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35년 명장 "진검승부 이제부터"

CEO In & Out /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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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명가’로 꼽히는 쌍용건설이 아파트브랜드 ‘더 플래티넘’을 론칭하고 올해와 내년 1만가구가 넘는 분양에 나선다. 쌍용건설은 1998년 외환위기로 인한 워크아웃과 2013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을 밟으며 국내 주택사업을 축소한 바 있다. 따라서 법정관리 종료 3년 만에 이뤄진 이번 브랜드 론칭과 대규모 분양은 쌍용건설에 의미가 남다르다.
/사진제공=쌍용건설

◆경영정상화 3년 만의 재도약

“우리 회사는 2015년 법정관리 졸업 후 영업정상화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부채비율 축소와 차입금 최소화, 지속적인 직원채용 등 경영전반 인프라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국내 모든 입찰에 참여하고 세계적인 톱클래스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지난 10월17일 회사 창립 41주년 기념사에서 “국내 주택시장 강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재정비를 꾸준히 추진해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쌍용그룹 창업주 고 김성곤 회장의 차남인 김 회장은 1983년 서른살에 쌍용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35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77년 쌍용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한때 재계 5위 쌍용그룹 회장에도 올랐던 그에게 법정관리와 해외매각은 시련이었다.

워크아웃 당시 김 회장은 경영악화를 책임지는 의미로 보유하던 지분 대부분을 내놓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채권단은 쌍용건설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김 회장의 해외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다시 전문경영인으로 채용했다.

쌍용건설은 그동안 21세기 건축의 기적이라 불리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샌즈호텔 등을 준공하면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이 쌍용건설을 인수한 후에는 해외공사에 주력하며 쌍용의 명맥을 유지했다.

경영위기를 거치면서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뚝 떨어졌다. 래미안, 힐스테이트, 자이 등 주택사업에 주력하던 대형사의 아파트브랜드에 밀렸다. 김 회장은 “최근 몇년 동안 타 대형사들은 해외손실을 국내 주택시장 호황으로 만회해 큰 이익을 실현했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과정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연매출 3조원을 기록하던 1990년대에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순위 6위로 10대건설사 안에 들었지만 올해 30위까지 떨어졌다.
/사진제공=쌍용건설

◆위축된 주택시장, 수도권 인지도 과제

쌍용건설은 올 연말 광주 광산, 인천 부평산곡, 부산 해운대 등지에서 총 4200가구를 분양한다. 아직 확정하지 않은 분양규모를 포함하면 약 4800가구다. 내년에는 약 7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번 브랜드 론칭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쌍용건설이 그동안 소홀했던 국내 주택사업을 재건하는 의미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부동산시장을 보면 지난 몇년간 호황기를 지나 최근 주택 공급과잉과 정부규제 등으로 대다수 건설사가 주택사업을 축소하는 상황이다. 또 쌍용건설의 기존 아파트브랜드 ‘예가’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 부동산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쌍용건설이 주택사업에 재도전하는 것은 분양규모를 더 이상 줄일 수 없는 상황인 데다 국내 아파트분양의 수익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미래실적을 가늠하는 수주잔고도 희망적이다. 쌍용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2013년부터 수주잔고가 계속 줄다가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이듬해인 2016년 2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사업도 활기를 띠어 신규수주가 1조407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쌍용건설 수주잔고는 5조8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비중으로 보면 국내사업이 전체의 32.4%로 전년대비 17% 늘었다.

지난해 수익성은 감소했는데 공동공사 손실이 원인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9851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1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삼성물산과 공동시공한 서울 지하철 9호선 공사에서 대규모 추가공사비가 발생, 34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어서다.

쌍용건설은 올해 매출 1조3374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매출비중이 큰 해외부문은 목표치 5599억원을 넘는 7300억원을 이미 수주했다.

김 회장은 “우리가 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목표관리에 따른 성과창출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되고 공공부문 공사가 축소되는 상황이지만 눈물 나는 경쟁을 거친 우리는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다. 과거의 영광이 재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1953년 대구 출생 ▲고려대 경영학 학사 ▲1977년 쌍용 기획조정실 ▲1980년 쌍용 LA 및 뉴욕 지사 ▲1982년 쌍용건설 이사 ▲1983년 쌍용건설 대표이사 사장 ▲1995년 쌍용그룹 회장 ▲1998년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64호(2018년 10월31일~11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해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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