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리콜사태가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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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BMW 서비스센터. /사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브랜드는 BMW다. 5시리즈를 발판으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수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BMW. 독일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이 브랜드는 불행하게도 올해 리콜이라는 부정적 이슈로 소비자들의 입에 더 많이 오르내렸다.

BMW 화재사태는 현재 회사 측의 안전진단과 자발적 리콜 등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가 진행 중이다. 이후에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최근에도 BMW 화재사고가 종종 알려지고 있지만 초기 논란 당시처럼 뜨겁지 않다. 물론 논란이 잠잠해졌지만 이번 화재사태가 국내 자동차시장에 많은 숙제를 남겼다.

◆믿음이 컸던 만큼 배신감도 커

BMW는 과거에도 화재 관련 결함 문제가 거론됐지만 올해는 유독 관련 사건사고가 많았다. 2018년 7월 기록적인 폭염 속에 BMW 520d 등의 차량에서 화재가 늘어나면서 논란이 본격화됐다. 차량 화재사건은 BMW만의 문제는 아니다. 타 브랜드 역시 종종 화재사고는 발생한다.

최근 민경욱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차량화재로 인한 보험처리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제조사별 화재발생 차량은 수입차 중에서 BMW가 154대(보험처리금액 29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벤츠 141대(29억원), 아우디 57대(11억원) 순이었다.

특히 BMW는 짧은 기간 화재사고가 수십여건 발생하면서 언론 등에 집중 포화를 맞았다. 견고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로 장기간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온 상황에서 그 배신감이 컸던 것. 논란이 거세진 올해 7월까지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BMW 차량의 화재건수는 ▲1월 3대 ▲2월 2대 ▲3월 1대 ▲4월 5대 ▲5월 5대 ▲6월 0명 ▲7월 12대 등이다.

결국 BMW코리아 측은 지난 7월26일 BMW 520d 등 42개 차종 10만6000여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제작된 차량이 대상이었다. 이미 불자동차로 인식이 박힌 BMW 차량에 대한 주차금지, 별도 주차 등 일순간 누구나 갖고 싶은 차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였다.

BMW코리아는 본격적인 리콜에 앞서 지난 7월27일부터 안전진단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전국 서비스센터를 24시간 풀가동해 신뢰회복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에 대한 운행정지를 각 지자체에 요청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속한 리콜’ 가이드라인 만든 BMW

BMW는 이번 화재사태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사후 조치는 재평가를 받을 만큼 신속하게 진행됐다. 리콜 결정부터 신속하게 일처리에 나선 애프터서비스(AS)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월20일부터 BMW 차량 약 10만6000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리콜은 지난 10월28일 자정 기준 6만7700대가 완료됐다.

리콜에 앞서 선제적으로 진행한 안전진단 조치는 사실상 종결됐다. 전국 60여개의 서비스센터를 풀가동한 BMW는 리콜 발표 약 2주 만에 차량의 문제를 사전에 진단하는 안전조치를 99% 완수했다.

한국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의 대응도 주목할 점이다. 김 회장은 1995년 BMW코리아 상무이사로 시작해 약 23년간 BMW에 몸을 담았다. 김 회장은 한국 자동차시장에 잔뼈가 굵은 몇 안되는 인물로 수입차시장에서 통한다. 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은 BMW 화재 논란 이후 즉각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7월 국토교통부의 리콜 발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서 고개를 숙였다. 당시 김 회장은 “BMW본사에서도 (한국에서 연이은 화재사고에 대해)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며 “다국적 프로젝트팀 10여명이 한국을 방문해 BMW코리아와 관련 파트너사와 함께 24시간 근무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BMW그룹은 한국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현재 진행 중인 사전안전진단과 리콜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만전 기할 것이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BMW코리아 제공

◆아직 해결과제 산적한 BMW

BMW는 김 회장까지 나서 고객의 신뢰를 저버린 이번 사태에 대해 사죄했다. 과거 디젤게이트(배기가스조작) 사건에 대해 함구하는 타 독일 브랜드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자발적인 추가 리콜도 눈여겨볼 점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23일 BMW, MINI 등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에 따른 자발적 리콜을 추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생산된 BMW와 MINI 디젤 차량 6만5763대다. BMW코리아 측은 “기존 리콜 대상 차종에 비해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음에도 예방적이고 선제적인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될 과제는 산적하다. 리콜 이전에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여전히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것. 이렇다보니 BMW 측이 밝힌 화재원인인 EGR 결함에 대한 신뢰도 역시 떨어진다. BMW 차량 화재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사고 원인이 EGR 외 다른 것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소비자들과의 갈등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법원은 이달 5일 소비자들이 제기한 본사 및 드라이빙센터 등 BMW코리아 재산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산 규모는 40억원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BMW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지속해서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 리콜의 경우 아직 원인, 리콜 대상 등에 대한 논란이 있어 소비자들과의 갈등관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추가 리콜까지 단행하며 신뢰도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BMW가 이번 문제를 어떤 식으로 봉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재논란 이후 안전진단, 리콜 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BMW의 사례가 앞으로 수입차시장에서 리콜을 진행하는데 가이드라인이 될 것. 타 브랜드 역시 신속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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