환까지… 한미약품 ‘랩스커버리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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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개발한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비만·당뇨에 이어 치료제가 없던 희귀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관련된 기술수출로 이미 대박을 터트린 한미약품 연구개발(R&D) 신화가 완성된 게 아니라 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 홈페이지 캡쳐.
◆혁신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적용 영역 확대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주기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기반 기술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단백질로 구성됐는데 치료용 단백질은 인체에 투여했을 때 의약품의 혈중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반감기)이 짧아 환자가 약품을 자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혁신적 플랫폼 기술로 환자의 사용상의 불편과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은 개선시킨다. 한미약품은 이 기술을 적용해 비만·당뇨 치료분야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NASH), 퇴행성 신경질환, 희귀질환 치료 혁신신약으로 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비만·당뇨 치료 혁신신약 후보물질들은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총 3조6800억원 규모)와 얀센(총 1조원 규모)에 각각 라이선스 아웃돼 상용화를 위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랩스커버리 접목 바이오신약의 대표 품목은 2012년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뒤 올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BLA)를 신청할 예정인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신약물질 ‘롤론티스’와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해 글로벌 임상3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지속형 GLP-1 계열 당뇨치료 바이오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54회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랩스트리플 작용제(LAPSTriple Agonist)와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연구결과 8건을 공개했다.

현재 임상1상이 진행 중인 LAPSTriple Agonist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 후보물질로 이번에 4건이 구연 및 포스터로 발표됐다.

구연 발표에 따르면 LAPSTriple Agonist는 비만 동물모델에서 간 지질대사 촉진과 혈중 지질 수치의 획기적 개선 효과가 확인됐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동물모델에서 지방간을 비롯해 간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파킨슨병 및 당뇨병성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모델에서는 신경보호 및 증상개선 효과가 추가 확인돼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퇴행성 신경질환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54회 EASD에서 랩스커버리 기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글로벌 학회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2종 새 가능성 제시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사노피와 공동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우수성을 입증한 4가지 연구결과도 선보였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당뇨·비만 동물 모델에서 경쟁약물(리라글루타이드·둘라글루타이드) 대비 당 조절, 체중감소 효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

제2형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2상에서는 위약군 대비 혈당 및 체중조절 효과와 더불어 지질 개선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냈으며 안전성은 기존 GLP-1 계열 약물과 동일한 수준임을 입증했다.

랩스커버리는 한미약품의 오랜 R&D 투자의 결과물이다. 2010년부터 매년 국내 제약업계 최대 수준인 매출액 대비 15~20%를 R&D에 투자하며 누적 투자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랩스커버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글로벌 신약개발은 한미약품의 오랜 꿈이었는데 이제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현실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LAPSTriple Agonist·에페글레나타이드 등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다양한 신약들이 활발한 연구를 통해 혁신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질병으로 고통 받는 전세계 환자를 위해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주열 sense83@mt.co.kr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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