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의 그래픽저널] 초창기 투자, 멀리 보고 나눠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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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자산관리 연구(1)
좋은 종목 구걸하면 폭망 확률 100%… 자산배분투자가 '답'


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지난 편에서 100세 시대에는 자율적인 생애주기 자산관리(Self-Target date Asset management)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편부터는 생애주기자산관리에 필요한 내용을 하나씩 짚어 보기로 한다.

대부분 투자자가 처음 투자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당황스러운 것은 경제, 금융, 투자 관련 이론, 학설, 교육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것일 것이다. 필자는 경제학 석사, 운용전문가, 애널리스트, 선물, 펀드, 증권거래 자격을 가지고 투자신탁에서 증권회사까지 약 30년을 근무했으나 안타깝게도 금융, 투자 관련 리포트, 기사가 어렵다. 경력을 늘어놓은 이유는 일반 투자자가 어려워해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투자 관련 리포트들이 어려운 원인 중 하나는 가격을 예측한다는 것이 사실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항상 이기는 비법을 가진 펀드매니저를 보지 못했고 정확한 예측을 명쾌하게 하는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만나지 못했다.

리포트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복잡하고 어려워지면 투자자가 주도권을 포기하고 금융회사나 전문가들은 높아진 지식의 문턱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알아서 해줘요!’ 아주 익숙한 투자자들의 마법의 주문이다. 수십년간 금융투자회사에 유리하도록 반복된 금융세계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복잡한 용어와 수치로 장식된 경전과 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드바이저 리스크 벗어나야

필자는 가급적 복잡한 용어나 숫자를 피하고 직관적으로 생애자산관리에 대한 얘기를 전개하려고 한다. 먼저 얘기 할 것은 금융투자의 방법론이다.

투자란 위험이 내포된 주식, 펀드 등을 일정 기간 보유하는 결정이다. 한마디로 투자란 위험의 포지션을 보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투자론의 연구에 의하면 투자의 성공 여부는 위험자산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즉 주식처럼 가격 변동에 의한 투자이익을 추구하는 상품군과 채권처럼 고정된 이익을 주는 상품군에 각각 얼마를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전체 투자이익의 90% 이상을 좌우한다고 알려져 있다. 좋은 종목을 찾아서 이익를 내는 것은 10% 정도의 기여도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투자론에서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이라고 한다.

대부분이 투자를 한다고 하면 개별종목 정보를 구걸하러 다니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특정 종목에 성공하는 투자자들은 엄청난 시간을 해당 기업에 대한 회계분석, 시장정보 탐문, 기업 방문 등에 쏟아 붓고 심사숙고해서 투자하는 부류다. 그러고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 안면있는 브로커, 투자자, 심지어 기자들이 쉽게 흘려주는 정보를 가지고 투자하면 실패하기 일쑤다.

이런 방식으로 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는 이른바 주식브로커나 정보제공자 등 어드바이저(advisor)에 엮이기 마련이다. 보호받는 것 같지만 그때부터 투자상품의 위험에 어드바이저 리스크가 얹어진다. 위험은 더 커지는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금융투자상품은 경제 용어로는 신뢰상품(Credence goods)이라고 한다. 일반 상품은 사용자가 사용해보면 그 경험으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지만 금융투자상품은 한번 이용한 경험으로 계속 이용할 수 없는 전문지식과 정보가 필요한 상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상품의 어드바이저가 중요하다. 어드버이저가 다른 마음을 먹을 경우 투자자는 상품 성격상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금융소비자가 금융투자 정보에서 불리한 입장이 되면 어드바이저 리스크가 발생한다. 어드바이저 리스크에서 벗어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종목투자 대신 자산배분을 이용하는 것이다.

중장기 메가트렌트 투자 필요

자산배분 투자는 주식군과 채권군 또는 현금자산군에 경제의 상황에 따라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더 세분화하면 주식은 산업 특징별로 구분된 산업군(섹터)에 따라 투자할 수 있다. 뉴욕주식시장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지수를 관리하는 회사가 Dow S&P Indecies인데 산업 섹터의 세계기준 (GICS)을 만들어 공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펀드, 기관투자가들은 이 기준에 따라 자산배분을 하며 투자를 시행한다. 더 나아가 지역별, 테마별로도 경제 상황에 따라 자산배분 투자가 가능하다. 필자는 20~30년 초장기 기간 투자에는 투자 실패의 확률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투자를 가능하게하는 상품이 ETF, ETN과 같은 인덱스형 또는 테마형 펀드(Fund)와 채권(Note)이다.

생애주기자산관리는 30~40년이 걸리는 투자다. 이런 초장기 투자에서 투자 초기의 실패는 20~30년의 확장된 기간의 복리 개념으로 생각하면 엄청난 기회 손실로 이어진다. 초장기 생애자산관리에서는 기대수익률보다는 위험 관리에 치중해야 한다. 젊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아도 실패를 줄이고 착실히 복리효과를 믿고 쌓아야 한다. 젊다고 위험자산 비중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경제의 트랜드에 따라 적절히 비중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3~4년간의 경제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자산배분 투자를 하는 메가트랜드(Mega Trend) 투자가 필요하다. 메가트렌드 투자는 약간의 관심이 있으면 ETF나 ETN등을 이용해 기초적인 경제, 금융 상식과 미디어나 언론에 공개된 정보를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

자산배분 투자는 어드바이저나 금융회사의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현명한 방법이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별종목 투자는 벗어나자. 자산배분을 통해 투자하면 이미 90%는 성공한 것이다. 적어도 어드바이저나 금융회사에게 당하는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 군자지대로행(君子之大路行). 군자처럼 멀리 보고 메가트렌드에 따라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 생애주기자산관리의 기본적인 방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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