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빅3, '편의점 원조' 인수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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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_사진=머니S DB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편의점 업계 1세대인 한국미니스톱(이하 미니스톱)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니스톱은 최대주주인 이온그룹의 실적 부진에 따라 나온 매물로,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미니스톱은 2533개 점포를 운영하는 업계 5위 사업자다.

미니스톱의 첫번째 주인은 식품기업 대상이다. 대상은 1990년 이온그룹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편의점사업을 시작했다. 1993년 200호점을 돌파하며 자리를 잡아가나 싶더니 2003년 주력사업에 집중한단 이유로 보유 지분 대부분을 이온그룹에 넘겼다. 현재 미니스톱의 지분은 이온그룹이 76.06%,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를 보유 중이다.

◆ 신세계-롯데 싸움에 사모펀드 가세

이번 미니스톱 매각대상은 이들이 보유한 지분 100% 전량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는 3곳.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 신세계 이마트의 이마트24, 그리고 사모펀드 글랜우드PE가 예비입찰 출사표를 던졌다. 매각주간사인 노무라증권은 이들 가운데 추린 리스트를 대상으로 11월 안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24, 세븐일레븐
가장 적극적인 인수후보는 롯데다. 최근 롯데가 M&A에 광폭행보를 보이면서 이번 거래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시장에서도 미니스톱이 결국 롯데 품에 안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경영에 복귀한 후 5년간 5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통사업 투자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과도 무관치 않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롯데가 이번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라면서 “세븐일레븐이 최근 7년 만에 5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한 것도 결국 미니스톱 인수 자금으로 쓰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재 국내 편의점업계는 전국 1만3048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CU와 1만2977개를 보유한 GS25의 양강 구도로 이뤄져 있다. 그 뒤를 954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세븐일레븐과 3500여개 점포를 보유한 이마트24가 따르고 있다.

◆ 업계 3위 도약 VS 빅3 합류

업계 꼴찌인 미니스톱이 롯데와 신세계 모두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3위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마트24는 후발주자로 전국 35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미니스톱이 더 해질 경우 단번에 6000여개가 넘는 점포를 갖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입장에선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3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5년 가까이 편의점사업을 해오면서 확보한 점포수를 미니스톱 인수로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24는 손익분기점(BEP)으로 점포수 5000개를 제시해 외형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빅3’ 대열에 당당히 합류할 수 있게 된다. GS25, CU와 근접한 수준의 1만2000개 수준의 점포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CU, GS25와 다시 선두 경쟁을 다툴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시에 이마트24의 3위 추격을 뿌리치는 방어태세를 갖출 수도 있다.

이미 롯데는 편의점을 인수해 본 경험이 있다. 2010년 롯데는 2740억원을 투자해 바이더웨이를 인수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는 과거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뒤 점주들이 가맹계약에 동의하지 않는 일이 나오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기 때문에 당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이 있을 것”이라며 “본인들 나름대로 다른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안착시키는 법을 터득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 승자의 저주 빠질까… 인수 후 성장통

다만 미니스톱 인수가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최저임금과 근접출점 제한 등으로 악화된 업황 속에서 수익성 개선을 일궈내야 하는 등 만만찮은 과제가 남아 있다.

상권 조정 문제가 불거지거나 가맹점 이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직영시스템으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만약 미니스톱 가맹점주가 인수된 브랜드가 아닌 타 편의점 브랜드를 하고 싶다거나 계약이 만료돼 편의점사업 자체를 접고 싶은 경우 등도 생각해봐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 인수가 분명 전환 포인트가 되는 것은 맞지만 인수한 회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흡수하고 이탈률 없이 이끌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사실상 두집 살림을 해야 되는 입장이라 투자도 더 많이 들어가고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의 경우 가맹구조도 걸림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업체들이 프랜차이즈 형태인 것과 달리 이마트24는 상품 공급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구조다. 신세계는 기존 상품 공급점 방식과 다른 편의점들처럼 가맹 수익 중 일정 비율을 나누는 방식 등 ‘투트랙’ 전략을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업계는 두 구조의 특성이 완전히 달라 쉽지많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24가 기존 위드미에서 이마트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재탄생했지만 편의점업계에선 아직까지 이마트24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인수대금도 관건이다. 현재 미니스톱의 시장 가격은 3000억~4000억원 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3000억원 수준을 예상하는 반면 미니스톱은 4000억원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희망자들은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평가를 하는 반면 이온그룹 측은 여전히 시장성이 좋다는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내놓은 인수가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에 등장한 오랜만의 '빅딜'로 미니스톱의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맞지만 당장 점포 수를 늘리는 효과일 뿐 수익성 제고까지는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며 "매도자도 손해를 볼 수 없고 매수자도 금액을 낮추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미니스톱의 새 주인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4호(2018년 10월31일~11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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